4인 가족 유럽여행기 (로마편 - 2)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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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3박 24일 유럽으로 가족여행 중인 용욱입니다.

엊그제 로마에서 충격적인 소매치기를 당하고 나서 이틀간 얼떨떨한 기분으로 시내와 바티칸 일정을 소화하고 현재 로마 일정을 마치고 베네치아로 이동중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다니려니 일정도 계획대로 안되고 부모님 보폭에 맞춰 걷느라 시간도 많이 걸려서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어요. 하필이면 첫 도시인 로마가 많이 걸어야하는 도시라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총 4박 5일의 로마 일정 중 마지막 2일 간의 여행을 공유합니다.

먼저, 소매치기 당했던 그 날, 오늘로부터 이틀 전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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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이 날은 맑은 하늘이라 출발부터 상쾌했는데요, 한번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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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에 있던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에요.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로 이번 여행에 처음 들어오는 성당이라 부모님께서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깜짝 놀라셨었어요. 오히려 나중에 카톨릭 최대규모의 베드로 성당에서는 별로 안놀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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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벽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콜로세움에 도착했어요. 흐린날 봤던 콜로세움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전날 비 때문에 콜로세움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건지 콜로세움 - 포로 로마노 - 캄피돌리오 언덕은 정말 인산인해였어요.

콜로세움은 전날 많이 찍었으니까 생략하고! 😅
포로 로마노로 길을 떠나 보았어요.

포로로마노 가는 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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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건물들이나 수백년간 잘 다듬어진 듯한 나무들이 주는 분위기는 이 도시의 유구한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듯 했어요.

입장권은 콜로세움 + 포로 로마노 + 팔라치노 언덕 통합권으로 판매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내부에 따로 볼거리가 풍부하지는 않은 편이라 저희도 입장하지는 않았어요. 직접 내부를 걷지 않아도 밖에서 구경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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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여행책을 손에 들고 어떤 역사와 의미가 있는 건축물인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4년 전에 혼자 이탈리아 여행을 왔을 때는 한국인 가이드 투어를 했었는데 이 때에는 가이드와 함께 다닐 때엔 너무 만족스러웠고 많은 지식을 습득 하는 것 같아 좋았지만, 다시 찾은 로마에서 기억나는 정보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제 자신을 보며 부끄러워졌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이드 없이 여행 책자 하나를 쥐고 직접 가족들에게 포로 로마노의 각 건축물에 대해 설명을 드렸어요.

로마에 두번 오면서 한번은 가이드, 한번은 자유여행을 해봤는데, 결국은 내가 쏟은 열정과 시간 만큼 만족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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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로마노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면 갑자기 튀어나오는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사다리꼴로 설계하여 중앙의 메인 건물이 더 가까이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걸로 유명한데요. 직접 그 계단을 올라보니 정말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기분탓은 아니겠죠? 😋

천천히 걸음을 옮겨 마르셀로 극장을 지나 게토 지구로 향해보았습니다.

게토 지구는 로마의 모든 시민들이 개선문을 지나며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길 명령한 교황에게 불복종한 댓가로 수백년간 격리되어 살 수 밖에 없었던 유대인들의 아픔을 간직한 공간이에요. 현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게토 지구인지 잘 알 수도 없을 정도로 개방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1만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몇블록의 좁은 지역에 밀집되어 살았다고 합니다.

게토 지구에서 쭈욱 걸어오면 캄포데이피오리 라는 시장이 나옵니다. 사실 이 시장은 관광객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로마 시민들이 찾는 곳인 것 같았어요. 절인 생선, 고기, 향신료, 과일 그리고 파스타 면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 활기찬 시장이 예전에는 화형장으로 사용 된 적이 있다는 사실은 섬뜩하게 다가오기도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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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이전에 광장이 세워지기 전에는 경기장이었다고 해요. 이 경기장이 파괴된 이후 이 공간이 시민을 위한 광장처럼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광장의 가운데에 있는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것으로, 나일 강 ,갠지스강, 다뉴브 강, 라플라타 강을 상징하는 4명의 조각상들이 있어요.

재미있는 부분은, 그 당시에는 나일강의 기원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나일강을 상징하는 조각상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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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지만 나보나 광장에는 천막으로 된 기념품 상점과 군것질 거리들이 가득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4년 전 로마에 왔을 때 가장 감명깊었던 장소인 판테온으로 출발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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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은 모든 신을 기리는 신전이에요. 기원 전 지어진 후 한차례 화재에 불타 없어졌었던 판테온은 서기 125년 경 재건되어 지금까지 그 자리에 있는 신전인데, 특이한 점은 돔 천장에 하늘로 향하는 구멍이 뚫려있다는 것이에요. 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전 안에서 성화 등으로 공기를 데우면 그 따뜻한 공기가 돔 천장의 구멍으로 빠져나가 비가 와도 물이 새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데 실제 그 크기를 보면 비가.. 들어올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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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곳이 바로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 트레비 분수에요! 이곳에서 분수를 등에 지고 앉아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1번 던지면 로마에 돌아오고 2번 던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트레비 분수 안에는 세계 각국의 동전들로 가득하답니다.

이곳 트레비 분수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착석이 가능한 카페를 찾다가 소매치기 사건을 겪었어요.. 😭

천만다행으로 잃은 것이 없었지만 정말 간담이 서늘했답니다! 다시 한번 유럽 여행 중이시거나 계획하시는 분들은 조심, 또 조심하자구요!

이렇게 로마 시내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은 바티칸으로 떠났어요.


현재는 베네치아에 있는데, 숙소에 와이파이가 안돼서 포스팅에 차질을 빚고 있어요.. ㅠㅠ 😓
다음일정은 스위스인데, 숙소를 옮기거나 카페에서 와이파이를 잡는 대로 계속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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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 유럽이라니 ㅠㅠㅠ 부럽습니다 ㅠㅠ

저도 정말 꿈인지 생신지 싶습니다!
계속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Good😊👍👍👍.
Hi bro don't forget follow and like my @fadhilon1997

간접적으로 나마 유럽에 대한 분위기를 느끼고 갑니다.

잘 보고 가요

요즘 bandwidth 땜에 자주 찾아보지 못했네요. ^^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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