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3)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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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멋지게 써주신 @kundani님께 감사드립니다^^]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의 박자에 맞춰
발을 콩콩거리고 있는 중에
재돌샘 차가 내 앞에 섰다.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3)

나는 수줍은 발걸음으로 재돌샘 차에 다가가
조수석 쪽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도로가에 차가 서 버려서
얼른 차에 탔다.
차에 타기 전부터
그 잠시 사이에
나는 눈을 요리조리로 돌려
내가 상상한
꽃다발 같은 것이 있는지 찾았다.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니면 혹시 반지 케이스 라도?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실망...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기분이 축 처졌다.
재돌샘은 나와 다르게
생글생글이었다.
"친구랑은 밥 맛있게 먹었어?"
나는 애써 밝게 대답했다.
"네. 아름이 만났어요. 밥은 돈까스 먹구요."
재돌샘은
"와...맛있었겠다. 그럼 커피나 한 잔 할까?"
나는 별로 호응할 마음이 없어졌다.
기대가 깨지고 나니 현실적으로 돌아왔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엄마에게 전화가 올까봐 겁이 났다.
"아니요. 빨리 집에 가야 해요~"

재돌샘을 기다리면서 했었던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재돌샘은 나에게 편하게 말하고
웃고, 이야기 했다.
그냥
고등학생 때 나를 대했던 것처럼.
선생님이 제자 대하듯이.
재돌샘은
얼굴을 보지 않고 주고 받는 문자로는 사람 마음 헷갈리게 해놓고
막상 만나니 그냥 선생님이었다.
나는 괜히 기분이 나빴다.
'날 뭐하러 데리러 온 걸까.
날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 때 보낸 문자는...나한테 고백 비슷하게 얘기 한 거 아니었냐고!'

깊이 들어오긴 했고...
하지만 나쁜 건 아니라 생각하고
근데 왠지 네가 나같아
어릴 적이라고 하기엔 멀지 않은 과거의...
아구 맘이 아프답
근데 말야 그 누구든 너의 그것까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널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봐
근데 현실은 꼭 사랑으로
이성을 받아들이게 못하거든
복잡한 거고...
힘내고 일단 목표를 잡고 조금씩 나아가자♡
-김재돌선생님(2011.12.29. 19:12)

아씨 왜 이러지 보고싶잖아 쳇
-김재돌선생님(12/29 7:17pm)

재돌샘에게 받았던 문자가 떠올랐다.
나는 재돌샘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 하길래
재돌샘에게 가기로 확고하게 마음을 다졌었는데.
기다려야만 할 것 같았던 남자친구도
끊어 내버렸는데.
내 옆에 앉은 재돌샘은 나에 대한 마음이
별 진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늘 내가 만나기로 한 사람은
나와 문자를 주고 받던 그 재돌샘이었는데
내 옆에 앉은 재돌샘이 딴 사람처럼 느껴졌다.

실망스러웠다?
보다는 기분이 나빴다.
아니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약이 올랐다.
약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재돌샘이 나에게 살갑게 말을 걸었지만
나는 자꾸 틱틱거렸다.
왠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더 티를 냈던 것 같다.
그 때
재돌샘은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느꼈는지
길가에 차를 세웠다.
집에 거의 다 도착해가는 참이었다.

"여기 왜 세워요? 저 빨리 집에 들어가봐야 해요."
내가 무뚝뚝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재돌샘을 쳐다보지 않았다.
재돌샘은
내 표정을 살피는 것 같았다.
"뭐가 문젠데? 왜 그래?"
막상 재돌샘이 내 기분을 알아 차리고 차를 세워 버려서
당황스러웠다.
바랬던 대로 됐는데
정적이 흐르는 그 분위기는 별로였다.
때마침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일단 전화 좀 받구요."
빨리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화를 낼 줄 알았던 엄마의 목소리는 꽤 다정했다.
그리고 혹시 아직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할머니 집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재돌샘에게
버스 정류장에 내려 달라고 할 참이었다.
그런데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전화 내용을 다 들은 재돌샘이
"일단 출발한다. 저번에 갔던 데로 가면 되지?"
라고 말하며 다시 차를 몰았다.
'아니, 내려주세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럴 게 아니라
재돌샘에게 내가 왜 틱틱거리는지
할머니 집으로 가는 동안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죄송해요. 할머니 집까지 가야 해서..."
일단 나 때문에 할머니 집까지 들어가야 하는
재돌샘에게 미안했다.
죄송하다고 말해도 재돌샘은 날 쳐다보지 않았다.
'오늘 이러려고 만난 게 아닌데...'
그래서 내가 입을 뗐다.

"저... 왜 그러냐면요.
헷갈려서 그래요. 헷갈려서.
오늘 쌤 만나면 우리 사이가...
뭔가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지 정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생각했던 거랑 달라서.
...쌤이 문자할 때랑 또 다르게
그냥...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그것도 이상하고. 그냥 그래서요..."

