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유럽여행기 (베네치아편- 2)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23박 24일 가족 유럽여행 중인 용욱입니다. 😄
지금 현재는 베네치아에서 스위스로 날아가 2박 3일간의 짧은 스위스 구경을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지난 베네치아 도착편에 이어서 이틀전에 있었던 베네치아에서의 따끈따끈한 사진들로 베네치아 거리와 산 마르코 광장 여행기를 펼쳐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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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첫날밤을 가족끼리의 단란한 New year eve 이벤트로 장식한 다음, 아침 일찍 일어난 베니스는 곧 비가 올 것 같은 구름 가득한 하늘이었어요. 아직 피곤해하시는 부모님을 숙소에 남겨두고 동생과 길을 나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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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흐린 날씨를 더 운치있는 거라며, 긍정으로 무장하고 이리저리 골목들을 누비고 다녔는데, 베네치아 골목의 비좁고 지저분한 풍경들이 오히려 정겹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고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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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마주친 종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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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이 있을 듯(?)한 따뜻한 분위기의 카페

바깥의 낮은 온도와 쌩쌩부는 바람에 숙소에서 간직하고 온 온기가 식어갈 때 쯤, 창 안으로 멋들어진 인테리어의 오래된 듯한 카페에 들어갔어요. 멋진 슈트를 입은 잘생긴 직원이 있던 그 카페는 가장 저렴한 에스프레소가 2.5유로였고 카푸치노나 핫초코같은 메뉴들은 5유로가 넘었었던 것 같아요. 부담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 앉아보고 싶어서 무료 와이파이를 쓰고 싶어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주문하고 1 hour free wifi 쿠폰을 받았답니다.

잔당 1기기만 연결할 수 있고 시간제한까지 있다니.. 베네치아는 와이파이에 참 인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한적한 아침에 예쁜 카페에서 몸을 녹이며 글을 쓸 수 있어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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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밸런스 조절에 실패해서 새벽녘같은 리알토 다리 😒

카페에서 열심히 글을 쓰고 나서 다시 한번 힘차게 밖으로 나가 리알토 다리에 도착했어요. 여기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산을 펼쳐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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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 다리는 산타 루치아 역 앞의 이름모를 다리와 함께 그랜드 캐널이라 불리는 베네치아를 관통하는 커다란 운하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에요. 베네치아 본섬의 중심부에 숙소를 마련한 저로서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기 위해서 꼭 거쳐야할 다리이죠. 물론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이용하면 어디서든지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비가 점점 심하게 내리기 시작해서 동생과 저는 빠른 걸음으로 목적지인 산 마르코 광장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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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새해 첫날, 점심 시간임에도 붐비지 않는 산 마르코 광장이 이날의 비바람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려 주는 것 같았어요. 잠깐 밖에 있었는데도 바지며 신발이며 다 젖어있었거든요.. 😅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젖은 산 마르코 대성당과 광장의 바닥이 선명한 색채로 다가와 나름의 운치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

특히 산 마르코 대성당은 로마와 바티칸에서 봤던 성 베드로 대성당이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같은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성당과는 다르게 비잔틴 양식으로 건축되어 그 느낌이 특이하게 다가왔어요.

베네치아가 동서 교역의 중심지 였다는 사실이 제대로 실감되는 부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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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을 한 바퀴 돌며 사진을 찍다 보니 디귿자 아케이드 한쪽 편에 자리한 Florian 카페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Florian카페는 1720년에 개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성업하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에요. 괴테부터 카사노바(😎), 찰스 디킨스까지 많은 유명인이 이 카페의 단골이어서 지금까지도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해요.

이 날은 특히나 비가 와서 그런지 카페 앞에 대기열이 어마어마했답니다!

카페 플로리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곧 비바람이 너무 거세져서 잰걸음으로 숙소로 도망쳐 들어갔어요. 비가 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여행하다 보면 항상 비를 피할 수 만은 없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날의 날씨가 화창하기를 기도했답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다행히 이튿날은 점차 날이 개어 Burano, Murano 섬을 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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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무라노, 부라노 섬으로 다녀왔던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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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잘봤습니다~ㅎㅎ 저는 유럽여행 비 맞으면서해도 좋으니 ㅠㅠ 얼릉 한번 가보고싶네요 ㅠㅠ

좋은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베네치아 골목의 비좁고 지저분한 풍경들이 오히려 정겹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고 좋았어요.

그 나라 특유의 정취가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날씨의 변덕으로 힘들수도 있는 상황에서
긍정을 발휘하여 포스트에 기재할 사진을 찍으신 님을 보며
'긍정의 힘'을 세삼 실감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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