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서 함께하는 여행 1일차. 컨셉은 ‘예술과 바다’였다. #반반생활살이 107

in #digitalnomad-penang6 years ago (edited)




2018년 3월 17일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107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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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 왼쪽부터 루시, 노피, 애나


새벽 2시까지 여행 계획을 세웠다.

며칠동안 쉬지 않고 카페 탐방과 일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조차도 즐거웠다. 몸은 피곤했지만 일어나자마자 외출 준비를 하고는 정보를 더 수집하고 바로 출발했다.

오늘의 페낭 여행 일정

  • 노피님 스쿠터 렌트하기 (1일 렌트)
  • 아트 스트리트 거닐기
  • 구당에서 점심 먹기
  • 클린 제트 산책하기
  • 페낭 박물관, 시티홀, 페라나칸 멘션, 힌 버스 데포 중 한 곳 선택하기
  • 부타 패링기 해변에서 물놀이하면서 선셋보기
  • 888 호낀미에서 저녁 먹기
  • 밤에는 노피님이 하고 싶은 것 하기





하루동안 여행할 스쿠터를 렌트하다.



치앙마이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스쿠터를 렌트해서 페낭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La belle vespa rental이라는 곳을 찾았지만 다른 스쿠터의 2배 가격이었다. 다행히 건너편에 스쿠터를 렌트해주는 곳이 있어서 35링깃에 렌트를 했다.

스쿠터를 빌릴때면 여권번호, 면허넘버가 필요하다. 국제면허증은 보여주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받은 영수증은 반납할때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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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제가 있었던 스쿠터였지만 안전하게 잘 타고 나닌 노피님


2대의 스쿠터가 생겼으니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다.


📍TIP

  • 하루 30~35링깃, 7일 또는 10일 25링깃
  • 한달로 스쿠터를 렌트하는 개념이 대중화 되어 있지 않음
  • 스쿠터 렌트 영수증이 없으면 디파짓을 깍음





오늘 일정을 알려줄게요.



호텔 라운지에 앉아 계획해놓은 일정을 전달하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페낭 박물관, 시티홀, 페라나칸 멘션, 힌 버스 데포


가고 싶은 곳을 다 갈수는 없어서 한 곳을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노피님과 루시가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여 어필을 했다.

‘힌 버스 데포 가고 싶어요!’

예술 공간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트 스트리트와는 다른 분위기이기에 관심이 더 갔다. 두 사람도 흔쾌히 좋다는 피드백을 줬고 오늘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가 대략 정해진듯하다.

컨셉은 ‘예술과 바다’이다.





아트 스트리트와 구당의 조합이 좋아.



아트 스트리트는 조지타운의 유명한 장소 중의 하나다. 그리고 그 중심지에 있는 곳을 아르메니안 거리라고 한다.

평일이나 저녁이면 사람이 별로 없지만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탄 아이들(kids on bicyle)> 작품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몇번이나 사진 촬영을 실패하면서 갈때마다 사진을 찍었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

메인 스트리트를 돌면서 평소에 발견하지 못한 지점을 보려고 찬찬히 걸었다. 좋아하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고 새로운 포인트를 발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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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아트 스케치를 촬영하는 루시와 노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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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피님이 안한다고~ 안한다고~ 했지만 계속 요청하니까 따라해줬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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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낮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 이런걸 찾는 재미가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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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아트 스팟중의 한 곳인 <자전거를 탄 아이들>


메인 스트릿에 가까이 있는 구당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신기하게도 주말이 되어도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테이블이 꽉 차기도 하지만 북적북적한 느낌은 아니랄까. 위치도 딱 좋은데 가야할 곳이 많은 관광객에게는 이 곳이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구당은 인테리어도 멋지고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넓은 공간에 길게 놓여져 있는 테이블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그 넓은 테이블에서 혼자 밥을 먹어도 분위기가 좋아 인터넷이 느린데도 오곤 했다. 물론 1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일을 하러 이동을 해야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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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정말 긴데 항상 이 끝자리에 앉는걸 좋아한다.


메뉴 고민을 크게 할 필요없이 런치 메뉴 4개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나는 좋아하는 볶음밥과 사테를 선택했고 루시와 노피님은 일본 라면을 선택했다. 시끄럽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곳에서 대화를 이어 나갔다.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함께먹는 밥이었다.





Hin bus depot, 이 곳을 다시 올 것 같아.



페낭에 와서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예술가들의 활동이나 모임이 있는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조지타운 자체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나 좀 더 개성있는 작가나 예술가들의 공간을 찾고 싶었다.

Hin bus depot은 힌 버스 차고지였던 공간을 미술관, 예술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이벤트, 공연, 세미나, 콘서트가 열리는데 머물고 있는 기간에도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일정이 괜찮다면 다음주 주말에 와서 이벤트에도 참여해볼 생각이다.

힌 버스 데포에 도착했다.

