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를 만나다] UNIST 잔디밭 토크 콘서트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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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제작해주신 @leesol 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훈하니 @hunhani입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사연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의 당 안철수 당 대표가 전국 시·도당 순회일정으로 9월 26일 UNIST을 방문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UNIST를 방문하여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UNIST 학생들과 토크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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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자격으로 안철수 대표를 바로 눈앞에서 대면하고 질의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UNIST 토크 콘서트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내용이 길지만, 편향적인 평가 혹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녹취록 전문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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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 여러 학교들을 다녔었지만 오늘 이렇게 투어를 마쳐보니 시설과 연구 성과 면에서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도 카이스트에서 연구했기 때문에 과학기술원, 그리고 공대 중심의 문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와서 큰 가능성을 보고 갑니다. 요즘 4차 산업 혁명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4차 산업 혁명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으실 텐데요. 만약에 그런 질문을 받으면 학생들은 알기 쉽게 어떻게 설명하시나요? 사람마다 좀 다르지만 저는 4차 산업 혁명이라 하면 융합 혁명이라 이야기 합니다. 즉,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한 기술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거 아니겠어요? 1차는 증기기관, 2차는 전기, 3차가 IT기술로 인해서 산업혁명이 일어났는데 4차 산업혁명은 한 가지 기술이 아니고 수많은 기술들이 각각 발전하면서 서로가 예상하지 못한 형태로 융합하면서 일어나는 게 4차 산업혁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를 융합혁명이라 말씀을 드립니다. 미래의 자동차 산업과, AI가 결합하면서 무인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것처럼요. 그러다 보니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미래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한편, 4차 산업혁명이 발전하게 되면 일자리 역시 점점 줄어들게 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어느 나라보다 가장 빨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저는 계속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이 그렇지만 속도를 내지 못해서 장히 저는 안타깝습니다. 그게 빨리 대비가 돼야지 여기 계신 분들 앞으로 미래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 집중하면서 살 수 있으실 텐데 그런 역할을 정부나 정치가 제대로 못하게 돼서 이런 부분들 제대로 좀 방향잡고 나가게 독려하고 방향 먼저 제시하고 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이 정도만 말씀 드리고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나 대화하는 시간 가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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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저는 UNIST 학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XXX이라고 합니다. 사실 최근 UNIST를 비롯한 과학기술원 학생들을 가장 불안에 떨게 하는 게 전문연구요원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부에서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2016년 국방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할거라고 도표가 나와 있는데요. 이 전문연구요원제도가 해당 학생들한테는 일방적으로 통보 형식으로 감축할거라고 전달이 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며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해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A) 네. 저는 당연히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지금보다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하고 오히려 보다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여러 가지 제도가 모자란 점들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성장해왔는가를 생각해보면 저는 전문연구요원제도가 했던 공헌이 굉장히 크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예전에 이공계 기피 현상이 아주 많을 때도 이 제도가 도입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적인 이공계 인력수급이 유지가 될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좋은 엔지니어들이 배출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감축하는 방향 자체가 옳지 않다, 이 제도가 계속 유지되면서 좀 더 실질적으로 학생과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 산업체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연결다리를 만드는 형태로 제도가 더 보완이 되어야 한다, 그리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올해 정기 국회부터 해서 그런 논의들이 시작이 될 텐데요. 저희 당 역시 제대로 된 공식적인 입장을 내도록 할 겁니다. 아시겠지만 저희 국민의 당 작년 총선 당시 비례대표 1번, 2번이 전부 물리학 박사이셨습니다. 1번은 신용현 물리학 박사시구요, 2번은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교수님입니다. 저는 그 당시 의학박사로 당대표를 할 때여서 당대표와 비례대표 총 3명이 전부 이공계 사람으로 선거를 치른 전무후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제대로 된 전문성, 비전에 따라서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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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UNIST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 윤훈한이라고 합니다. 약간 무거운 주제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현 정부에서 이공계 대학원생 근로계약 체결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공계 대학원생 내지 청년 과학기술인의 열악한 연구 환경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요즘 이공계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로 꼽히고 있습니다. 안 대표님께서도 잘 알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우선 이공계 대학원생 근로계약 체결 관련 정책에 대해 안 대표님의 개인적인 의견도 궁금합니다. 또한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안 대표님만의 정책적인 아이디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이름이 흔한 이세요? 