꿍했던 마음이 풀리긴 했지만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 할 수가 없어서
속이 시원하지 않았다.
재돌샘은 대답이 없었다.
'내가 심했나, 내가 잘못 말했나...
괜히 말했나.'

할머니 집이 있는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한 마디도 말이 없었다.
방학식 때 날 데려다 줬던
그 자리에 주차가 끝날 때까지.
재돌샘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재돌샘과 눈이 마주쳤다.
"널 어떻게 해야겠니."
재돌샘이 다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반드시 이 불편한 분위기를 풀고
차에서 내려야 했다.
나는
시선을 돌려 앞을 보고 혼잣말 하듯
얘기를 꺼냈다.
"저 남자친구 안 기다릴거예요.
그리고 걔가 먼저 정리했더라구요.
같이 쓰던 다이어리 같은 게 있는데
지가 먼저 삭제한 거 있죠.
그래서 제가 일촌도 끊어버리고 정리했어요."
재돌샘은 소리내서 웃었다.
약간 기가 찬다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래서?"라고 말하고 또 털털 웃었다.

재돌샘 반응이 어이가 없어서
나도 웃음이 났다.
그래서 장난스럽게 물었다.
"쌤은 제가 여자로 안 보이는 거예요?"

재돌샘은
'진짜 너를 어떡하면 좋지?'하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여자로 봐서 되겠니?"
라고 말했다.

"왜 안돼요? 선생님이랑 제자라서요?
저 졸업했는데요?
그리고 전 선생님 수업도 들은 적 없어요!"
나는 아까 못 다 했던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재돌샘은 자꾸 실없이 웃었다.
"수업 안 들었으면 제자 아니야?"

나는 장난끼 어린 얼굴로
고개를 과장되게 끄덕였다.
"그럼요!"
재돌샘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또 한숨을 쉬었다.

"제가 문제가 아니고 쌤이 문제네요. 흥."
나는 차창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하나 더 물어봤다.
"쌤은 아직 못 잊은 거예요?"

재돌샘은 웃음기가 없어졌다.
나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말했다.
"왜 헤어진거예요?"
재돌샘은 나를 한 번 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능력 없는 남자 싫데."
나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우와! 우와! 무슨, 말도 안돼.
쌤이 능력이 없다고요?
말도 안돼! 직업이 선생님이잖아요.
안정 됐어, 월급도 꼬박 꼬박 나올텐데!
우리 엄마는 제발 직업이 선생님인 사위 데리고 오라던데!
헐... 뭐 얼마나 더 능력 있는 남자 만나려고!
웃긴다! 진짜!"

재돌샘 표정은 보지도 않고 혼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고 재돌샘을 돌아봤다.
"왜 선생님...월급이 작지. 뭐."
그렇게 말하는 재돌샘 어깨가 처져 보였다.
"아니. 월급을 떠나서
이렇게 잘 생겼는데!
왜 헤어졌데. 그 여자가 보는 눈이 없네!
잘 됐어요, 잘됐어!"
나는 혼자서 한참을 떠들어 댔다.

재돌샘은
"참나~"하고 웃었다.
나는
"왜요? 제가 틀린말 했어요?"
라고 말했다.
재돌샘은
"니 말이 다 맞아. 고마워."라고 대답하고
내 말을 넘겨버리는 듯 했다.
그리고 곧
"의리가 중요한 것 같아. 의리.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 돼...."
의미심장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내가 고개를 저었다.
'...상처가 깊구나. 역시.'
나는 재돌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잊어버려요.
쌤 옆에는 이제 제가 있잖아요.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
가볼게요. 조심히 가세요."

차 문을 열고 나왔다.
새까만 차창으로 밝은 미소와 함께
손바닥을 세차게 흔들었다.
재돌샘은 차창을 내리더니
"얼른 들어가라~ 춥다. 행복해라!"
라고 말하고 차를 돌려서 갔다.

'행복해라는 뭐야.
오늘 보고 그만 보겠다는 건가.'

아무튼
어정쩡한 분위기,
어정쩡한 관계...
재돌샘이 나에게 거리를 두는 것 같아서
마음 속도,
머릿속도 복잡했다.

할머니 집에 들어와서 재돌샘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기까지 데려다 주라고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킴쑤

뭘 별 말씀을...
일단 세상에 태어나 있어 고마워ㅋ
좀 일찍 태어나지ㅋ
-김재돌선생님(12/31 5:35pm)

쌤이 좀 늦게 태어나지 그랬어요ㅋㅋㅋ
-킴쑤

재돌샘은 8시나 되서 답장이 왔다.

덕분에 힘이 나고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어ㅎ
저녁은 맛나게 먹었누?
-김재돌선생님(12/31 8:00pm)

'문자는 이렇게 다정하게 잘하면서...

사귀자고 안하냐고......'

.

.

.

재돌샘의 헤어질 때 인삿말은
꼭 다시는 안 만날 사람에게 하는 말 같았다.

