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서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반반생활살이 101

in #kr6 years ago (edited)




2018년 3월 11일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101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전날 계획을 세워둔 것이 있어서 일어나자마자 나갈 채비를 했다.


시장 구경하기 : 로롱 쿨릿 플리 마켓(Lorong Kulit Flea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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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서 시장이 열린게 없나 검색을 했는데 치앙마이처럼 특별한 플리마켓이 열리지는 않는 것 같다. 해외에 나오면 이상하게 플리마켓에 집착을 하는데 마음에 드는 마켓을 찾지 못해 아쉬웠다. 물론 나이트마켓이나 재래시장과 같은 개념의 시장들은 3~5곳 정도 찾을 수 있다. 로컬 시장까지 합치면 더 많겠지만 관광객에게 특별할만한 시장은 그리 많지 않다. 분위기도 거의 비슷하고 말이지.

오늘 가려고 하는 마켓은 로롱 쿨릿 플리 마켓(Lorong Kulit Flea Market)이다. 이 곳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일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계획은 계획일뿐 역시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겼다.

11시쯤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북적거린다. 날은 더운데 차는 빵빵거리고 주차할 곳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간신히 떠나는 오토바이를 발견해서 그 자리를 찜하고는 무거운 가방을 들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릴만큼 규모가 컸다.

관광객은 보이질 않고 거의 현지인들이었다.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다는 구글 지도의 리뷰들이 떠올랐다. 그것말고는 별로 쓸 내용이 없었을듯도 하다. 보는 즐거움을 딱히 없었고 먹거리도 많이 없어서 옥수수빵 같은걸 하나 먹고는 쫄레쫄레 나왔다.

이 마켓의 좋은점은 과일이 엄청 저렴하다. 그동안 마트만 갔는데 과일이 이렇게 싼가 싶을정도로 쌌다. 종류도 엄청 많고 망고 시식도 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매일 열리는 시장이라서 과일만 사러 다시 올 생각이다.


점심 맛있게 먹기 : 구당(Gu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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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아침도 안먹고 나와서 배가 슬슬 고프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구당에 다시 가기로 했다. 구당은 장소 자체도 멋지지만 런치 세트가 있어서 큰 고민 없이 밥을 고를 수 있다. 메인 메뉴와 음료수가 5천원이라 가격 부담이 없다.

두번째 와서인지 긴장도 별로 안되고 걱정할 것도 없이 주문을 하고는 자리를 잡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전보다 많다. 전과는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오늘 주문한건 정말 맛있었다. 볶음밥+꼬치구이였는데 양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레몬티보다는 녹차가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배를 채우고는 집필을 이어갔는데 이 곳은 정말 좋은데 와이파이가 아쉽다. 오늘은 500Kbps도 안나온다. (웃음)


아이스크림 즐기기 : The Ais

The Ais
인터넷 속도 : 2Mbps (페낭 평균 5Mbps)
책상 편리함 : 2층에 다양한 책상이 있고 편한 의자를 찾아 앉을 수 있음
콘센트 유무 : 테이블마다 적절하게 있음
물가 체감 : 싱글 아이스크림 6.9(1,900원)
분위기 : 1층은 아이스크림만 먹을 수 있고 2층은 조용해서 일하기 좋음
아기자기함, 사장님과 직원 친절, K-pop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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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이라면 도서관에 가서 일을 해야하지만 배가 슬슬 아파서 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았다. 일정이 달라진김에 아이스크림이나 먹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저장해뒀던 곳으로 이동했지만 매장이 보이질 않는다. 두바퀴를 돌고 나서야 이 곳이 폐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곳으로 찾아간 곳이 The Ais였다. 첫 날 스쿠터 렌트를 알아보다가 이 가게를 보고는 나중에 와야지~ 했던 곳인데 그 곳을 우연히 다시 온 것이다.

주문을 하고는 촬영 모드에 돌입했다.

생각보다 찍을 것도 많고 아기자기해서 괜찮다 싶었는데 화장실까지 찍어대니 사장님이 2층 한 번 가보란다.

'2층이 있었어?’

안내를 받아 올라갔는데 넓고 책상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공간이 있는 것이다. 사장님이 올라와서는 직접 스케치한거라면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한쪽 벽면에 바다와 아이스크림이 그려져 있었다. 페낭에서 처음으로 바로 한국인이냐고 물어봤고 K-pop이랑 K-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이랑 박서준을 좋아한다고 하길래 나도 박서준을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쳐드렸다.

사장님의 손길이 담긴 그림, 빛이 잘들어오는 창문, 아기자기한듯 하면서도 자연이 담긴 이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오기로 마음 먹었다. 점점 페낭에서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소중하지 않거나 그냥 지나치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 남아 다시 오고 싶은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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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장소들이 사진속에 담겼네요. 사진과 글 덕분에 그렇게 느끼게 되는걸까요? 페낭 잘 봤어요.

좋아하는 장소들이 있군요~! 저도 점점 페낭이 좋아지고 있어요. 곧 떠나야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더 그런지 ^^

오늘의 공간도 너무 좋네요. 특히 드라이플라워! :-) 정말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 장면장면이 그리워질 것을 알면서도 그러고 있어요. 오늘 일요일은 좀 더 정성껏 보내볼게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드라이플라워가 상당히 많아서 저도 엄청 좋았어요. 2층 공간은 조용하기도 하고 빛도 잘 들어오고 :)

당시에는 모르다가 꼭 지나고나면 떠오르더라구요. 발리때도 어우 여긴 안되겠다 이랬는데 계속 다시 가고 싶은.. ㅜㅜ 이번에는 안갔지만 내년에 다시 발리 도전!!

일요일 잘 보내셨겠죠 ㅎㅎ

청과물 시장이라 할 만큼 과일이 신선해 보이고 많네요...
정말 여행 당시에는 특별할 것 없는 장소라 무심히 지나쳤는데... 한참 지나고 나면 이상하리만치 생각나는 장소가 있어요...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니...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요ㅎㅎ

저기 과일 정말 괜찮은것 같아요. 우리나라 과일시장처럼 막 골라골라~ 하는 분도 있고, 시식도 하게 해줘요. 망고 엄청 달고 맛있었어요 ㅜㅜ

전 한국 돌아가서 한국을 한번 즐겨보는 것으로!! 벚꽃 보러 가려구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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