흔한 이름이세요? 하하, 농담입니다. 제가 Ph.D(박사 과정)했던 분야가 Electrophysiology(전기생리학)였습니다. Cell membrane(세포막)에서 칼슘 채널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그렇게 저도 랩(연구실) 생활을 5년 정도 했던 터라 랩에서 일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또한 처우가 어떤지 누구보다도 잘 알죠. 제가 직접 겪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Ph.D했을 때가 한 30년 전인가? 그만큼 지났는데도 그동안 참 많이 달라지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옛날에는 그게 너무도 당연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참 아이러니한 게 첨단 기술을 다루는 랩이 사실은 옛날 중세시대 제도 비슷하거든요.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배우고 선후배 엄격하고 그런 전통이 내려져 오고 있어요. 랩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처우도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죠. 옛날에는 화학적 약품들을 사용할 때 지금 만큼 다양하고 유해한 것들이 많지 않았거든요. 제일 위험한 게 테트로도톡신 정도였으니까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죠. 그런 안전 문제, 처우 문제 동시에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마치 옛날에 의과 대학의 인턴, 레지던트 처우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역시 근무 조건이 굉장히 열악해서 일주일에 10시간도 못 잘 정도로 심각했는데 이런 것들도 개선이 되어 근로계약도 체결하고 하지 않았습니까? 의과대학 인턴, 레지던트보다 더 많은 한국 대학에 있는 연구원들 처우와 안전에 대한 부분들 실질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 지금 여기서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기보다 큰 원칙 하에서 아까 말씀 드린 신용현 의원과 오세정 의원이 실제로 그런 연구원들 처우 개선에 대한 법률을 하나씩 만들어서 입법 활동 하고 계시단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분들하고 저하고 함께 의논하면서 해나가는 일이니까 법률들 나온 것도 한 번 살펴보시고 추가로 이런 부분 고쳤으면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말씀해주시면 검토해보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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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도시환경공학부 학사과정 4학년에 재학 중인 XXX라고 합니다. 아까 신용현 비례대표님 말씀을 하셔서 질문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과거 작년 2016년 총선 토론회를 KAIST, GIST, DGIST, UNIST, POSTECH이 같이 했었는데 그 당시 발제했던 내용 중에 총장직선제, 학생들에 대한 Governance(통치 및 관리 방식) 개방, 대학 내에 Governance 개정, 평의원회 설치 등에 대해서 요구를 한 바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당시 신용현 비례대표 후보께서는 조금 회피하는 발언을 하셨거든요. 그 당시 이런 문제들은 학교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는 식의 언급을 하셨어요. 이에 대해서 한때 교육계에 대해서 큰 개편을 요구 하셨고 여러 가지 얘기를 하셨던 안철수 대표님께서는 대표 입장에서, 개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최근에 KAIST에서는 총장을 뽑으면서 총학생회에서 대대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달하기도 했거든요 그에 대해서 의견을 조금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그 신용현 의원이 회피한 것이라기보다는 원칙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저는 대학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율성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저는 그 의견이 아주 강한 편이어서 대학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교육부를 없애 버려야 한다고 까지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 정도로 저는 대학은 자율성이 보장 되어야 거기서 학문도 발전하고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제 신념입니다. 그래서 아까 KAIST를 예로 드셨지만 저는 지금 많은 부분들을 교육부가 목을 죄고 있어요. 제대로 할 수 없도록. 그리고 학교 자체적으로 예를 들면 학생 평의회 의견들을 반영해서 뭘 하려고 해도 사사건건 개입하고 그리고 반대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볼 때는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해요. 지금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은 한 마디로 국가주의 입니다. 국가가 모든 것들을 일일이 지시하고 따르라고 하고 말 잘 듣는 학교에게 돈을 주고 이런 방식이거든요. 근데 그건 과거의 산업화 시대 방식이거든요. 이제는 더 이상 그게 동작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그걸 바꿔서 정부가 앞에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 그러니까 정부가 뭘 하라고 지시하고 말 듣는 학교에 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가 뭘 하겠다고 내세우면 정부는 그걸 묵묵하게 말없이 뒤에서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해요. 대신에 모든 책임은 학교와 구성원들이 함께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학교에서 우리학교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경험이 있고 역사가 있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하는 가운데서 그 내부에서 합의해서 학교를 운영해 나가는 거죠. 그게 성공할 수도 있고 잘못 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실패는 구성원들이 함께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방향이 옳다고 봅니다.
Q) 문제들이 계속 있어 왔고 학내에서 해결이 어려워 국회에다가 개정을 해달라고, 여러 고등 교육법의 개정이나 뭐 여러 가지 개선요구를 했거든요. 11년도 KAIST는 연쇄 자살 사건도 있어서 총장 퇴진 운동까지 진행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폐해들조차 구성원들이 지는 건가요?
A)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법으로 규정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은 정부에서 이렇게 일종의 뭐라고 할까요, 규정되진 않지만 운용과정에서 여러 가지 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처벌 할 수 는 없지만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안 움직이면 지원하지 않겠다, 이런 방식대로 강제하기 때문인데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국회에서 이렇게 들어가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국회가 할 수 있는 선은 여기까진데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해서 국회가 그 안으로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지금 그런 정도의 상황이라는 것만 말씀 드리고 저는 큰 원칙상으로 교육부가 계속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일을 국회에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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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중에 훈한 이름 절대 까먹지 않겠는걸요, 하시 길래 흔한 이름 훈한입니다 웃으며 말씀드렸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이 끝나고 사진 촬영을 한 뒤 안철수 대표는 이후의 일정으로 울산시 핵심 당원 간담회와 지역 언론인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지난 이야기


