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불금] 토착화 노래들1

in #kr-music5 years ago (edited)

도낀개낀 니네나 우리나.gif

외국노래가 가요로 변태 토착화되어 귀에 착착 감기는 사례가 꽤 많다. 오히려 가요가 먼저인 것 같기도 할 정도이다. 가요를 들을 때 노랫말에 관심을 두기도 하지만 그냥 멜로디가 좋아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노랫말도 음미한다.

이를 생각해본다면, 다섯 가지 감각이 문Door/門이라고 정의되듯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은 처음에 대상을 통해서 접촉하여 들어온 다음에 주관적인 느낌(즐거움/괴로움/중립)이라는 감수작용을 거치고 그다음에 뜻을 의미하는 의식의 사고작용으로 넘어간다. 그렇다면 토착화된 외국 노래들은 그 나라의 정서를 담은 멜로디가 다른 나라 사람의 정서와의 교류에서 특정한 필터링(사고의 틀)을 넘어서는 무언가 공감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공감이라는 것은 언어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일러 보편적인 파동의 춤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빛도 파동이고 소리도 파동이니 말이다. 보이는 혹은 들려지는 그 무언가는 언어(의식의 사고작용) 이전이다.

도레미파솔라시도



그니까 내말은 좋고 싫다는 느낌은 취향 혹은 개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고 작용이전에 작용하는 인상印象/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인 것이다. 그 원인을 소급하여 따져봐야 귀찮기만하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던가? 좋으니까 나중에 이유를 가져다가 붙이는 것일뿐,



Алла Пугачева - 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_ Million of Scarlet Roses

한 화가가 살았네. 홀로 살고 있었지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의 그림과 피를 팔아 그 돈으로 바다도 덮을 만큼 장미꽃을 샀다네 백만송이 붉은 장미 창가에서 그대가 보겠지.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바꿔놓았다오. 그대가 아침에 깨어나면 정신이 이상해질지도 몰라 마치 꿈의 연장인 것처럼 광장이 꽃으로 넘쳐날 테니까 정신을 차리면 궁금해하겠지. 어떤 부호가 여기다 꽃을 두었을까? 하고, 창 밑에는 가난한 화가가 숨도 멈춘 채 서 있는데 말이야. 만남은 너무 짧았고 밤이 되자 기차가 그녀를 멀리 데려가 버렸지.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는 넋을 빼앗길 듯한 장미의 노래가 함께 했다네 화가는 혼자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삶에도 꽃으로 가득 찬 광장이 함께 했다네.



수컷으로서 솔까 말하는데 이렇게 정열적으로 사랑을 하는 것은 일시적일 뿐, 내꺼되면 대부분 쌩깐다. 이렇게 시종일관 정열적이라면 나중에 골병든다. 나같으면 은근하게 떡밥 깔겠다. 그런데 그거 쉽게 안되는 게 문제이다. 뭔가 상대에게 획기적인 인상을 심어 주어야 열애의 활성화 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지근하면 죽도밥도 안되는 거겠지. 아무튼 죽을때까지 정열적이라면 그러한 수컷은 도닦은 성인이거나 정신병자이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백만 송이 장미는 새빨갛게 정열적고 화끈하지만 시들고 나면 처참하게 초라해진다. 생생한 것이 길어봐야 하루 혹은 이틀, 암컷/수컷들의 사랑 감정은 한순간,

나는 차라리 이성간의 의리를 택한다. 육체적 분탕질은 순간적 옵션,


구창모 희나리

희나리의 뜻이 ‘채 마르지 않는 장작’이라고 한다. 그니까 수컷의 장작은 말라서 졸라 탈준비가 되었는데 암컷의 장작은 ‘채 마르지 않는 장작’이라서 졸라 아쉽다는 뜻으로 해석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맥락은 이해가 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듯...

아무튼 중학교 2학년때 내가 개개개좋아하던 암컷이 이노래를 개개개잘불러서 내 마음을 개개개싱숭생숭하게 했었다.


Al Stewart - The Palace Of Versailles

예전에 겨우겨우 써내어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시리아 여행기. 언젠가 다시 손 보아서 스팀잇에 올려야지 하고 있었는데 시리아를 생각하면 민망해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아주 복잡한 심경으로 쓴 여행기였는데, 복잡한 심경을 늘어놓은 부분은 지워버렸다. 지금은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잡한 마음이 생기지 않아 시리아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몹시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이 드니 다시 복잡해진다. 무슨 말인지... 그만큼 복잡하다는 뜻이다. 내 마음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올릴 수 있기를. 그래도 담담하게 1 by @roundyround



폐허가 된 도시,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시에는 공허감이 남는다. 사람이 살고 있었던 활발함은 어디에도 없다. 기억만 남아 있을 뿐,

사랑했던 마음이라는 것도 그렇다. 이별 후에는 사랑했던 사람과 공유했던 감정들이 상처가 되었든 추억이 되었든 마음 속 어디 구석탱이에 쳐박혀 있지만 무언가 이렇게 처량한 도시나 기억의 공유물을 만나야 소환되어 감정을 일으킬뿐이다. 그러나 지금 그러한 감흥들은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공허감이라는 것은 비워졌기 때문에 그 허전함 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불러들이는 인력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새로움은 학습효과가 있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단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 못 만나면 다음 생에 만나면 되지.

