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農記] 2주만의 텃밭나들이

in #bloglast year (edited)


감자심고 2주만에 텃밭에 왔다. 반갑게도 완두콩 싹이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심었던 완두콩은 하나도 발아되지 않아서 올해도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꼭 주말이 되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침부터 눈꺼풀과 몸이 무겁고 추운거 같아서 다음주에나 가자고 생각했다가 오후 3시즈음 점심먹고 나니 기운이 좀 올라오는 것 같아서 바로 향했다. 낮기온은 온화하다는 날씨 예보를 믿고 얇게 입었는데 바람이 차가워서 도로 집으로 빠꾸하려다가 봄날 햇빛의 따스함을 믿어보기로 했다. 감자싹은 아직 올라오지 않고 고요하다. 이번주말에 비소식이 있으니 아마 다음주부터 제법 푸릇한 텃밭으로 변해갈 것이다.


올해 나의 농사 목표는 텃새풀 나물 만들어 먹기이다. 10여년의 텃밭 농사 경력에 내가 가꾸는 텃밭의 텃새풀도 잘 모르는게 본분을 다한 것 같지 않아서 올해부터는 그들의 이름과 나물요리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우선 돌나물, 광대나물, 소리쟁이가 첫번째 타겟이다.



부추들 사이로 광대나물의 꽃이 피고 있다.곳곳에 튀어나와 있는 이놈들부터 적당히 솎았다. 이들 나물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소리쟁이가 다자라면 원뿔형의 두툼한 뿌리가 너무 깊게 파고들어가서 일찍 솎아내지 않으면 제거하는 데 꽤 어렵다.이걸 어떻게 나물로 해먹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주는 패스다. 다자라면 잎도 크고 소 혓바닥 낼름 거린 것처럼 징그럽긴 한데 쓰임새가 많은 약초이기도 하다. 오늘은 옆집 형님텃밭의 아스파라거스 5개 뽀리치고 나의 밭에 부추와 광대나물을 캐가지고 집에 왔다. 오늘 저녁은 새우와 아스파라거스 버터 구이에다가 곤드레밥에 부추넣고 비벼먹을 생각이다.


癸卯農記


시작하며 | 감자심기와 광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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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정도면 매일 나물에 밥 비벼 드셔야 겠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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