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모저모] 사적인 공공장소 - 애매한 경계에서의 상상: Brooklyn Stoops / 브루클린 스툽 & 서울 지붕스케이프

in #story7 years ago (edited)




Stoop, 스툽


Image Source: vox-cdn.com


옛 건축 스타일 '브라운 스톤' 집들입니다.

브루클린, 보스턴, 볼티모어 등 여러도시에서 브라운 스톤 집들이 지어졌었는데요.
이 집들의 특징은 대문까지 올라가는데 넓은 콘크리트 계단이 있다는 것 입니다.

stoop은 '구부리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stoop' 이라 하면 집 대문까지 올라가는 이 계단을 말합니다.

영화 '크루클린' Image Source


집 앞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스툽 문화’는 브루클린 도시만큼 오래된 오랜 문화입니다.


BK Stoop.jpg

Image Source: Kinfolk Magazine



젊은 세대들이 읽는 잡지 (킨포크)에는 ‘스툽 파티’ 라고 칭하지만, 파티라는 단어를 쓰기엔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집은 너무 답답하고 바깥 바람 쐬고 싶을 때
맥주 한병 들고 맨발로 앞마당 나가듯 대문 밖을 나와 스툽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이웃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여름저녁 브루클린 스툽 | Image Source: NYTimes, Credit Michael Kirby Smith



집 계단, 사유지의 일부지만 거리에 시각적으로 노출되어있다는 이유로 시는 스툽을 공공장소로 간주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공공장소 음주는 불법이지만, 여름밤 거리를 걷다 보면 다들 스툽에서 가볍게 한잔 하고 있습니다.

집 앞, 사적인 공간이라고 느껴지는 애매한 경계 때문이겠죠 ㅎㅎ


스툽 스테이지


지난 주말 거리를 걷다가 스툽을 창의적이게 사용하는 그룹을 알게되었습니다.

BedStuy Stoops / 베드스터이 스툽스는 브루클린의 연극 예술인 비영리 단체로 브루클린의 스툽을 무대로 팝업 연극을 합니다.

연극인들과 관객만 있으면 그 어느 공간도 무대가 될 수 있나 싶습니다 | Image Source: BedStuy Stoops Facebook Page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니 이곳 저곳에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지도를 다운받고 돌아다니며 10분 짜리 뮤지컬, 시 낭송, 노래 퍼포먼스를 보았습니다.

Image Credit to BedStuy Stoops Facebook



사유지인 공공장소가 무대가되어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들이 어울리고 대화를 나눕니다.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평범한 거리가 ‘연극 빌리지’ 같은 주말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지붕스케이프


공적이지만 사적인 공간은 과연 어떤 곳일까?

한군데 생각나는 곳이 있긴 합니다.

2년전 대학원에 동료가 그린 렌더링 입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예시로 그렸습니다.


2016-05-02 11.58.23.jpg

Image Credit to Foad Vahidi, Seoul Re-Imagine Studio


렌더링은 과장되었지만, 서울의 아파트 옥상이 주민의 사적인 공공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제스쳐가 담긴 디자인이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나 사옥 옥상 프로젝트는 자주 보이는 듯 합니다.
아파트는 조심스럽습니다. 관리, 접근성과 안전 문제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모든 아파트 옥상을 합치면 몇평의 활동 공간이 생길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101 동 옥상에는 주민 전용 카페?
102동 옥상에는 아트 작업실? 103동에는 어린이 야외 공부방?
... 끝도없이 생각이 ㅎㅎ

(알고계신 아파트 옥상 프로젝트를 공유해주세요!)


국제시장.jpg

영화 국제시장 중


아파트 생활이 있기 전 옥상이라는 공간은
텃밭, 평상이 있는 휴식공간이기도 하며 다양한 역활을 한 삶이 짙게 뭍어있는 공간임은 확실합니다.

Image Source: junsungkinews.com



요즘은 젊은이들 사이에 루프탑 파티 등 옥상에서 다양한 활동은 즐기는데
‘루프탑’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옥상 문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재밌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하게 되는
'사적인 공공장소'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ast NYC Diary Entries / 지난 스토리 보기