And still we wait
to see the day begin
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Wondering why Wondering why,
it echoes
through the lonely palace of Versailles



베르사이유 궁전은 화려함만 남아있고 그 속 알맹이 인간들은 처참하게 사라졌겠지? 알레포는? 뭔이유다냐?

아무튼 인간종자들의 문명이란 아슈라의 모습과 같다.

흥망성쇠도 아슈라백작


진주 - 난 괜찮아 [ Jinju - I Will Survive ], 1997

나는 이게 우리나라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원곡을 운전 중에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글로리아 게이너의 노래인데, 다른 사람이 리메이크한 노래도 좋았다. 그래서 연달아 덧붙였다. 그런데 진주는 노래를 참 잘 부른다. 이 노래 부를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Cake- "I Will Survive" from Fashion Nugget


짝퉁 & 땜방 불금뮤직


배우가 영화 속에서 리메이크한 노래들
독백하며 노래하는 철학형 가수 배철수와 장기하
스팅, 삶의 타짜를 노래하다
동심가요(童心歌謠), 아동의 마음을 가요에 담다보니 어른이 되었다.
春子의 매력
칼의 노래 : 칼날 같은 인생을 노래하다
수면마비
떠나간 님이 침묵으로 나의 마음 속에 남았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를 부른다.
[몽념수필(夢念隨筆)] 쓰끼다시
Deep purple의 노래로 사색하기
프린스 최고의 노래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호질(虎叱)’
인공지능과 좀비의 뮤직비디오
사이먼과 가펑클, 정성(靜聲)을 노래하다/Sound of Silence
타악기의 추억2/ Led Zeppelin의 존보넴에서 영남농악 그리고 수피댄스
Anita, 동조화(Synchronization)를 노래하다(In my little corner of the world)
하늘의 도는 반복됨을 즐긴다(天道好還)
별빛을 주제로 한 노래
야구 시청의 미학(味學)
90년대를 회상하며
19금인척 느끼honey 끈적honey 촉촉honey Song들
해철과 빌리, 원맨 아카펠라로 인생과 사랑을 읊조리다
꿈에 관하여 썰을 풀다
달을 보며 음악을 맛보다[관월미음(觀月味音)]
특별한 주제 없이 쓰다가 주제가 만들어지는 짝퉁 불금뮤직/ 그래서 사랑, 이별, 그리고 홀로 사는 인생
원곡만큼 아니 원곡보다 Remake-1/ 짝퉁 불금
찬바람이 불면(不眠) 쉬(she) 생각나는 노래
락커의 변신은 무죄
영화 속에서 댄스곡을 리메이크하다
이번에는 Animal Song으로 갑니다
40대 아재들의 추억의 댄스곡 소환 :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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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 장미랑 희나리가 원곡이 있는 줄 몰랐네요. 희나리는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ㅎㅎ 심수봉은 사랑밖엔 난 몰라... 가 최고죠.ㅋㅋ

희나리는 수출된 노래입니당. 영웅본색 ost에요.

백만송이 장미는 러시아 원곡 ㅋㅋ

캬~~ 심수봉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젊은 시절에도 났을까 싶어요.

희나리도 젊은 시절 노래방에 가면 친구들이랑 끌어 안고 소리 높여 부르던 노래고...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야 전에도 댓글에 달았지만 콘서트도 쫓아 다녔으니...

불금 짝퉁 뮤직 좋아요. ^^

저도 진주의 난 괜찮아가 원곡인줄 알았는데 코요테어글리라는 영화를 보며 깜짝 얼랐었죠.

이렇게 시종일관 정열적이라면 나중에 골병든다.

이거 무한 공감입니다 ㅋ 내내 열정적인 사랑을 하면 죽어요 죽어 ㅋㅋㅋ 전 그래서 오버페이스 할 것 같은 남잘 만나면 제가 밑밥 깔아요 그러다 죽으니깐 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하라구 ㅋㅋ 계속 해줄 수 없으면 하지도 말라고 ㅋㅋㅋㅋ 역공작전이죠

박통이 심수봉 노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듯...

꿈 많던 소녀시절(?) 희나리 참 좋아했었답니다.ㅋ
그래도 앞뒤가 안 맞는 그 가사에 심취했었다는..ㅋㅋ

불금뮤직은 영원하라!! 😀 노래 하나씩 들으면서 추억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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