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설] 장마 - 20화
멋진 대문 선물해 주신 @marginshort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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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돌아갈까? (3표)
2. 문 한 번 따 보자. (8표)
영인은 문을 잠시 노려 보더니, 머리에 찔러 놓았던 검은 머리핀을 빼 열쇠 구멍으로 가져 갔다.
"야! 뭐 할려고 그래?"
인재는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강하게 소리쳤다.
"보면 몰라? 문 딸려고."
덤덤한 영인의 말에 인재는 기가 찼다.
"야, 이거 가택 무단 침입이야! 영장도 안 받고 문을 따겠다고?
게다가, 너 문 딸 줄은 아냐?"
영인은 고개를 저었다.
인재는 한숨을 쉬었다.
"문도 딸 줄 모르면서, 그걸로 문을 따겠다고?"
"영화에서 보니까 이렇게 하면 열리던데."
"너...... 가끔 보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더라."
인재는 다시 한 번 한숨을 쉬고는, 영인을 말렸다.
"잠시만 있어 봐. 굳이 꼭 들어가야 겠다면야."
인재는 스윽 집을 훑어 보더니, 여기 저기 뒤지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여기는 아니고......"
인재는 말라 죽은 나무가 심겨 있던 화분이나, 앞에 나와 있는 신발장 안의 신발 속을 살펴 보았다.
"흠...... 아닌가."
창문 위 홈통에 손을 올렸을 때, 인재의 손에 감이 왔다.
"오케이~"
살짝 덜그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인재의 손에는 살짝 녹이 슨 열쇠가 들려 있었다.
"열어볼까?"
인재는 조심스럽게 열쇠를 열쇠 구멍에 꽂았다.
열쇠는 끝까지 들어갔다.
인재는 영인을 바라보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인은 소리 없이 허공에 박수를 세 번 보냈다.
오래된 문이라 그런지, 문은 잘 열리지 않았지만 열쇠를 살짝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흔들어 보니 절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떻게 알았어?"
슬쩍 묻는 영인의 말에, 인재는 잠시 영인을 바라 보다 '아, 열쇠' 하고는 말을 이었다.
"보통 연세 있으신 분들이 열쇠 이렇게 두거든.
우리 집도 어머니께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도 맨날 이렇게 두셔.
들고 나가면 잃어 버린다고."
"너 가끔 보면 꽤 똑똑한 듯?"
"이제 알았다면 심히 섭섭하네."
인재는 핸드폰 라이트를 켜, 방 안을 비추었다.
부엌으로 보이는 방이 어슴프레 윤곽을 드러냈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문이 하나씩 보였다.
'하나는 화장실, 하나는 안방 같은 느낌이겠군.'
인재는 조심스레 신발을 벗고는, 발에 비닐 덧신을 씌웠다.
"오, 너 그런 것도 들고 다니냐?"
"혹시나 해서 챙겨 왔다."
인재의 말에, 영인은 인재의 등을 톡톡 쳤다.
"왜?"
"더 있지?"
인재는 한숨을 내 쉬며, 주머니에서 여분의 비닐 덧신을 꺼내 주었다.
"왠지 점점 내가 손해 보는 거 같은 기분이냐."
"그냥 기분 탓일 걸."
"아닌 거 같은데......"
"맞아."
인재는 장갑을 끼고는, 스위치를 올렸다.
피..... 피피핑...... 핏!
몇 번 형광등이 깜박 거리다가, 불이 들어왔다.
방 안은 극히 평범했다.
설거지도 깨끗하게 되어 있었고, 어지러진 것 하나 없이 멀쩡했다.
"흠......"
인재는 방 안을 바라 보다가, 닫힌 문 쪽을 쳐다 보았다.
"여기 까지 왔는데, 방은 봐야겠지?"
인재는 성큼성큼 왼쪽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렸다.
"계세요?"
안에서는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인재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젠장......"
인재는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았다.
인재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선 영인은 이내 그 욕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방 안에서는 썩은 분뇨의 냄새가 풍겨왔다.
그리고 천장으로 부터 추욱 늘어진 청소부 아주머니가, 혀를 길게 빼물고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골목길은 시끌 시끌 했다.
경찰차와 구급차로 꽉 막힌 골목길에, 동네 사람들은 창문을 살짝 열어 보고는 다시 창문을 닫았다.
"영인이,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름 뭐 하고 있었네?"
감식 과장이 경찰차 안에서 영인에게 말을 건넸다.
"네, 일단 어떻게든 좀 해결을 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청소부 아주머니 돌아가신 거랑, 지금 사건이랑 뭔 상관이 있냐?"
영인은 표정을 살짝 굳히고, 심각한 표정으로 감식 과장에게 이야기 했다.
"이 아주머니, 그 사체 없어진 날 근무하신 분이거든요.
그런데 요즘 안 나온다고 하셔서 제가 조사해 본 거구요.
일단 조사도 해 보고 해야 겠습니다마는, 아마 자살 보다는 타살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입막음이다?"
감식 과장의 말에, 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 아주머니가, 사체 도난 사건이랑 뭔가 관련이 있고?"
"저는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감식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케이. 일단 계속 파 봐. 이 사건 정식으로 너한테 맡길 테니까, 더 조사 해 봐."
"네."
"그런데......"
감식 과장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인재를 쳐다 보았다.
"쟤는 왜 여기 있냐?"
"제가 혼자 다니기 좀 그래서, 불렀습니다.
혹시나 이런 일 있을 까봐서요.
혼자서 발견하면 증인이 없지 않습니까."
감식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하네. 역시. 내가 믿을 사람이 너 밖에 없다."
"별 말씀을요."
"그럼 일단 이거 수습하고, 결과 나오는대로 보고서 올려."
"네, 보고 드리겠습니다."
어느 정도 얼굴이 풀어진 감식 과장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영인은 인재에게 다가갔다.
"아...... 씨. 완전 꼬였네."
인재의 뭐 씹은 듯한 표정에, 영인은 어깨를 두드렸다.
"뭐 어때."
"우리 부서 놔 두고 다른 부서에서 어정거리는 거 걸렸으니 우리 부서장이 참 좋아라도 하겠다."
"괜찮아, 괜찮아. 좋은 일 하는 건데 뭘."
"휴......"
"어차피 너 끝까지 도와주기로 한 거 잖아?
내가 정식으로 협조 요청 보낼께."
"잘도 내 주겠다."
인재의 말에, 영인은 인재의 등을 팍 치고는 말했다.
"가자, 쏘주 쏠게."
형식이 형아 부를가요~ ㅎㅎ
제 친구 이름이랑 똑같은 1번.
이쯤에서 형식이가 나와야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제 자려고 하는데...너무 재밌어서 순간 빠져들었네요. 진째 소설이었으면 밤 샐판이에요~^^
형식이도 부릅시다 ㅋㅋㅋ
1번!!!
술자리엔 사람이 많아야 재미있죠. 1번! :)
형식소환!!! 고고~~😁
형식이 불러주세요. ^^
형식이 빠지면 감초 빠진 한의원이지요.
얼른 부르세요.
형식이 좀 나오게 해봅시다~
1번!!
만장 일치로 형식이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