  • 본문에서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 본문을 작성하는데 있어 위키피디아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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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Great post, I gave you my 100% upvote 👍

훈한이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은 아니지요.

제가 올해 들은 최고의 아재 개그였습니다 ㅎㅎ

철수찡 ㅎㅎ

저도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대표가 아닌 우리 삶을 변화시킨 한분으로 그 분의 업적을 생각하며 이 글을 읽었는데,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경험이나 지식에 기반해서 여러가지 상황을 판단하게 되는데요, 그런 점에서만 본다면 안철수 대표는 이공계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과학분야에 대한 많은 발전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저는 뼈속까지 순수하게 문과라 잘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안전과 관련해서 큰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안전과 관련된 처우 문제도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제가 직접 콘서트에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참석한 것 만큼이나 좋은 주제에 대해
간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안전과 관련한 처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것 같네요. 정치적 성향과 이념을 떠나서 이공계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는 안철수 대표에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간접 체험이 되었다니 영광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hunhani님, 안대표님을 직접 만나고 질의 응답까지 하셨군요 ㅎㅎ 제가 생각했을때는 안대표님은 지금 그 자리가 참 잘 어울리시는 분 같습니다. 저도 편향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는 편하게 제 생각은 안대표님이
정치를 하시고 계시지만 안스러울때가 좀 있네요. 사람은 참 괜찮으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특별한 포스팅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참 hunhani님 멋지시네요^^ 왕부럽습니다요~~

정치를 하실때 안쓰러운 점이 보인다는 말씀에 공감갑니다 ㅎㅎ 정치 성향과 이념을 떠나 정말 훌륭하신 분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네 ㅎㅎ 정말 훌륭하신 분이시지요^^ 앞으로 좋은 이미지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아는 분들도 보이시네요~

낯 익으신 분들이 보이시나요? ㅎㅎ

지난주인가 준표형은 연세대에 왔었죠.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ㅋㅋ 선거철이 다가오는건지 다시 정치인들이 대학가에 자주 오나보군요 ㅋㅋ

정치인들이 대학가를 방문하는 것은 정치 성향과 이념을 떠나서 좋은 방향인것 같습니다 ㅎㅎ

녹취록 출처 "UNIST 발로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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