‘오…’

좋아하는 공간을 만나게 된 기쁨과 이 곳에 오길 잘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 새로운 경험을 마주했을때의 작은 행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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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돋는 공간, 힌 버스 데포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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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신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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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 누워 선풍기 바람을 맞고 있는 노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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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던 디자인 소품들이 있던 곳. 두 번 더 방문했다.


곳곳에 그려진 작품들과 상업적으로 꾸며진 오묘한 공간속에 놓여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5~6곳의 작은 상점이 자리를 잡고 있어 가게 안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 혼자 와서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픈 공간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다.



이상하게도 여유로운 시간이 1~2시간 남았다.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면서 잠시 집필을 했다.

‘그런데 왜 시간이 남은거지?’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는데 가려고 했던 클린 제티(수상가옥) 일정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쉽지만 가지 않은 것이 잘됐다 싶었다. 잠깐의 휴식이 바다에서의 시간을 더 즐겁게 해줬으니까.





어서와, 페낭에서의 바다는 처음이지?



오늘은 페낭 바다를 처음 가보는 날이었다.

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유명한 해변가가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부타 페링기가 유명했기에 선택지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가는 길이 생각 외로 구불구불해서 라이딩하는 재미 반, 긴장 반으로 이동을 했다. 가는 길목에 보이는 바다 저편이 아름다워서 중간마다 멈추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주차를 해야할 공간을 마땅히 찾지 못해서 스타벅스에 멈췄는데 재미있게도 선베드가 있더라. 선베드가 있는 스타벅스라니! 이동하면서 더위에 지쳤기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과 함께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물놀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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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베드가 있었던 신기한 스타벅스


‘오오오-‘

바닷가를 본 세 명의 반응은 비슷했다.

부타 패링기에 대한 멋진 사진이 별로 없어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바다가 생각보다 멋졌다. 물론 에메랄드 빛의 깨끗한 바다도 아니었고 시원하지도 않았고 파도가 넘실거리지도 않았다. 분위기에 취해 물놀이에 취해 혹은 같이 온 사람들에 취해 이 곳이 더 좋게 느끼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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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타 페링기 해안가의 모습. 주말인데도 복잡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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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수영을 잘하니까 깊은 곳에서도 놀고 나는 수영을 못하니 얕은 곳에서만 첨방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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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해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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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후 잔잔한 물가에 들어 저편을 보며 한참동안 생각을 했다.


바다를 하염없이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페낭에서의 생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프로젝트의 실행에 대한 것들이었다.

이 여정의 의미를 찾고 확인하고 또 찾는다.





여행의 끝은 걷고 걷고 또 걷는거였다.



조지타운으로 돌아와 888 호낀미에서 저녁을 먹은 후 다음 장소를 위해 걸었다. 목적지도 없이 걷나보니 1시간을 넘게 걷게 되었다. 다리는 아파오는데 마땅히 들어갈만한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조지타운의 바닷가 끝자락에 도착한 후에야 잠시 쉴 수 있었다.

하루가 참 길었던 것 같았다.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미뤄왔던 여행도 하고, 무거운 가방 없이 걷기도 하고 말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몸이 견디질 못해 결국 우버를 타고 돌아왔다.

그렇게 함께하는 페낭 여행은 끝이 났다.




🇲🇾 페낭 한달살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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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련 책 한 편 읽는 기분이네요. 페낭 여행기 잘 봤습니다. 사진도 너무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이번편 글이 길어서 완성하기까지 집중이 좀 힘들었는데 잘 보셨다해주시니 좋네요 😚

일몰이 정말 예쁘네요...
자연만큼 아름다운 그림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일하시느라 바빴는데.... 간만의 여행에 몸과 마음이 힐링되셨겠어요^^

이날 정말 신나게 논 것 같아요~! 시시각각 변하는 색도 정말 이뻤는데 잘 안담겨지더라구요 ㅎㅎ
집필하면서 뭉실뭉실... 해서 오늘도 같이 힐링된 것 같아요~

배낭싸고 바로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현실은 출근...ㅠ,ㅠ

저도 쓰면서 여행가고 싶어지더라구요...
현실은 재택근무... 😂

오늘처음 본 페낭이야기였는데 벌써 16부작 드라마 한편이 나왔네요 ㅋㅋ

드라마 한 편ㅋㅋㅋㅋㅋㅋ
10일 후에 한 편 완성할 것 같아요~

좋은 포스팅인데 지금 처음 봤네요
시간내서 나머지 것도 몰아서 봐야겠어요
재미있게 생활하시고 몸 건강히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침부터 또 기분이 좋아지네요 ㅎㅎ
이번달에 한국에 돌아왔어요~

10편정도 남았는데 마무리까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집필해야겠어요 :)

선배드가 있는 스타벅스라니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
디지털노마드로 사는것 대단하십니다~

진짜 신기했어요 ㅎㅎ (근데 사용을 안했다능...)
힘든것도 많지만 저에게는 잘 맞는 삶의 형태인것 같아요 >_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매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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