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2. 너 정말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니까.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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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 정말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니까.

연인끼리 꼭 나누는 이야기라 해서 물어봤다.

"오빠, 김태희가 예뻐, 내가 예뻐?"

"네가 예쁘지."

"에이, 거짓말!"

"내가 볼 때마다 예쁘다고하고, 몇 년을 너한테 예쁘다고 말해줬는데
아직도 내 말을 안 믿어?"

"헤헤."

뻔히 내가 예쁘다고 말해 줄 걸 알면서 물었다.
오빠가 나보다 김태희가 더 예쁘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히 아는데
김태희를 더 예쁘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오빠가 예쁘다고 말해주는 게 정말 좋다.
몇 년을 들었지만 또 듣고 싶다.

그렇게 자주 들어놓고.

.

.

.

친구는 A반에서 떨어지지 않기위해서 학원을 다녔다.
학원에 다니면서 A반 수학선생님과 연락이 뜸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문자를 하는 상대는 2학년 선배로 바꼈다.
그러다 한 학기가 지났다.

오다가다 인사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A반 수학선생님과 점점 가까워졌다.
선생님은 내가 인사할 때마다 놓치지 않고 받아주었고
선생님이 먼저 해주실 때도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날 보고 예쁘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주 들어 본 말이 아니니까
그렇게 이야기 하는 선생님이 친해졌다고
나를 놀리는 것 같았다.

야자시간에 통학생이라 집에 먼저 가야했는데
야자 감독선생님이 A반 수학선생님이었을 때
집에 먼저 간다고 말씀드리니
"예쁘면 다니? 예쁘다.^^"
"저 갈게요."
"가지마랑~"
"쌤, 반어법 하지마세요."
"반어법 아닌데...진짠데... 내맘도 몰라주구!"

체육시간에 나가다가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
"......?"
"체육복을 입어도 예쁘네~"
"쌤 왜그러세요...;;;"
우리 학교 체육복 스머프 색깔인데...
옆에 다른 친구들이 같이 있었는데도,
굳이 예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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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예쁘다."하시면
나는
"아니에요, 저 하나도 안 예뻐요."
라고 대답했다.
나는
아빠를 많이 닮아서 투박하게 생겼다.
학교에 다니면서 남자인 친구에게 예쁘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엄마, 아빠한테도 두어번 들어봤다.
나는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아니라고 해야했다.
아닌건 아닌거니까.

그런데 예쁘는 말은 기분 좋은 말이었다.
선생님이 만날 때마다 예쁘다고 하니까
진짜 같았다. 칭찬을 듣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들을수록
자꾸 듣고 싶어졌다.
선생님이 날 예뻐하는게 좋았다.

'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와 이야기 중이었는데
뜬금없이 선생님이 오셔서
"넌 별해라, 얜 태양이니까!>_<"
"넌~ 아름답다~♪♬"
노래까지 부르시며
한바탕 웃기고 가셨고
내 친구는 나를 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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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은 야자 감독하실 때
선생님이 오신 줄도 모르고 담요를 덮고 엎드려 있었다.
"저기 덮어쓰고 있는 애는 누구니?"
하시길래 부스스 담요를 올렸는데
"아이구~ 얼굴이 다 환해지네^^"
그리고 집에 갈 때쯤에 다시
"예쁜 킴쑤야! 자는 모습도 너무 예쁘더라~"
"어머! 자는 모습을 보면 어떡해요."
"아, 안 봤어! 아까 빨간 담요 덮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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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나를 특별하게 해주는 말들이
좋았다.
나만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선생님이 어떤 말을 해도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그리고 다이어리에 꼼꼼히 선생님이 예쁘다고 해주신 순간을
기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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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쁜 킴쑤~" 간만에 들었던 날.(친절한 재돌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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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시더만 "아름이 찾아오셨어요?" 이러니까 "아니에요, 킴쑤 보러온거에요. 아, 여기 앉으면 되나?"하시면서 (내 자리) 털썩 앉아서 내 눈을 보시는데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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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니까 봐준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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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이 내 머리에 손올림! 앙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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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예뻐지는데?"
"아니예요~"
"얼굴에 JD 있는거 알아? 재돌마크 ㅋㅋㅋㅋ"

선생님과 자주 마주치고 싶어졌다.
선생님이 보고싶어졌다.
선생님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고
선생님을 생각하면 얼굴이 발갛게 뜨거워졌다.