고등학교 때도 그랬었다.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진짜 다시 안 만날 수도 있으니까)
재돌샘에 대한 마음이 커져 갈수록
그 인삿말이 듣기 싫었다.

그래서 왜 그러는지 한번 물어 본 적이 있다.

"근데 왜 꼭 마지막에 그런 인사를 해요?"
"어떤 거? 잘가?"
"아니, 아니! '행복해라, 잘 살아라.'
그런 말, 말이예요."
재돌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니가 행복 했으면 좋겠고, 잘 살았으면 싶어서....
뭐가 이상해?"
상당히 억울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물어 본 내가 이상할 정도로.
"아...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얘기하니까...
그런거 아니죠?
나 다시 안 보고싶고 그런 건....아니죠?"
"그런 거 아닌데...그렇게 별로야?"
"네... 저 그 인삿말 싫어요.
저한테는 하지 마세요."
"그래. 알겠어. 다시는 안 할게. 하하."

_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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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프롤로그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 있을 수 없는 일(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2. 너 정말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니까.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3. 선생님과 학생 사이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4. 내가 수포자는 아닌데(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5. 선생님에게로 가는 길(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6. 생일 축하해요. 사랑해요.(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7. 공부가 먼저다(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8. Out of sight, out of mind.(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9. 당신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0. 내가 연애란 걸 하는 시간 동안(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1. 사랑은 타이밍(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2. 어쩌면 그 놈과 그 년이 이어 준 너와 나(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3.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1)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4.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거리(1)


@calist님의 아이디어를 빌려왔습니다^^
다음 글의 링크를 달아 둘테니 정주행에 막힘없이 달리세요~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5. 선생님이 오빠가 되기까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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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1등이다!
안 자고 있길 잘했당 ㅎㅎ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재돌샘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되네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ㅠㅠ
해피엔딩인 걸 알아도 안쓰럽고 짠해...

히힛. 1등을 축하드립니다~~ 1등이란 말을 해주셔서 넘나 기뻐요...힛^^
매번 내용을 잘 파악해주셔서 감사해요!
전....솔직히 좀 답답했던 상황이었어요. 이제서야 남편마음이...더 잘 이해되고 그렇답니다...
그땐 잘 몰랐어요 ㅎㅎ

사랑이란 참 어려운 거네요..
힘을 내요 재돌쌤!!

맞아요 ㅠㅠ 어려운...사랑을 했습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겠지요?
재돌샘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닿을 듯 말듯 한....
크으...

크으.... 늘 댓글이 센스넘칩니다. 늘 감사합니다^^

아직 고백 전이네요ㅎ 쫄깃!ㅋ

쫄깃!
증말 쫄깃한가요~~~? 헤헤.
늘 감사합니다^_^

제자도 모자라서 나이차이가 크기때문에 많이 고민을 하고있는것이군요 ㅋ
매너가 있으시네요. 결혼 잘 하셨어요 ^^
용기는 부족하지만, 생각이 깊으신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여자입장에서는 좀 답답하기도 했겠지만, 제3자가 봤을때는 이해가 갑니다~~

히힛. 뿌듯합니다! 결혼 잘했지요~
맞아요. 저는 좀 답답했었어요. 조바심도 났지요 ...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확실히 더 이해가 되요. 잊어버리고 살았었는데...
...재돌샘은 생각이 너어어무 깊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겠죠?!
늘 감사합니다^^

재돌쌤의 '행복해라' 인사와,
사람 헷갈리게 하는 문자메시지는

"난 자격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자신이 없어. 그러니 킴쑤 니가 날 (강하게) 잡아 줘!"



이런 표현의 일환 같네요.ㅎ
놓치기는 싫고, 현실은 아닌 것 같고,
그러니 흔들리고...
마음은 있는데 보내야 할 것 같고...ㅎ

히힛. 그것도 헷갈렸어요 ㅎㅎ
잡아 달라는 말인지, 좋아하지 마라는 말인지도 헷갈렸더랬죠.

놓치기 싫고, 현실은 아닌 것 같고
마음은 있는데 보내야 할 것 같고

라는 말이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나눴던 것 같아요.

너무 늦은 새벽에 이 글을 보았네요~!
저장했다가 내일 출근해서 읽으며 하루를 시작해야 겠네요^^

출근하시면서 제 글을 읽으셨나요+_+
정말 고맙습니다. 늘 이렇게 챙겨 읽어주시니 감사해요~~
오늘 하루 잘 마무리 하세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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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한방에 이루어지면 재미가없지요
선생님 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가 가기가
쉽지는 안았을까 생각되네요
다음편 기다릴께요^^

한방에 이루어지는 사랑이었다면 이렇게 이어오지도 못했겠지요^^
다음편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꼭! 다음편을 올릴 예정입니다~~

보채지 않을께요
다음편이 궁금하다고 말 안할게요
ㅋㅋㅋ

다 말해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해도 돼요~ 기분 좋은 말이예요^^!
보채는 거 좋아해요!!!!ㅋㅋ 내일 또 열심히 써서 올릴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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