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時景] 사이먼과 가펑클, 정성(靜聲)을 노래하다/Sound of Silence(짝퉁불금)

in #kr-music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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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Silence (Original Version from 1964)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I've come to talk with you again.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left its seeds while I was sleeping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still remains within the sound of silence,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narrow streets of cobblestone 'Neath the halo of a street lamp. I turned my collar to the cold and damp when my eyes were stabbed by the flash of a neon light that split the night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 and no one dared disturb the sound of silence. "Fools," said I, "You do not know. Silence, like a cancer, grows. Hear my words that I might teach you, take my arms that I might reach you" But my words, like silent raindrops fell and echoed in the wells of silence and the people bowed and prayed to the neon god they made and the sign flashed out its warning in the words that it was forming and the sign said,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and whispered in the sounds of silence.


나의 오랜 친구 어둠이여! 또다시 나는 너에게 다가가 대화하게 되었구나. 보는 마음(Vision)은 잠을 자면서 부드럽게 녹아들어 기억의 씨앗을 남겼다. 그렇게 심겨진 관조(觀照)의 씨앗들은 고요함의 소리(Sound of silence)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꿈들 속에서 나는 그 가로등 빛을 벗 삼아 비좁은 자갈길을 홀로 걸었다. 밤의 어둠을 쪼개는 네온 빛 섬광이 내 눈을 찌를 때 나는 옷깃을 올려 다시 차갑고 축축한 어두움 속으로 파고들곤 하였지. 그리곤 고요함이 들려주는 소리에 접근하였지. 대낮같이 환한 빛 아래서 아주 많은 사람들은 말하지 않으며 대화하고, 듣지 않고 들으며 한 번도 불려 지지 않는 그들의 노래를 쓰지만 어느 누구도 고요함이 내어주는 소리를 감히 방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바보들아!” 나는 말했다. “너희들은 몰라. 고요함은 암 세포처럼 조용하게 자라나지. 너희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말을 듣고 내밀었던 나의 손을 잡아봐” 그러나 나의 언어들은 빗방울처럼 떨어졌지. 그리고 침묵의 우물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들이 만든 빛의 신에게 엎드려 기도했다. 그러면 그 표시는 이것이 표현하고 있는 언어로 그 경고를 알려주었다. 그 신호에 따르면, “현자들의 언어들은 지하철이나 공공 장소의 벽면에 쓰여 있지.” 침묵의 소리에서 그 표시는 속삭였다.


  • 시적 표현의 이 노랫말을 알 듯 말 듯 해석하려 들다가 구글 번역을 돌렸다. 직역이 되니까 의미가 좀 통하는 듯 그냥 내 느낌대로 의역했다.

왜? 어두움을 친구라고 했을까? 우리는 보통 마음이 복잡해지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그러나 때로는 아니, 대부분 그렇게 하려는 시도로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꼬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숨을 크게 내쉬고 고요함이 내어주는 속삭임을 들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바쁘고 급하게 사는데 길들여진 우리는 무언가 여백을 두는 생활에 오히려 불안감을 느낀다.

Sound of Silence, 정성(靜聲), 고요함의 속삭임? 침묵의 소리?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다면 거기서 일어나는 무언가를 알게되거나 이해할 수있다. 이를 영감(靈感)이라고도 표현한다. 노래에서는 이것을 징조(Sign)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깨어있는 동안 고요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잠이라는 신체적 행위가 강제 고요함을 만들어주려는 것일까? 마음이 안하니 몸이라도 그렇게 움직여주는 것이다. 당장 결과를 얻어야 안심하는 우리의 조급증 때문에 더더욱 고요함의 미덕이 필요한가 보다. 공자 할아버지의 후예인 증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알고 멈춘 뒤에야 정(定)함이 있고, 정(定)한 뒤에야 고요(靜)할 수 있고, 고요(靜)한 후에야 편안(安)할 수 있고, 편안(安)하여야 생각(廬)할 수 있고 생각(廬)한 후에야 얻음(得)이 있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 대학(大學)

옛 사람들이 즐기던 고요함의 미덕은 명상 혹은 요가라는 생활문화로 정착되어가고 있다. 왜 고요하면 무언가 얻어질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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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공(空)’이라는 글자는 ‘구멍 혈(穴)’과 ‘장인 공(工)’의 합성문자(空=穴+工)이다. 비어있음의 함의는 동굴과 같이 텅 빈 공간 안에서 활발히 작용하여 만들어지는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비어있을 수 있을까? 고요함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반대로 ‘막힐 색(塞)’이라는 글자를 파자해서 해석한다면, 구멍(穴)을 파서 우물(井)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흙(土)을 때려 부었다. (塞=穴+井+土) 그래서 우물이 막혀버렸다. 생명에 필요한 물의 공급처가 막힌 것이다.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상황이다.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 잡념에 휩싸인 것은 창조적 생각(영감)이 비집어들어갈 틈이 없다.