한식 하우스의 [뉴욕 이모저모]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중 창의적 문화/사회에 관련된 아이디어 소개와 비평 글을 써왔습니다. 이 곳에서 일어나는 창의적 프로그램들은 사실 어느 도시에서나 실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Entry 1 - Co-Working in Brooklyn / 브루클린 코워킹 오피스에서 일하며 느낀점
Entry 2 - Graffitis in Brooklyn / 브루클린 그래피티
Entry 3 - New Yorkers Save their food scraps, why? / 뉴욕커들의 퇴비사랑
Entry 4 - 3rd Annaul Sewol Ferry Memorial over Brooklyn Bridge / 브루클린 브리지 뉴욕 한인사회 세월호 추모식
Entry 5 - Lightfoot Market in Dumbo, Brooklyn / 브루클린 덤보 친환경마켓 후기
Entry 6 - Drink n Draw / 드링크&드로우
Entry 7 - Bryant Park Yoga / 맨하탄 브라이언파크 요가
Entry 8 - Car Free Day / 차 없는 날! 브로드웨이
Entry 9 - Living in Concrete Jungle, NYC Metro/콘크리트 정글 속 일상, 지하철
Entry 10 - How a stranger can take your home with squatter's rights? / 세입자들의 을질
Entry 11 -허드슨 강 위 떠다니는 수영장! + POOL 프로젝트, 크라우드 소싱의 파워와 STEEMIT의 잠재성
Entry 12 -Korea Gallery Exhibition Experience / 뉴욕 한국 문화원에 잘 가지 않는 이유
Entry 13 -Manhattanhenge / 맨하탄헨지, 뉴욕에서 태양을 기리는 날
Entry 14 -The Purpose of a Memorial/도심속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공원
Entry 15 -굴 껍데기 & 빵 쪼가리 프라이드: 음식물 쓰레기, 어디까지 써봤니?
Entry 16 - 애완토끼 판매 금지법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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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ansikhouse님, 아주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스툽이라고 하는군요.. 미드에서 자주 봤던 광경입니다.
뉴욕은 정말 멋진 도시 같네요.. 언제 한번 가 볼 수 있는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스팀잇에서라도 좋은 구경 많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imsungmin님 안녕하세요! 네 스툽이라고 합니다. 살기는 쉽지 않지만 재밌는 도시인것은 분명합니다. 저는kimsungmin님을 통해서 필리핀의 생활을 정말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

아 네 ㅎㅎ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뉴욕소식을 들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Hey are you going to stand by your word and remove your nonsense abusive flags from the poor little woman that you bullied @hansikhouse?

Look at @elegentes rep score, you and your immature friends did that to her and even drained the little earnings she had. She is really struggling in the Philippines and works hard to try to make it and provide and then she has to deal with power tripping, robocop wanna be's like you.

Be a man for once and at least stick to your word. I am feeling embarrassed for you and your foolish behavior on Steemit with your nonsense authority garbage and your made up rules that the owner, @ned, doesn't even have.

Are you going to be a man for once and remove the abusive flags or continue to act like a immature baby?

사진도 정말 예쁘고 많은 것들을 알고가네요. 팔로우 보팅합니다.

지상낙원님, 고맙습니다~ 저도 팔로 했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팝업 연극이라니 아이디어 정말 좋네요.
이웃과 서로 알게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조르바님~ 맞습니다. 이웃이 사실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팝업 연극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바로 시행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집 아파트 옥상도 잠겨있는데.. 그 넓은 옥상활용을 제대로 못하는것 같아요. 정말 아파트 옥상 프로젝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톡톡님 오셨습니까. 저는 한국 방문 때 옥상에 텐트 치고 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꼐서 위험한 공간이고 못올라 간다는 인식이 강한것 알게되었습니다. 톡톡님과 우리가 모두 옥상을 여는 그 날이 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
이 옛날 노래가 생각나네요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스네일님 '공감'이라는 단어가 생각해 보니 참 좋습니다. 혼자서는 못하고 사람과 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모닥불 앞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싶은 저녁을 보냅니다~ 허허.


Upboat is a friendly half-human, half-robot which hopes to help promote the better posts of Steemit by trying to ensure they get the recognition they deserve.
@UPBOAT looks for numerous signals before deciding on who to UPBOAT and is likely to summon our robot friends to share some robot love with you to show affection.


I'VE BEEN AT SEA FOR 4 DAYS AND HAVE GIVEN 100 UPBOATS! PLEASE HELP @UPBOAT STAY AFLOAT ON THE STEEMIAN SEAS BY DELEGATING SPARE SP OR PATCH WATER LEAKS BY UPBOATING.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사람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데 공감합니다. ^^

enomujjass 고맙습니다. 일단 아이디어 뿐입니다.ㅎㅎ 지난번 어느 아파트에서 지하실을 아이들 공부방으로 만들어서 정말 잘 사용하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참 좋은 의도인것 같습니다.

흔히 서양은 개인주의라 하며 동양은 공동체주의라 하지만, 오히려 타인의 접근을 더욱 경계하기에 이런 문화적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젊은 여성에게는 길을 물으려고 말을 걸어도 "남친 있어요."라 답한다지 않습니까.

여행 다니며 시골을 지나칠 때 어르신들이 하나 같이 친절한거 보면, 분명 뿌리 깊은 경계심은 아닌데 어쩌다 이리도 타인을 경계하게 되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릴 때처럼 이웃에게 인사하는게 자연스러운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랍니다.

kmlee님 코멘트 고맙습니다. 저도 그 점에 대해 몇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농경 삶, 공동 삶에서 현대에서는 더 개인주의가 된 그 사실을요. @roychoi님 말슴 의하면 요즘은 서로 대화 조차 많이 안한다 말을 들었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사이에는 얇은 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 보다 혼자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 모습이 가끔 더 보일때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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