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덕목

in #avle-pool2 years ago (edited)

수채화 캔버스.jpg
Hermann Hesse - Schnee 1932

여기 이 백발노인의 정원에는 옛날에는 도무지 가꾸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거기엔 고귀한 잡초와도 같은 인내의 꽃이 피어 있다. 우리는 보다 침착해지고 보다 관대해진다. 간섭하고 행동하려는 우리의 욕구가 적어지면 적어질수록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관조하고 거기에 귀를 기울인다. 어떤 비판도 하지 않고 삶의 다양성에 계속해서 놀라면서 때로는 관심과 고요한 유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미소와 밝은 기쁨과 유머를 보이면서 그런 것들이 그냥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능력은 점점 더 커진다. 노년기 1952

52년도의 글이니까 75세의 헤세가 짤막하게 노년기에 관해서 쓴 글이다. 아버지께서 올해 80이 되셨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났고 최근 들어 활동력도 말도 많이 어눌해 지셨고 별 것 아닌 일에 화도 잘 내신다. 독감이 올라탄 이후 골골함이 더욱 심해져서 어쩌다 뜸하게 편안한 날이 되시는 것 같다.

젊은 시절부터 몸과 마음이 불안정했던 헤세여서 그런지 노년기에 들어서면서 병에 관해서 그리고 일상에서 너그러워졌다. 병 혹은 노쇠함을 통해 진정한 포기의 의미를 이해했고 그것이 노인에게 최고의 덕목이라고 여겼다. 물리적 정신적 제약은 스스로에게 연금술로써 아름다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노년기 헤세의 시나 산문이 그래서 좋다.


헤세의 마음을 엿보다


시작하며 | 헤세의 연금술 | 뻐꾸기 소리는 배신하지 않는다. | 인내심 놀이 | 노인의 향기 | 50세 헤세의 유머 | 헤세가 죽기 전 날 밤 썼던 시 | 바람 결의 감촉 | 다시 시작하는 가을 몸맞이 | 내몸 아닌 내몸 같은 | 색채보다 감촉 | 닮은 꼴의 헤세와 융 | 방외 화가 두 사람의 풍경화 | 헤세가 사랑한 음악 1 | 헤세 정신의 곳간 | 요즈음 젊은 것들은...과 변화에 발맞추기 | 하리 할러의 꿈을 분석하며 (황야의 이리1) | 헤세의 아니마(황야의 이리2) | 왜 사냐면 웃어야지요(황야의 이리3)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융의 분석심리학 적용 (황야의 이리4) | 괴로움과 번뇌속의 위안 | 기억의 가치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 | 죽음에 관한 단상 | 가면 살이 | 백일홍 쇠퇴기 | 우주는 조바심에 가득차 있다2 | 인욕 바라밀과 쾌락의 줄다리기 | 죽음과 탄생 즐기기 | 부드러운 오기 | 아름다운 이기주의 | 잡생각의 미학과 예술 | 노인이 되어가는 | 노년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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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다 더 나이 들면 어떨까 싶어요.
더 운동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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