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1. 사랑은 타이밍(1)

in #kr6 years ago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11.
사랑은 타이밍(1)

2011년 10월 13일 13:28
무작정 믿고 기다려야할지
......차츰 정리를 해나가야할지
고민이다.

바보같이 기다리다
내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죽네사네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중략)...
그래도
나만 사랑해도
되니까....
내가 많이 사랑하는걸로
기다려볼참이다
아무래도
다음달까지는 연락이 안올것같다
....
버틸수...있겠지
아마도.

...(중략)...
도무지
모르겠다
지금내가사랑받고있는건지
사랑하고있는건지
어제 가장 슬펐던건
내가 내사람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봐야한다는 거였다
싸이를접어야할거같다
내가 쓴 다이어리엔
댓글도 안달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다른.......여자랑
그것도 나랑하지도 않는 공부얘길하고
다른여자한테응원받고
다른사람한테응원받고
고마워하고
내가하는거 따윈.......아무것도 아닌거같고
그래서
슬펐다

그 머릿속에서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기운이 없고 힘도빠진다
진짜
한달만 딱 죽었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이러다
마지막이 와버리면
난 사람처럼 살아갈수없겠지

이런얘기도 누구한테한다고해서
풀릴일도아니고
답답하다

블로그에 비공개를 해두고
일기를 썼었다.
다른 사람에게
일일이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적었었다.

연락오지 않는
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구구절절
저런 이야기를 써놓았다.

지금와서
다시 읽어보니

내가
왜 저랬나 싶다.

.

.

.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공강 시간 틈타
졸업한 고등학교에
갔다왔었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졸업한 선배가
학교로 찾아오는 모습을
눈 여겨 봤었다.
교복만 입은 모습만
봤던 선배들이
예쁘게 옷을 차려 입고와서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그리고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졸업한 후에
선배들처럼
멋지게
모교에 등장해야지.'
라고 다짐했었다.

알아주는 대학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게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 하던 학생이라고
증명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샤랄라한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모교에 갔다.
물론 커플링도 끼고.
금요일 공강이었고
일요일이 5월 8일 어버이 날이어서
집에 가는 참에
학교를 들렀다.

공식적인 이유는
스승의 날을 2주 앞두고
은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고
비공식적인 이유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러가는 것이었다.

선생님들마다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카네이션을 전했다.
선생님과 후배들이 반겨주는
모교에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주목 받는 일은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언니 왜 이렇게 예뻐졌어요?"
"와, 누나. 못 알아보겠어요!"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킴쑤 살이 빠졌나?"

남자친구랑은
지나치면서 살짝 눈인사만 했다.
선생님들 눈치보느라
대놓고 남자친구를
붙잡고 이야기 나눌 수는 없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 뒤로 불러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살짝 만나
얼굴을 봤다.
"보고싶어서 왔지."

남자친구는 창피한건지
눈치를 보느라 그런건지
경직된 얼굴로
뭐하러 왔냐부터 시작해서
연신
빨리 가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나는
예쁘게 단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과학선생님 앞에서도
싱글생글 웃어보였다.
간만에
과학선생님을 만나
선생님께
손편지를 드리고 왔다.

그리고 한참을
고등학교에 있다가
중학교 마칠 때쯤
넘어가서
재돌샘도 만났다.
재돌샘은 카네이션만 전하고
잠깐 이야기 나눈 게 다 였다.
그 사이
지나가시던
도덕선생님이
"니 그러지말고 그냥 재돌샘한테
시집가라~"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놀란 척하며 웃었다.
재밌다고 깔깔댔다.
재돌샘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나도 남자친구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커플링을 끼고 있는
손을 내보였다.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도덕선생님은
"어? 니 재돌샘 팬 아니었나?"
하고 민망해 하시며
얼른 걸음을 돌리셨다.

그걸 보고 있던
재돌샘은
"니 남친한테나 잘해라."
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방
차를 타고 퇴근했다.
씁쓸하기도 했지만
맞는 말이었다.
반지를 괜히 끼고왔나
생각도 들었다.

그 중학교 도덕선생님은
사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중학교에 있는
재돌샘을 쫓아 다니는 걸
보실 때마다
날 놀렸었다.
"니가 러블리 하는 재돌샘 수업갔는데~?"
"재돌샘한테 딱 붙어있어라. ㅋㅋㅋ"
"재돌샘하고 결혼해라~"

나는
오히려 그렇게
나를
놀림으로 받아주시는
도덕선생님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만 쫓아다니라고 눈치 주는
선생님들보다는
그냥
재밌게 넘겨 주시는 게 감사했다.
재돌샘은
도덕선생님이 놀릴 때마다
해맑게 웃었었다.
농담을 넘기려고
더 크게 웃어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웃지도 않고
"니 남친한테나 잘해라."
하고
가셨다.
내 남친에 대해서
뭔가 더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리고
재돌샘을
만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연락이 온 건
여름 방학 때
남자친구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할 쯤이었다.

_다음편에 계속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HI,
I'm sumon(Bangladeshi)

I wish to work with you Steemit
I follow you, you too
You voted me
Inshallah I will return you
every day of your daily voting
Trust me

Please joni our FB group:..
https://web.facebook.com/groups/SteemiTLoversDinajpur/

Thank you

오~~드디어 본편 시작의 느낌
올 것이 온 것인 느낌입니다!!!
힛♡
Screenshot_20180228-233558.jpg

우앙 보아느님 사진....ㅋㅋㅋㅋㅋㅋ 힛♡ 늘 감사해용^^

재미있어요 ^^
재돌쌤 힘을 내요 ㅋㅋㅋㅋ

재돌쌤 힘을 내요!ㅋㅋㅋ

재돌쌤 질투하시는구낫..ㅎㅎㅎ

ㅋㅋㅋㅋㅋ그런건가요?ㅋㅋㅋㅋㅋ 질투가 아니라 신경 끊은거 아니었을까요?ㅋㅋㅋㅋ

아니아니 분명 질투였어요..ㅋㅋ

난 기억이 잘 안나....그래서
@홍보해

ㅋㅋㅋㅋㅋ기억이 안 날수도 진짜 오래된 일이고, 솔직히 내가 바라보는 세상인걸.

@kimssu님 안녕하세요. 개과장 입니다. @zaedo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만세!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3
JST 0.029
BTC 58984.78
ETH 3102.33
USDT 1.00
SBD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