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가 소개하는 페낭의 일할 수 있는 카페는 거의 헛다리였다. #반반생활살이 99

in #kr6 years ago




2018년 3월 9일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99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일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을 달리 쪼갰다.

치앙마이에서는 오전에 개인 프로젝트를 하고 오후에는 팀 프로젝트를 했었다. 그러나 페낭에서는 환경적으로 인터넷 속도가 열악해서 그 방식을 좀 달리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연결없이도 가능한 실무 작업을 오전에 하고 오후에 집필이나 업무 협업과 관련된 일을 하기로 말이다.

양파를 넣은 에그 스크럼블과 함께 끄적글적 그래픽 작업을 했다.

확실히 태블릿 작업은 집에서 마음껏 펼쳐놓고 하는 것이 편하다. 인터넷이 되질 않으니 일에 집중도가 높아져서 해야할 일을 빠르게 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컨디션이 좋았는지 영감을 잘 받은 것인지 생각보다 일찍 그래픽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 총 4작품을 만들어야하는데 마음에 차질 않아서 6작품까지 만들다가 내일 1개의 작품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마무리를 하고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다.

My own cafe에서 계속 먹지 못했던 락사를 먼저 찜하고는 추가로 볶음밥을 주문했다. 비린내때문에 락사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참치 김치찌개같은 맛이 오묘하게 난다. 추가로 시킨 볶음밥은 예상보다 맛있어서 나도 루시도 숟가락질 하기에 바빴다. 그동안 맛집을 가도 영 시쿤둥 했는데 오랜만에 맛있게 식사를 한 느낌이었다.

‘이제 카페가서 일할 예정인데요. 와이파이가 안 좋으면 이동할 수도 있어요.’

카페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더 최악이었다. 3~5Mbps면 잘 나오는 쪽에 속하고 대게는 1Mbps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공간은 멋진 곳이 많은데 일하기에는 적합하질 않았다. 오늘은 총 3군데를 둘러보았고 그 중의 한 곳은 오히려 코워킹 스페이스를 소개해주더라.

결국 루시가 일했던곳 중에 괜찮았던 Wheeler’s cafe로 이동했다.

체력이 이미 바닥난 상태였는데 자리가 없었다. 기운없이 터덜터덜 걸어나와 시동을 거는데 한 커플이 나오길래 얼른 다시 주차를 하고는 자리를 찜했다. 내부가 아니라서 에어콘 바람이 아쉬웠지만 선풍기 바람이면 어떠랴.

Wheeler’s cafe
인터넷 속도 : 5Mbps. 매장 안쪽은 속도가 더 잘나옴 (페낭 평균 5Mbps)
책상 편리함 : 책상 의자 괜찮으나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곳은 책상이 적음
콘센트 유무 : 테이블마다 적절하게 있음
물가 체감 : 아이스 아메리카노 9.9링깃 (2,700원)
분위기 : 자전거 휠로 감각적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고 간간히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임
식사하는 곳으로 유명, 시각적으로 즐길 거리가 있음, 인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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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갔던 카페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었다.

며칠동안 카페를 전전하면서 느낀것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소개하는 카페들은 거의 헛다리였다는거다. 온라인에서 'Penang work space cafe'와 같이 검색을 해보면 대게 10~15개 정도의 카페들이 중복되는데 그 무엇 하나도 충족되는 정보가 없었다. 그냥 카페라면야 문제가 없지만 일을 해야하는데 속도 체크도 안하고 추천을 한 것일까?

페낭 한달살기를 마무리한 후 일할 수 있는 카페 콘텐츠를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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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거니 드라이브 호커 마켓으로 이동했다.
처음 이 곳에 왔을때는 먹을 것이 참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몇바퀴를 돌다보니 생각보다 뭘 선택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다. 사테와 먹고 싶었던 굴전과 함께 음료수를 먹었다. 꼬막도 먹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혹시나 싶어 먹지 않았다.

음식을 좀 더 먹으려고 음료수를 깨작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슬쩍 내리더니 갑자기 쏟아지는게 아닌가!

‘어서 타요!’

가까이에 있는 거니 플라자로 이동해서 비도 피할겸 장이나 볼까했다. 그러나 도로가 일방통행이라 바로 옆인데도 한참을 돌아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저리로 가면 있다던 주차장도 찾지 못해 결국 비를 홀딱 맞았다.

장을 다 본 후 빵빵해진 두 개의 가방을 메고 출발했다.

그런데 출발할때는 오지 않았던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어느순간 소나기가 내리더라.

‘루시, 이런 경험 해본적 있어요? 비 맞으면서 라이딩하는게 벌써 몇번째인지.. 웃기고 처량한데 뭔가 재밌지 않아요?’

예상치 못한 소나기, 쫄딱 젖은 스쿠터, 이유 모를 웃음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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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동남아라 하루에도 몇번씩 소나기가 오는군요...
한국의 인터넷 속도에 익숙해져서... 전 그곳에 가면 답답해서 미칠지도 모르겠어요ㅋㅋㅋ

오예~ marskyung님 오셨다!! 🙈

오늘도 소나기가 잠깐 왔었어요 ㅎㅎ 처음에는 속도가 빡이 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2메가만 나와도 감사하다고 해욬ㅋㅋㅋ

정말 소중한 꿀팁이네요 발리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아는데 다른 나라도 궁금했어요 ^^

꿀팁이라니 좋네요~ ㅎㅎ 발리 한달살기 경험 있으신가보군요! 다음에 정보 교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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