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農記] 10일간의 성장
추석 연휴 기간동안 밭에 들르려다가 중간에 비가와서 가지 않았다. 한번즈음 물을 주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가을 비가 자주와서 한번도 작물들에 물을 주지 않았다. 오늘은 꼭 밭에 가야지 생각했는데 또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릴 거란다. 그렇다면 미리 가서 무우 싹을 솎아주고 오줌액비를 뿌려주면 좋겠는데 어제 저녁부터 머리가 무거워 또 배시시 꾀가 났다. 액비 뿌리기를 주말로 미루고 무우싹만 솎아주었다. 10일동안의 성장은 확연히 드러나지만 예년에 비해서 속도가 더딘 듯하다. 밭이 여전히 촉촉하니 구태여 물을 공급해주지 않아도 된다. 무우 몸통이 드러나면서 삐딱해진 것들에 흙만 덮어주었다. 글을 쓰는 지금 먹구름이 잔뜩 끼고 비 냄새가 슬슬 코끝으로 스며들고 있다.
癸卯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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