진실로 비어있어야 활발한 무언가가 생겨나는 것이다. 진공묘유(眞空妙有)

정성(靜聲)은 정성스러워야 들린다. 정성스러움은 고요하여야 한다. 고요한 마음공부가 필요한 때이다. 그러나 거창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 고요하기만 하면 저잣거리에서도 들릴수가 있는 것이다. 지하철 벽에도 공공장소에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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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금(無絃琴)이란 표현이 있다. 도연명은 악기를 연주할 줄 몰랐지만,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지면 줄 없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소리 없는 울림을 즐겼다고 한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것도 고요함의 풍류일 것이다.


Remake



Disturbed - Sound of Silence Piano & Vocal only


21세기 時景


Anita, 동조화(Synchronization)를 노래하다(In my little corner of the world)
해철과 빌리, 원맨 아카펠라로 인생과 사랑을 읊조리다
Keane 불교의 삼법인(三法印)을 노래하다/ Everybody’s changing
희은 백구를 노래하다 / 나의 강아지 뭉치를 그리워하며
Starship이 STIM City 선동가를 제안하다 / Nothing’s Gonna Stop Us Now
해철이 해철에게 편지를 쓰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Letter to Myself
연우와 폴 바람을 노래하다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중년 남자 송창식 선운사(禪雲寺)의 상징을 노래하다/부제: [동백2(冬栢)] 스티미안 자연사(自然史) 박물관
송창식옹 헛바람 넣지 마세요/부제 : 고래사냥에 대한 반박/부부제(뉴비를 위한 가이드): 스티미안의 꿈3
에피톤 프로젝트 제주도의 상징을 노래하다/ 유채꽃
날아라 슈퍼보드 아이들에게 주문을 가르치다(치키치키차캬차캬초코초코쵸)/주문을 훈민정음 제자원리로 해석하다
광석이 법정을 노래하다 / 맑고 향기롭게(淸香)
Pink Floyd가 마인드 와칭(Sati)을 노래하다 (부제: Wish you were here /현실을 바로보라)


21세기 時景 사랑자취(愛痕迹)


현정은 추억과 상처에 관한 정신심리학자이다 / (부제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임현정)
듀스(DEUX)가 떠나간 여인에게 찌질한 저주를 퍼붓다 [떠나버려(초라하다)]
젋은 날의 사랑(외사랑 그리고 짝사랑)
모래위의 발자취 (부제: 미련만 남아서)
소라가 바람을 노래하다 (부제: 나에게서 무너지는 시간, 바람과 같이)
시경(詩經)도 대중가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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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늘 너무도 좋은 노래를 소개해 주셨네요 저도이 노래 참 좋아합니다.

백번 천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침묵" 을 사랑했네 ㅎㅎ
이케 뭇찐 글을쓰는
쌤도 스릉함니돠~~^^

뭔가 어렵습니다...
보클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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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글 쓰셨어요~
바쁘신가 봐요~
오늘 토요일인데 즐거운 주말되세요!

사이먼 앤 가펑클 앨범은 집에 턴테이블이 생기자마자 바로 샀던 앨범이었어요 ㅎ 노래들이니 갑자기 LP로 듣고 십어지네요
한자는 참 신기한 글자인거 같아요 하나하나의 의미를 모아서 다른 뜻을 만들어내니 ㅎ

아침에 사이먼 가펑클 노래를 들이니 맘이 평온해지네요. 보클꾸욱~

공과 색의 파자 풀이 재미있네요.^^

@peterchung You have received a 100% upvote from @botreporter because this post did not use any bidbots and you have not used bidbots in the last 30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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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앤 가펑클 노래들의 기타소리가 여운이 참 깊죠.
가만 생각해 보니 침묵의 소리 가사가 참...

지 난 주 작은 아이 때문에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마음을 조금 비우니 이제 좀 낫네요.

작은 아이 더 많이 사랑 해 줘야겠습니다.

사이먼앤가펑클~ 요즘 계절이 딱 어울리는 선곡이네요:]
오늘도 디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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