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탐구 #58 - 오랜만에 다시 찾은 가산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고 오랜만에 가산을 다시 찾았다. 나는 내가 머물렀던 동네를 다시 찾는 버릇이 있다. 가산동은 내 첫 직장이 있던 곳. 거기서 9년 정도 근무했었다. 이후 3번째 직장으로 이 곳에서 또 다시 일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그 곳에 다시 가보라고 한다. 마음이 가는 대로 가산동으로 가 보았다.
가산동 도착 후 안양천 주변에 잠시 머물렀다. 그 곳에서 잠시 노을과 물 구경을 하고 대성디폴리스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 행선지는 림벅 가산점. 2013년 초에 이 곳에서 와플을 처음 먹어보고 반해서 지금까지 찾고 있다. 지금까지 먹어본 와플들 중에서 내게는 림벅 가산점이 가장 맛있다. 홍대점(지금은 없음)과 합정점에서도 사먹어봤지만, 가산에서 먹는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멀더라도 한번씩 찾는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와플을 먹고 싶었던 것인가...
오랜만에 카페 분위기를 보았다. 문 닫기 직전이라 손님은 없었다. 내부 디자인은 오래전 그 때 그대로이다. 그래서인지 이 곳이 나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첫 직장에서 힘들었을 때 이 곳에 와서 위로를 얻어 가곤 했다. 어쩌면 지금도 나는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일까?
테이블에 비치된 책들. 이 책들도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천천히 읽어보고 싶지만, 문 닫을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았다. 주문한 와플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급히 먹어야 했다. 오랜만에 왔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카페 문 닫기 직전... 기념으로 간판 사진 찍어 보았다. 작지만 이국적인 곳. 와플이 맛있는 곳. 첫 직장의 추억이 쌓인 곳. 오랜만에 이 곳에 와서 추억을 먹고 나니 힘이 난다. 10월에 이 곳을 다시 한번 찾고 싶다. 그 때는 좀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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