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83)in #steemzzang • yesterday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yesterday꽃 이야기푸르게 어우러진 연잎 속에 백련이 고개를 내민다 웃을 듯 말 듯 하얀 이가 보일락말락 소리 없는 미소를 보낸다 어여쁘다 고결하다jjy (83)in #steemzzang • 2 days ago詩 • 든 • 손톱니는 톱날이 되는 날을 기다렸다 처음 딸기 이파리의 테두리가 되었다 톱니 끝마다 이슬방울이 빛날 때마다 토끼풀이 부러운 눈으로 톱니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모른다고 했다 가슴이 자글자글 졸아드는 것…jjy (83)in #steemzzang • 3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4 days ago꽃 이야기수레국화가 바람에 흔들린다 카몌라를 들이대고 조금만 기다려, 기다려 하면서 땡볕을 등에지고 바람이 머물기를 기다린 건 꽃이 아니라 나였다 역시 미모는 권력이다jjy (83)in #steemzzang • 5 days ago詩 • 든 • 손여름은 연두를 지나 초록의 길로 접어들었다 토끼풀 차지가 된 잔디밭 등나무 평상이 보이는 버스 승차장 옆에 빨갛에 익은 공중전화 부스가 서있었다 오늘도 전화를 거는 사람은 없다 어느 날 버스…jjy (83)in #steemzzang • 6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7 days ago꽃 이야기얼핏 벌개미취를 닮았다 그런데 잎의 모양이 닽라 명찰을 들어다 본다 폐르시아라는 이름의 꽃이다 폐르시아 왕국의 전설을 말하고 싶어 하는 듯jjy (83)in #steemzzang • 8 days ago詩 • 든 • 손물건 값도 못 깎는 사람이 아침이면 사과를 깎는다 사과는 손 안에서 자전을 하면서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사과의 속살이 드러나고 날이 가장 깊은 곳에 닿았다 다음 생을 설계하던 씨도 잘려나갔다 사과의…jjy (83)in #steemzzang • 9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0 days ago꽃 이야기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저 빨간 입술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대낮에 월담을 한다 열정이 넘치는 걸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걸까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고 하지만jjy (83)in #steemzzang • 11 days ago詩 • 든 • 손연두에 겨운 이파리들이 짙은 초록으로 달아오르는 6월 먹물 한 번 잠기지도 못하고 눈을 감는 붓꽃을 흔들어 깨우던 바람이 모 포기들이 줄맞춰 서있는 논배미에서 울리는 개구리들의 아카펠라에 귀를…jjy (83)in #steemzzang • 12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3 days ago꽃 이야기골모길을 걸으면 야트막한 담장너머 연분홍 작약이 소담하게 핀다 장독대 곁에 마당 한쪽이나 담밑에 피어 보는 사람을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 지금은 외래종 꽃이 많지만 집집마다 피던 꽃이다jjy (83)in #steemzzang • 15 days ago詩 • 든 • 손불러도 대답이 없는 집앞에서 머뭇거리며 기다린다 다시 불러도 대답이 없다 창문을 기웃거려도 안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어디 간다는 말도 없었는데 멀리 가지는 않았을텐데 보고싶었다는 말도 아프다는…jjy (83)in #steemzzang • 15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6 days ago꽃 이야기텃밭 한 귀퉁이에 작약이 텀스럽게 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발길을 멈추고 한성을 지른다 더러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데 모란이라고 하기도 하고 함박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꽃은 작약이다…jjy (83)in #steemzzang • 17 days ago詩 • 든 • 손나무는 죽은 자리에서 움이 트고 베어도 베어도 미나리 햇순이 돋는데 사람이야 한 번 가면 다시 볼 길 없어 섧다하지만 사람만 유독 살아서 햇순을 보니 아들, 딸이 햇순만 못하랴 내 뼈 끝에서…jjy (83)in #steemzzang • 18 days ago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jjy (83)in #steemzzang • 19 days ago꽃 이야기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 장미가 드문드문 핀다 하얀 찔레꽃이 피고 빨간 장미가 피고 노랑 해당화가 담을 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연한 빛깔의 잠이도 핀다 역시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