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9. 당신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1)

in #kr6 years ago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9.
당신을 만나지 않는 시간 동안(1)

작성일시 : (2009-07-16 오후 11:21:00)

편지를 받고 답장해주는게 예의인데
답장할만한 편지지도 없고
샘이 좀 바빠서^^;;;ㅋㅋㅋ

학기말이 되고 학교행사도 겹치다보니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킴쑤가 관리실에 오는 시간이
선생님 쉬는 시간이란다^^ㅋㅋㅋ

이야기 하고 장난치고 하면서 놀다보면
충전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 능률도 오르고..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하라고 했는데...ㅋ)

2학년 문과반이라 수업을 들어가지도 않고
직접 마주칠 일이 없는데
어느새 친해졌네(친해진거 맞다^^)

어렵게(?) 만난 사이니 만큼
소중한 인연들 잘 간직하도록 하자^^

ps1 이게 편지 답장임!!! 와서 답장 찾지 말것!!!ㅋ
ps2 킴쑤는 눈이 참 예쁘더라 특히 웃을 때^^

.

.

.

재돌샘이 전근간 이후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재돌샘에게
지쳐있었다.

내가 선생님을
만나거나 마주치기 위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기대한 대가는
돌아오지 않았다.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난하고 힘들기도 했다.
중학교에 교무실에 문을 두드리고
"김재돌 선생님 보러왔는데요."
라고 말할 때
모교의 은사님들께서
보내는 차가운 시선도
견디기 힘들었다.
원래부터도 모교에 자주 찾아갔지만
이제 막 중학교로 전근한
선생님을 찾아다니는
학생이 된 나는
눈치가 보였다.

폰이 있어서
전화를 할 수가 있나
꼭 문자를 보내야 할 일이 있으면
폰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빌려서
연락을 가끔했었는데
그것마저 답장을 받을 수 없는
혼자만의 외침이었다.
재돌샘에게
왜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늘 선생님은
"문자 보낼 때마다 번호가 바뀌는 걸 어떡해."
라고 대답했다.

게다가
선생님은
고등학교에 있었을 때는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며
"예쁘다."라고 해주던 말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
중학교에 간 이후로는
"예쁘다."가 아니라
"맘 잡고 공부 좀 해라."
"시험은 잘 쳤니?"
라는 말이 먼저였다.
선생님은
예쁘다 라는 말을
나에게 자주 해줬으니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 모르지만
친해질수록
듣기 힘든 말이 되었다.
친해질수록
놀리는 말과 장난만 늘었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한 번씩 만나는 건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나를
더 반가워하고
예뻐해 줄거라 믿었던
나의 기대를 꺾는 것이
바로 선생님이 나에게
공부와 성적을 묻는 일이었다.
공부도 잘 안되고
시험 성적도 오르지가 않으니
선생님을 찾아갈 일이
드물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서
찾아갔다가
허탕친 적이 많다.
특히 주차장에
선생님 차만
딱 한 대
서있길래
나중에 주차장으로 나오면
만나야지 싶어서 밖에서 배회해버렸다.
야자 시작하기 직전까지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와서
한번 가보자 생각하고
막상 가보면
교무실 불은 꺼져있고
신발장에 선생님 신발이 아니라
실내화가 놓여있었다.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은
그 기회를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연락도, 약속도 없이
혼자서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순간이 정말이지 갑갑했다.
나 혼자 왜 이러고 있나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매일 볼 수 없어서
쓰기 시작했던
수학 일기도
무슨 소용일까 생각했다.
내 마음은
수학 일기를 쓰는
내가 예뻐서
꼬박꼬박 답장도 해주고
풀이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두어번 써준 선생님의 답장은
처음 받아 본 편지만 못했다.

기대는 거품처럼
부풀었고
선생님도
행여 날 좋아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
선생님만 기다리는
내가 미쳤다 싶었다.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바빴고
선생님이 관리해야 할 학생은
내가 아니라
중학생들이었다.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지만
중학교로 가게 된 선생님은
고등학교에 있을 때보다
예민해졌고
예전같지 않았다.


솔직해지자면

나는 흔들리는 중이었다.

다른 선생님과
재돌샘 사이에서.

중학교 여름 방학이 시작된 후
재돌샘과 만나지 않았던
그 시점부터
수학 일기를
더이상 쓰지 않았다.

모의고사 수리 20점 올리라고
약속했던 그 시점부터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찾아갈 수가 없었다.

B반 여자 수학선생님이
재돌샘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예 찾아가지 않았다.

그 시간동안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선생님이 있었다.

_내일 봐요!

Sort:  

절대 양다리는 아니였길
바랍니다..ㅎ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져들어서 보게 되네요ㅎㅎ
어남돌인 걸 알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킴쑤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남돌이라니...! 어짜피 남자주인공은 재돌 맞죠?!ㅋㅋ 재밌어요~~ㅋㅋㅋ

후후.. 그래도 해피엔딩(?)인걸 알고 보니까...
그래도 이 흡입력은 꺅...

흡입력...이라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 보는 것 같아요 ... 흥미 진진! 킴쑤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담편이 궁금궁금!

늘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오~~

그래서 이후로 연락이 없었구나 그랬구나....
@홍보해

@kimssu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zaedol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9
BTC 60813.09
ETH 3389.90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