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時景] 칼의 노래 : 칼날 같은 인생을 노래하다/짝퉁 불금

in #busy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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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느하나 지속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종국에는 괴로움이라고 한다. 기쁨도 영원할 수 없고 슬픔도 영원할 수 없다. 극심한 고통도 더 아파지거나 덜 아파지거나 한순간도 고통의 상태가 그대로 멈추어 있지 못하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정지해있지 않고 늘 변화하니 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롭다는 것이다. 물론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괴로움의 상태가 완화되면 상황이 개선되었으므로 괴롭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상태도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변화로 인하여 종국에는 괴롭다고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생기는 것 혹은 지속성에 안주하기 때문에 무너진다는 의미(변화)를 괴로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리 즐거운 상태라도 그 느낌이 지속되면 매너리즘에 빠진다. 그래서 더 강력하게 즐거운 느낌을 원하기 마련이다. 변화하기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그 변화를 갈망하기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갈구함의 괴로움이다. 이나저나 괴로움으로 소급된다는 것이다.

왜?

자꾸만 괴로움을 강조하는 것인가?
염세적이기 때문일까?



생각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다. 괴로움이라는 정신적 대상을 보고 비관하건 덤덤하게 받아들이건 그것은 생각하는 사람의 선택 문제일 뿐이다. 나의 생각 선택에 의해서 괴롭다는 현상 자체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맞설 때만이 새로운 긍정의 씨앗이 뿌려진다. 그래서 괴로움을 인정한다는 것은 염세적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괴로움의 상황을 보고 내 마음이 염세적임을 선택했기 때문에 염세적인 것이다.

人因地而倒者 因地而起 離地求起 無有是處也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납니다. 넘어진 곳도 땅이요, 일어서기 위해 의지해야 할 곳도 땅입니다. -보조국사 지눌

여기 외국가수들이 칼날같은 인생을 주제로 철학적 사유를 하였다. 해석은 안하고 감상평을 몇 줄의 글 칼로 시경(時景)에 새겨본다.



Emerson Lake & Palmer – Knife-Edge

Just a step cried the sad man
Take a look down at the madman
Theatre kings on silver wings
Fly beyond reason
From the flight of the seagull
Come the spread claws of the eagle
Only fear breaks the silence
As we all kneel pray for guidance
 
Tread the road cross the abyss
Take a look down at the madness
On the streets of the city
Only spectres still have pity
Patient queues for the gallows
Sing the praises of the hallowed
Our machines feed the furnace
If they take us they will burn us
 
Will you still know who you are
When you come to who you are
 
When the flames have their season
Will you hold to your reason
Loaded down with your talents
Can you still keep your balance
Can you live on a knife-edge


칼을 비유해서 지혜라고 한다. 지혜智慧란 분별해서 앎이고 그 분별함으로 인하여 다음의 인생행로에서 선택의 길이 주어진다. 그 선택에 따라 변해가는 인생길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갈린다. 그 길의 선택지가 마지막에 현자들의 길이 되면 지혜라 부를 수 있겠고 괴로움과 함께 롤러코스터 타는 퐁당퐁당 길이 되면 지혜 없음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네 인생은 무당이 작두타듯 조마조마하게 칼날Knife Edge 위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방심하면 깊이베여 상처가 나고 흔적이 남는다. 마음의 상처와 함께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이 몸 전체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관상을 보러 다니기도 한다.

한 사람의 겉가죽에 드러난 인생의 역사와
앞으로 향해 나아갈 이 무형無形
칼날 같은 삶의 길바닥 위에서
춤춤과 동시에 몸과 마음에
아롱다롱 덕지덕지
칼날의 결이 새겨진다.

Can you live on a knife-edge?
너 칼 날 위에서 살 수 있니?

만약에 말이다. 우리의 인생이 칼날 같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다면 막돼먹은 삶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금세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허투루 살지 않을 것이기에,

특히 정치하는 종자들은 매일 작두타기 시켜야 할 것 같다.


주: 물질적 칼날은 날카롭지만 인생의 칼날은 마음 안에서 나에게 겨누고 있는 형이상적 칼날이다.


ps.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ELP의 노래인데 뮤직 비디오 버전이 있다. 전자 오르간 연주자의 행동이 웃기다. 하여간 예술가들이란 자기 멋에 스스로 뽕~ 간다.



Dire Straits - Six Blade Knife

Your six blade knife can do anything for you. Anything you want it to one blade for breaking my heart, One blade for tearing me apart. Your six blade knife-do anything for you. You can take away my mind like you take away the top of a tin. When you come up from behind and lay it down cold on my skin. Took a stone from my soul when I was lame Just so you could make me tame. You take away my mind like you take away the top of a tin. I'd like to be free of it now, I don't want it no more. I'd like to be free of it now, you know I don't want it no more. Everybody got a knife it can be just what they want it to be. A needle a wife or something that you just can't see. You know it keeps you strong. Yes and it'll do me wrong. Your six blade knife, do anything for you.


6개의 칼날이 무엇일까? 우리는 타자와 소통하면서 상처주기 위해 마음의 칼을 간다.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타자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인생도 칼날이지만 우리의 존재 자체도 칼날이 될 수 있다. 타자의 6개 칼날도 나는 피해갈수 없다. 그래서

You know it keeps you strong.
인생의 쓴맛,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이다.

