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한달살기 집 발품하기 #반반생활살이 90

in #kr6 years ago (edited)

하루동안 발품을 한 후, 한달살기 집을 결정하기로 했다.

발품에 실패한다해도 에어비앤비로 봐둔 집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페낭에서의 발품은 의견 조율보다는 루시가 조사한 것을 실행해보고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보일때 내가 알고 있는 상황으로 실행하면서 발품을 해보기로 했다.

왜 치앙마이와 다르게 발품을 했을까?
하나, 나도 루시도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둘, 하루라는 짧은 시간안에 스쿠터와 집 렌트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셋, 루시가 도시 이동을 하면서 겪는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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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렌트를 다시 해보자.

어제 저녁 루시가 구글지도로 검색한 렌트샵과 연락이 되었고 월 500링깃에 딜이 되었다. 알아본바에 의하면 페낭에서 보통 한달 렌트 비용으로 500~600링깃(138,000~166,000)원 정도라고 하니 선방한 셈이다. 그리고 오늘 그 곳에 가보기로 했다.

여러 렌트샵이 모여 있었고 스쿠터 판매점도 있었다.

혼다 아이콘을 빌려준다고 했는데 오토바이 상태들이 영 메롱이었다. 무엇보다도 주행거리가 기본 3만부터 시작했고 외관도 오래되어 보였다. 원래 보여주려던 스쿠터는 기름이 없는지 문제가 있는건지 결국에는 타보지도 못하고 다른 스쿠터로 주행을 해봤다.

안장이 낮아서 운전하기는 편했다. 그러나 모터도 털털거리고 무엇보다 스쿠터 자체가 부릉부릉거려서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안전과 연관된 문제라 안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장님은 타이어를 교체한 후 다시 타보고 괜찮으면 결정하란다. 1시간이 소요된다하여 그 사이에 다른 곳을 다녀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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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ng Motor Bike and Scooter Rent라는 곳이었는데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알고보니 H 레지던스 앞이 접선지였고 오피스는 다른 먼 곳에 있다고 한다. 장소를 물어봐도 알려주지도 않고, 계약서도 따로 없어서 영 못미더웠다.

그러나 스쿠터 상태가 좋았고 유튜브에서 봤던 디지털 노마드가 렌트했던 곳이기에 이 곳에서 빌리기로 결정했다. 발이 어설프게 닿아서 불안하긴 했는데 치앙마이에서 탔던 스쿠터보다 모터가 좋은지 조금만 땡겨도 잘 나간다.

한달 렌트비로 600링깃을 불렀지만 루시가 500링깃으로 딜이 들어갔다. 100링깃이나 깍아서 놀랐는지 잠깐 어이없어하더니 550링깃으로 협상에 응해줬다. 100링깃의 디파짓과 함께 총 650링깃을 주고는 기름을 넣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페낭에 도착한 후 이렇다할 현지 음식을 먹지 못한게 아쉬워서 구글 지도에서 폭풍 검색을 했다.

KouFu Western Food & Chinese Cuisine, 너로 결정했어.

나시 참푸르 식당인데 퍼준 밥을 받고는 뷔폐처럼 먹고 싶은 반찬을 고르는 형태다. 종류별로 음식값이 책정되는데 g을 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가격 책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끼에 13링깃(3,600원)이 나왔다. 식당 내에 음료수를 따로 팔고 있어서 사이다와 함께 허겁지겁 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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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발품을 해보는거야.

루시가 두 군데의 콘도를 알아봤다고 해서 첫번째 콘도가 있는 동네로 이동했다. 그러나 동네 분위기가 별로였고, 사진에서 본 것과 달리 외관이 별로라서 들어가지 말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애나, 어디로 가볼까요?’

페낭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기에 바닷가 근처로 가보기로 했다. 더 비쌀것이라는 생각이 당연하지만 시세를 알고 싶어서 가보기로 했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말이다. 실패하면 해안가를 따라 페낭 위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쪽이 뷰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레지던스가 있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는 The Summer Place에 멈췄다. 영어가 통하는 듯 통하지가 않아 의사 소통의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명함 한 장을 받았다. 연락을 하니 오너는 아니고 집을 연결해주는 에이전시였다. 한달에 3,500링깃(967,000원)에 디파짓 3,500이였다. 예산을 넘은 금액이었고, 이 정도면 에어비앤비로도 충분히 좋은 집을 구할 수가 있어서 방을 보진 않았다.

그리고 바닷길쪽의 큰 도로를 달리며 세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달리는 길목에 루시가 봐뒀던 콘도가 있다해서 들렀는데 이 곳이 Tanjung Park Condo였다. 매니저와 대화를 덤덤하게 나누다가 관련 오너와 통화를 하는지 이야기가 길어졌고 다행히 집을 보여줄 수 있단다. 그녀가 소개하길 집의 오너는 친절하고, 원래는 3,500인데 3,000으로 디스카운트를 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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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게된 방은 생각지도 못한 아주 넓은 집이였다. 21층, 방 3개, 운동장같은 거실, 주방에 욕실 2개, 멋진뷰와 함께 헬스장 수영장도 있었다. 이 정도면 짧게나마 부자같은 느낌으로 살 수 있는 집이었다. 황송할 지경인데도 선뜻 이 집을 선택하겠노라고 말하지 못했다.

생각해뒀던 예산은 2,000~2,500링깃(552,000~690,000원)였는데, 이 집은 3,000링깃(828,360원)정도였으니 예산을 초과한 것이다. 에어비앤비 예산을 70~80만원대로 잡아뒀으니 전기세, 물세, 디파짓를 고려하면 에어비앤비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 집은 내가 선호하는 집이 아니었다. 너무 넓기도 했고 집에 어떤 색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살면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없는 집이랄까. 물론 넓은 공간과 멋진 뷰는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을 주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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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황과 가격을 고려해봤을때 오늘 발품했던 곳 중에서는 선택할 수 없었다.

봐뒀던 에어비앤비 집이 3곳이 있었고 그 중에서 선택을 하기로 했다. 게다가 오늘 봤던 Tanjung Park Condo가 에어비앤비에 70만원이 안되게 올라와 있던 것이다.

그렇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집으로 결정되었다.


..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90일째
.. 페낭 한달살기 2018년 2월 28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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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레이시아인가보군요 ㅎㅎ
치앙마이가 궁금한데 거기선 한달생활비 얼마정도 드셨어요?

네 지금은 말레이시아 페낭에 있어요. 치앙마이는 대략 70~100만원정도 쓴다고 생각하면 돼요. 전 90만원정도요! 비행기값 제외하면 80-85만원 정도일거에요.

반반생활이 무언가해서 첫글 읽고 왔습니다. 도시를 옮겨가며 디지털노매드를 실현하고 계시는 군요. 전 집이 사무실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몇주쯤은 해보고 싶다고 늘 꿈꾸고있어요.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

한국에 돌아가면 저도 집이 사무실이되어요.
빈대에 더 가깝지만.. ㅎㅎ
포스팅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부터 참여하겠습니다 :)

기록을 읽으니 또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ㅠ.ㅠ 결론인 에어비앤비로 가기까지 참 힘들었던 길이였어요 ㅠ.ㅠ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요~! 다음에 페낭오면 에어비앤비로 바로 Get!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매번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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