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터지기 쉬운 존재를 위하여... 보리수열매 효소를 만들며...

in #essa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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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터지기 쉬운 존재들이 있지.
물러터져갖고
맨날 줘터지는 존재들.

그런 존재를 어떻게 하고 싶니?
밟아터뜨리고 싶니?
터지게 패주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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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열매는 무르다.
효소를 담기 위해 꼭지를 따내는데 힘조절이 안 돼서인지 죄다 터져버린다. 현재 기거하고 있는 곳의 어머니는 손가락 스냅으로 톡톡 잘 따내시는데 나는 대부분의 보리수열매를 터지게 만들었다. 그러다 재미있어 일부러 열매를 꾹꾹 눌러 터뜨린다.
잘 익은 보리수열매의 표피는 아주 얇고 약하다.
꽉 쥐어 터뜨리고 싶을만큼.


내게 보리수열매나 터뜨릴 정도의 힘 밖에 없어
열매를 터트렸지만 만일 큰 힘이 있다면
여리고 약한 존재들을 가만둘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내 안의 그런 잔인한 악성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작은 파괴로 쾌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행한 잔혹함과 파괴들을 돌이켜본다.

난 그런 적 없어. 없다구!

생각하지만 그럴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힘은 요정도인데 이따만한 힘을 휘둘러 힘조절에 실패한 인간은 벌받는다. 그러나 자신의 힘의 범위 안에서 힘을 쓰면 아무 죄도 아니다.
죄와 벌은 힘조절에 달렸다.
지닌 힘의 크기에 달렸다.



그러나 얼마의 힘을 지녔건
아무런 힘도 지니지 못한
터지기 쉬운 존재를 망가뜨리는 것은 비겁하다.
찌질함을 증명하는 짓이다.

찌질한 게 좋냐?
찌질한 놈이 좋냐?
찌질한 놈은 자신의 찌질함을 모른다는 찌질함.
보리수열매를 터트리는 행동은 찌질함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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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열매는 기침, 천식에 좋다고 한다.

보리수효소 레시피 음청 쉬워요ㅎ

보리수나무에서 열매를 딴다.->
열매를 씻는다.->
물기를 빼준다.->
설탕과 1:1 로 용기에 담아준다.->
100일 후에 건더기를 걸러낸다.->
6개월~ 1년 후에 물에 타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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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리고 빨간 보리수열매.
예쁘다. 병에 담으니 더 예쁘다.
물러서 녹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 MadamFlaurt
#essay | #thought | #power | #botree | #memyself


[madamf’ essay]


한량 閑良은 나의 꿈
넋두리
나는 사변적이다.
나는 왜 무신론자에게 매혹되는가?
김영랑과 이형기 때문이었다, 봄이 미치겠는 이유는...
나 자신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마담플로르, 오늘에 빛나라! MadamFlaurt, Shine! Rightnow!
나는 나를 조각하고 싶다.
Worn me down, Rachael Yamagata | 심장이 닳는 사랑, 하지 말아요.
진정한 방랑을 꿈꾼다.
작은 꽃이 피어나니 큰 꽃을 꿈꾸듯 작은 희망에 큰 희망을 걸어본다.
누군가를 몹시 증오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법! When you really hate someone, energy goes on.
여자에게는 한남자가 있다.
Right Scars are Right.
명동성당, 평화롭자
불안한 사랑
the first Communion 첫영성체의 순간, 나는 어떤 기도를 했을까?
나는 잘 버리는 사람이다.
bluesky VS finedust 푸른하늘 vs 미세먼지
the Growing Forest 자라고 있는 숲
The price of experience 경험의 값
산딸기를 따며...
숲 속의 작은 집, 2 평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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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열매가 너무 예뻐서 조금 담가봤는데 아직 시식은 못해봤네요

열매가 여리고 빨간 게 이쁘죠.
몸에도 좋다니 하니 아껴드세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보리수효소 어떤맛일지 궁금해요~6개월에서 1년이라..오랜 기다림끝에 좋은 효소를 맛볼수있겠네요~ 기대되요~^^

보리수맛이 떫고 시지만 효소로 만들면 먹을만 하답니다.
탄산수에 섞으면 스파클링 와인 같죠.^^

보리수 열매는 무슨 맛일까요??

시큼 뜳뜨름한 맛이에요.
흔하지 않은 맛, 아무나 먹지 못할 맛이죠.ㅎ
쌔그러운 맛 좋아하는 저도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꼭 눈에 묻힌것 같네요~ 예쁘네요~

설탕이 눈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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