불교의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에 정구업진언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에 비법이 있다. 정구업진언이란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이라는 뜻이다. 20년 전 범어사에서 무비스님이 범어를 공부하셨다며 정구업진언 해설을 하셨다. 그때 처음 알았다.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가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다시말해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은 수시로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 칭찬하고 찬탄하는 정구업진언 외길

정구업진언3.GIF


ps. To 방구리(@banguri) 형님, 정구업진언 산스크리트 문자입니다.


갑과 을의 애정 칼질



Matt Corby - Knife Edge

Well it’s a combination of reality and my imagination. Dramatising my anxiety for the moment I get angry at myself for trying to impress you. Can I rectify my embarrassment on the subject. Always on a knife’s edge here with you. We’re fading out of view. You know my worry only comes from wanting more for you. I get low with you. I hate it when we’re blue You know my worry only comes from fear of what I'll lose.


애정 놀음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늘 이렇다. 주도권 싸움이다. 갑에게 칼날이 주어졌다. 을은 거기에 농락당할 수밖에...

을이 갑을 더 원하기 때문이다. 을은 언제나 갑의 밑에 깔려있다. 자발적 을인건 좋은데 비굴한 을이 되면 초라하다. 그렇지만, 을은 갑의 칼날에 낭자되어도 좋아한다. 그러나 갑과 을의 관계도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을은 마음속에 잠재된 칼날을 갈고 있을지도...

Always on a knife’s edge here with you. We’re fading out of view. You know my worry only comes from wanting more for you. I get low with you.

하여간 고달프다.



Rockwell - Knife [MJ and Diana Ross]


소녀 감성의 달달 노래를 그냥 덧붙였다. 내용은 뭐, 찌질한 수컷이 마음에 상처주고 떠나간 암컷에 대하여 목매어 우는 거시기다. 왠지 허하다.

Knife, cuts like a knife
칼 같이 샤샤샥! 그 암컷이 내 마음을 샤샤샥!

좋은 돌(Rockwell)은 마이클 잭슨과 친한 친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관종(Somebody's Watching Me)이란 노래를 마이클이 피처링해주었다. 그 노래도 좋다. 주제와 무관하지만 여기에 끼워 넣겠다. 짝퉁불금은 양으로 승부한다.


Rockwell - Somebody's Watching Me


칼이 협박한다.

이거 넘겨라


The Knife - 'Pass This On' | Future Shorts

이 보컬 아줌마? 중성마력 야샤시하게 쩔어서 올렸다. 무관심 청중이 어느덧 자기도 모르게 홀렸다. 그런데 어벙벙하다.


21세기 時景


Anita, 동조화(Synchronization)를 노래하다(In my little corner of the world)
해철과 빌리, 원맨 아카펠라로 인생과 사랑을 읊조리다
Keane 불교의 삼법인(三法印)을 노래하다/ Everybody’s changing
희은 백구를 노래하다 / 나의 강아지 뭉치를 그리워하며
Starship이 STIM City 선동가를 제안하다 / Nothing’s Gonna Stop Us Now
해철이 해철에게 편지를 쓰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Letter to Myself
연우와 폴 바람을 노래하다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중년 남자 송창식 선운사(禪雲寺)의 상징을 노래하다/부제: [동백2(冬栢)] 스티미안 자연사(自然史) 박물관
송창식옹 헛바람 넣지 마세요/부제 : 고래사냥에 대한 반박/부부제(뉴비를 위한 가이드): 스티미안의 꿈3
에피톤 프로젝트 제주도의 상징을 노래하다/ 유채꽃
날아라 슈퍼보드 아이들에게 주문을 가르치다(치키치키차캬차캬초코초코쵸)/주문을 훈민정음 제자원리로 해석하다
광석이 법정을 노래하다 / 맑고 향기롭게(淸香)
Pink Floyd가 마인드 와칭(Sati)을 노래하다 (부제: Wish you were here /현실을 바로보라)


21세기 時景 사랑자취(愛痕迹)


현정은 추억과 상처에 관한 정신심리학자이다 / (부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임현정)
듀스(DEUX)가 떠나간 여인에게 찌질한 저주를 퍼붓다 [떠나버려(초라하다)]
젋은 날의 사랑(외사랑 그리고 짝사랑)
모래위의 발자취 (부제: 미련만 남아서)
소라가 바람을 노래하다 (부제: 나에게서 무너지는 시간, 바람과 같이)
시경(詩經)도 대중가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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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친구가 참 좋아하던 곡 knife.
왜 좋아했는지는 모름. 자신이 찼지 채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가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다시말해 구업을 맑히는 참다운 말은 수시로 남을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이다.

마눌님에게 이야기 해줘야 겠습니다.
요 몇 일 수업이 힘들어서 사경하는데 거들어 주지를 못 했는데, 오늘은 피터님 덕분으로 거들어 주어야 겠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칼날 같다는 것을 깊이 알고 있다면 막돼먹은 삶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서늘한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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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은 노래 잘 듣고 있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참 볼수록 안타깝네요ㅠ
오늘도 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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