선생님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서 나올 때를 기다렸다가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B반 수업이 A반 수업보다 먼저 끝나면
금방 A반 교실 앞으로 뛰어가
선생님이 칠판에 적고 있는 숫자들,
선생님이 입은 옷,
선생님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넥타이,
교실 밖으로 조금씩 세어 나오는 선생님의 목소리…….

선생님을 멀리서 나마 볼 수 있는 시간은 한 번 더 있었다.
급식소에 가면 선생님이 있거나
수업이 끝나면 급식소에 와서 밥을 먹는 선생님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점심시간에 선생님을 보면 늘 심기가 불편했다.
선생님은 꼭 새로 오신 B반 여자 수학선생님과 밥을 먹었다.
우리 학교에 딱 한 명있는 여자 수학선생님.
처음부터 두 분은 나란히 앉아 같이 식사를 하셨다.

'같은 수학 과목이니까 친하겠지?'

선생님이랑 자주 마주칠 수 있게 노력했는데
막상 마주치면 좋아하는 마음이 들킬 것 같아서,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러면 예쁘다는 소리도 못 듣게될까봐
틱틱거리기도 했다.
그러면 선생님은
"킴쑤는 건방져도 돼~"
"얼굴이 왜 어두워... 날이 어두워서 그런가? 흠..."

내 표정도 살피고
기운이 없는 얼굴이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기도하고,
공부하는 것이 힘드냐며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선생님의 다정스러움에 나는
선생님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쉬는 시간에 들어오셔서
질문했던 친구를 찾아 설명하고 나가시려고 하길래
"오늘은 왜 저한테 관심없어요?"
라고 했더니
"태양이 그냥 떠 있으면 눈부셔서 어떻게 봐, 구름도 좀 있어주고 해야~"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들이 민망해며 자리를 떴다.

.

.

.

나는 종종 10년 전
고등학생 때를 떠올리며 오빠한테 물어본다.

"오빠 근데 나 고등학생 때 왜 그렇게 예쁘다고 했어? 진짜 예뻐서 예쁘다고 한거 아니지?"

"하는 짓이 예쁘고, 웃으면 예쁘니까. 예뻐서 예쁘다고 하지."

"나 말고 다른 애한테도 그랬어?"

"너한테 말고 안했는데?"

"정말?"

"응."

"사랑해."

"나두."

_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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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러 오세요, 님글 올렸답니다.
조중한 님의 글 보팅은 당근!

헐 대박 완전 감사해요! 리스팀 만큼이나 큰 역할을 해주시는군요ㅠㅠ 너무나 감사합니다!

@kimssu님 안녕하세요. 깜지 입니다. @zaedo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리스팀 너무너무 감사해요> <

이거 완전 드라마에서 보던 스토리인데요.
너무 달달해요...
부럽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처음부터 사랑하셨구만요 ^^
내일 또 뵈요~~

선생님은 원래 학생들을 사랑하지요^^ 선생님이 예뻐만 했지 사랑하지는 않았답니다.
매일 와서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김태희는 건드리지 않는다.
  2. 샘도 첫눈에 반했다 (100%확신)
  3. 결혼 몇년차인진 몰라도 지금은 진짜 하는짓만 이쁘고 웃을때만 이쁘게 보일지도 모른다. 의심하자

팩폭이세요 팩트폭행 ㅋㅋㅋㅋㅋㅋㅋ매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읽다보면
예전 생각이 나네요

크아~~~ 로맨틱해요:-)

크아~~~고맙습니다~ 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너무 달달해서 이 썩을 것 같아요ㅎㅎ

이 썩기 전에 양치 한 번 부탁합니다:)

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짱짱맨 태그를 사용해주시네요^^
행복한 스티밋 ! 즐거운 스티밋! 화이팅~~

짱짱맨 태그를 많이 하면 힘드실지는 않을지 걱정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나쁜 선생~~~~~~
나쁜 선생~~~~~~
재밌쪄요~~~~~~

나빴나요??ㅋㅋㅋㅋㅋㅋ

나쁜학땡!!
포스팅이 몸을 오그라들게 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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