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71 - 내일 오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며 드는 생각들...

jini-zzang (73)in zzan • 3 years ago

IMAGE 2021-09-27 23:14:38.jpg

내일 오전 11시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예정. 안 올 줄 알았던 그 날이 결국 오는구나. 접종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접종 후 사망했다는 뉴스가 가끔씩 나오니까...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백신을 안 맞는 게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야 그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예약을 한 것.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사람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으니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는 거다.

사람의 인생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건강하게 잘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저 세상으로 떠날 수도 있다. 아무런 이벤트 없이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백신 접종은 엄연히 이벤트에 속한다. 이 이벤트가 아무 영향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작게는 열감기나 몸살을 앓을 수도 있고 크게는 큰 병에 걸리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가능성은 낮겠지만, 그런 운명을 맞이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는 보장 또한 없다. 이것은 운의 영역인가? 내가 접종을 거부하면 리스크가 없이 지나갈 수는 있는 것인가?

오래 전부터 내린 결론이지만, 당장 내일 세상을 떠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이 꼴 저 꼴 더러운 꼴 안 보고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은 있다. (그런 생각은 결혼하고 나서 더 굳어져 갔다.) 물론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죽는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럽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게 아니라면, 조금 일찍 자연스럽게 고통없이 떠날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 내일 나는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내면을 충만하게 하고 싶다. 하루하루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당장 내일 세상을 떠난다 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