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10. 내가 연애란 걸 하는 시간 동안(1)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10.
내가 연애란 걸 하는 시간 동안(1)

친정 가족들이
이사를 했다.
결혼하면서
가져 오지 못 했던
짐들을
우리집으로
가져왔다.

박스를 열어
친정에
뭘 두고 왔었는지
확인했다.
대학교 다닐 때 전공책이나
자질구레한 문제집
그리고
있으면 안될 것들이
있었다.

"아 왜
이게 여기있지?
아빠는 왜
챙겨놓은거야."

내가 연애라고는
오빠말고
딱 한 명 해봤는데
그 놈한테
편지 써놓은
공책이
하나 나왔다.
편지지가 아니고
공책이었다.

나는 편지를
일기 쓰듯이 썼었다.

오빠한테도 그랬지만.

내가 박스를
열어보는 동안
오빠는
욕조에 물을 받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중이었는데
내가 말도 없이
욕실 문을 벌컥 열었다.

내가
그렇게 하는 일이
자주 있어서 그런지
오빠는 태연하게
나를 올려다 보았다.
"왜?"

홀딱 벗고 있는 오빠에게
그 공책을 내보이며 말했다.

"오빠 이거봐.
아빠가 이런 걸 보냈어.
이런 건 좀 버리지."

오빠는 손을 내밀었다.
"그게 뭔데?"

나는 오빠에게 주지 않고
촤르륵 넘기며
말했다.

"아 연애할때 쓰던..."

"오? 줘봐. 좀 보자.
뭐라고 써놨는지 보자.
어? 보여주라고."

"안돼! 이걸 뭐하러 봐."

"전 남친한테 뭐라고 썼나 보자."

"아이 참."

나는
욕실로 들어가
오빠가 보고 있는 앞에서
공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세면대에 공책을 담궜다.

"야 뭐하러 굳이
내가 보는 앞에서 그러냐?
웃기네."

오빠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그런 내가
웃겼는지 껄껄 웃었다.

"아니 뭐. 원래 이래야 되는거 아니야?"

나는 뭐가 문제 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오빠는
꼭 스팀잇에
이 이야기를 쓰라는
말을 남겼다.

.

.

.

내가
고2였을 때
신입생으로
들어왔던 애였다.

덩치가 크고
곰같이 생긴
그래 뭐
덩치는 커도
곰돌이 같이 생긴
애가 어리숙하고
웃을 때 푸근한 미소를 짓길래
귀엽게 생각했다.
나를
누나라고
불렀었다.

과학선생님에게
막대과자를 받았던
막대과자데이에
사실
그 애한테도
막대과자를 받았었다.
날 좋아하나라는
생각보다
날 따르는
애라고 생각했다.
그냥
나한테는
과학선생님 밖에
안 보여서
걔 마음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

고3이 되서도
과학선생님이 좋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해서
조금 서먹한
사이가 됐다.

나말고
다른
여학생에게
그 예쁜
미소를 지어보이는 건
속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 혼자한
짝사랑이지만
과학선생님을
잊어야겠다고
다짐만 했다.

재돌샘은
내가 찾아가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으니
오히려
만날 기회가 생겼었다.
중학교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 때문이었었나.
그리고
처음으로

싸이에 와서
나에게
글도 남겨주었다.
일촌이긴 했지만
싸이는 안한다고 들었는데.

작성일시 : (2010-05-18 오후 5:39:00)
visitor라는 영어 덕에 어디에 방명록이 있나 하고 무쟈게 찾았네.
영자신문에 쓸 너의 사진 바로! 여기에서!!
내 맘대로 골라 간다!
이쁜 걸로 넣어 줄게 므흐흐....
참 공부가 잘 안 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는데
다들 열심히 잘 하라고 하는데(물론 나도 그렇지)
근데 말야 공부 잘했다고 잘 사는 건 아니더라
일단은 열심히 하는데까지 하고
positive하게 살자꾸나
인생은 롤러코스터 라고 하더라
내려가면 올라가겠지 흐흐;;;
난....11년째 내려가고 있다...캬캬

내가 B반 여자 수학선생님이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그것 때문에
찾아가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재돌샘은
아마
내가
공부 하느라
힘들어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수능을 잘 쳐서
대학에 갈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수시를 준비하는데
크게
시간을 투자했다.

수시를 넣고나서
나를
누나라고 부르는
그 애한테
고백을 받았다.

_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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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_^

오늘은 번외편의 분위기가!!
ㅎㅎ
어찌되었든 다 좋습니다 좋구요~~~^^

번외편 분위기였나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

오늘도 잘 읽고 가는군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 명 등장!! 두둥

두둥 두둥.....^^ 오늘도 감사합니다~~

킴쑤님
저는 연애 분야는 꽝이었는데 지금 남편을 연애로 만난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전 다시 태어나면 중 2때부터 남친을 사귀고 세번 헤어졌다가 네번째 만날 때 결혼하려고요..ㅎㅎ 한 사람이랑도 괜찮고 각기 다른 사람이랑도 괜찮고..ㅎㅎㅎ
킴쑤님처럼 이런 이야기도 써보고 싶고 ㅋㅋ
그런데 이번 생은 지금 남편이랑 재미나게 살 거예요.
킴쑤님도 행복하시길...맘껏~~^^

그럼요, 그럼요^^
다음 생에는 다 될 겁니다. 분명! 앞에는 선생님 얘기였고 ㅎㅎ이제부터 진짜 연애해본 얘긴걸요~ 저도 이 남자 저 남자 사겨보지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이글을재돌샘이읽지않기를!!!!!ㅋㅋㅋㅋㅋㅋㅋ 전 지금 행복하답니다 으컁컁 이번 생은 울남편에게 올인입니닷!!! @carrot96님의 남편과의 재미난 삶과 행복도 빌어봅니다~

학교 다닐때 도대체 연애를~~
저는 정말 한번도 안해봤는데~~~
어떤 고백인지 궁금하네용 ^^

오늘도 감사합니다~~

앗 ! 다른 연애도 하셨었군요..! 흥미진진한데요???ㅎㅎ 쌤이 태연하게 반응하는게 역시 어른의 여유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흥미진진한가요~~? 다행입니다^^
확실히 어른은 다르다고 느낍니다...ㅎㅎ 고맙기도 하구요~

이젠 연하로구나~
@홍보해

ㅋㅋㅋㅋㅋㅋ더 나올 인물도 없거든ㅋㅋㅋㅋㅋㅋ

@kimssu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zaedo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주의 시작!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시작해요~^^

짱짱맨!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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