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쓴 상대성 이론] Chapter 4. 광속 불변의 법칙, 매질을 지날 때의 빛의 속도, 스넬의 법칙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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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훈하니 @hunhani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근대까지만 하더라도 서양에서는 과학과 철학은 하나의 학문이었죠. 철학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자연의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도 철학의 일부였던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철학은 과학으로부터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처럼, 상대성 이론은 자연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물론 인문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과학의 범주를 넘어 누구나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상대성 이론] 시리즈에서 차근차근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포스팅 했었던 물리학도가 들려주는 인터스텔라를 더 재밌게 보기 위한 18가지 이야기암호화폐가 100% 망한다고 양자 컴퓨터와 블록체인 보안 이야기에서 상대성 이론에 대해 아주 가볍게 언급했었죠? 이번 시리즈를 통해 보다 자세하게 그러나 더 쉽게 전달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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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제작해주신 @leesol 님께 감사드립니다.


광속 불변의 법칙

상대성 이론의 출발점이 빛의 속도라고 했지요? 맥스웰이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빛의 속도가 약 초속 30만 km로 관측자의 운동 속도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값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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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맥스웰이 이러한 발견을 한 때와 비슷한 시점인 1887년에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두 명의 물리학자 마이컬슨(Albert Abraham Michelson, 1852~1931년)몰리(Edward Morley, 1838~1923년)는 실험을 통해 빛의 진행 방향에 상관없이 빛의 속도는 언제나 약 초속 30만 km로 일정함을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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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의 발견과 마이컬슨과 몰리의 실험을 통해 빛의 속도는 관찰자가 어떠한 속력을 갖고 어떠한 방향을 움직이든 초속 30만 km로 변함없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를 광속 불변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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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 불변의 법칙에 대해 좀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초속 20만 km 속도의 우주선을 탄 우주인이 태양에서 방출된 빛의 속도를 측정합니다. 초속 몇 km 가 측정될까요? 빛의 속도에 근접하게 운동하고 있어도 빛의 속도는 여전히 초속 30만 km로 측정이 됩니다. 이는 태양에 가까워지거나 태양으로부터 멀어지는 것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갈릴레이 속도 덧셈 공식 개념과 확연한 차이가 있죠. 즉,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리에 따르면 빛에 가까운 속도를 내면 분명 빛이 느려져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광속 불변의 법칙을 따르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 km로 일정하게 보여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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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광속 불변의 법칙은 갈릴레이의 상대성 원리, 갈릴레이 변환, 갈릴레이 속도 덧셈 공식 등을 따르는 기존의 물리 법칙과 모순이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바로 이 광속 불변의 법칙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의 물리 법칙이 성립하는 물체의 세계와 광속 불변의 법칙이 성립하는 빛의 세계를 통합하기 위한 시도 끝에 탄생한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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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질을 지날 때의 빛의 속도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점은, 빛의 속도 초속 30만 km는 진공 속에서의 속도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빛이 물, 유리, 다이아몬드 등 다른 매질 속을 지난다면 속도가 느려집니다.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아스팔트와 모래사장의 경계면을 지나는 차량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모래사장에 먼저 들어온 바퀴에 비해 아스팔트를 지나는 바퀴가 훨씬 잘 굴러가겠지요? 따라서 아스팔트와 모래사장의 경계면을 지날 때 차량의 바퀴는 서로 다른 속력을 냅니다. 이 때문에 경게면을 지나는 가운데 진행 방향이 자연스럽게 꺾이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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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의 경우로 돌아와서 빛이 물이나 유리를 통과할 때 물이나 유리를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물이나 유리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원자가 빛을 흡수하고, 흡수한 빛을 다시 방출하죠. 이윽고 그 다음 원자가 다시 빛을 흡수하고, 흡수한 뒤 또 다시 방출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빛이 물이나 유리와 같은 매질을 통과하기 때문에, 빛이 흡수되고 방출되는 시간만큼 느려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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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의 법칙

네덜란드의 수학자 스넬리우스(Willebrord Snellius, 1580~1626년)가 밝혀낸 굴절에 관한 물리 법칙스넬의 법칙이 바로 위에서 살펴본 매질을 지날 때의 빛의 속도에 대한 원리를 수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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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절률이 서로 다른 두 매질이 맞닿아 있을 때 매질을 통과하는 빛의 경로는 매질마다 빛의 속도가 다르기에 휘게 됩니다. 이 때 경로가 휜 정도, 즉 빛의 입사 평면을 기준으로 나타낸 각도를 매질의 굴절률 및 빛의 파장과 속도로 나타내는 것스넬의 법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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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지난 이야기


  • 본문에서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 본문을 작성하는데 있어 위키피디아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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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재밌는 물리 얘기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더 쉽고 재미있는 내용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물컵에 연필을 넣으면 매질에 따라 빛이 속도가 다르니 휘어 보인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그러고 보면 이거 과학시간에 배운 것 도 같은...

네 그렇습니다. '매질에 따라 빛의 속도가 다르다 = 매질에 따라 굴절률이 다르다' 입니다. 굴절률이 다르니 휘어 보이는것이죠 ㅎㅎ 과학 시간에 자주 등장하지요?

어제 인터스텔라를 봤었는데 요즘들어서 상대성 이론과 빛의 속도.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아~ 만물을 이해하는 과학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그 재미 때문에 계속 과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hunhani님, 꾸준하신 활동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응원하고 갑니다^^

요즘 들어 확연히 힘이 빠지는게 느껴집니다 ㅎㅎ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네 ㅎㅎ 저도 요 며칠 정말 편도염으로 고생하면서 스팀에 매달렸는데요 오늘 어느정도 좋아지지 않았으면 한 몇일 잠점할 뻔 했습니다 ㅋㅋ 힘내기로 했습니다~~ 화이팅요^^ 아자~~

만약 에테르가 발견되었다면 현대물리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ㅎㅎ

정말 그러네요 ㅎㅎ 세계관 전체가 뒤바뀔만한 차이를 만들었겠습니다.

철수가 심심하면 움직이거나 관찰하는 광속이군요 ㅎㅎㅎㅎ

늘 철수가 등장하지요 ㅋㅋㅋ 짝 영희도 열일하구요

Please upvote me I upvote you daily

광속으로 옆으로 가는데 광속의 상대속도가 불변이라는 건지 ㅠㅡㅠ 제 머리론 여기까진가요...이제 못따라가나요 ㅠㅠ

어떤 운동을 하던, 어떤 계에 있던, 어떤 관찰자가 보던 상관없이 광속은 항상 불변량이라는 것입니다 ㅎㅎ 구체적으로 다시 질문해주시면 상세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어떤 운동을 하던, 어떤 계에 있던, 어떤 관찰자가 보던 상관없이 광속은 항상 불변량이라는 것

을 염두에 두고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
읽다보면 이해되리라 전 믿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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