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卯農記] 버찌를 본적이 있나요?

in #bloglast year (edited)


나만 그런 것일까? 벚꽃은 잘 쳐다보면서 벚꽃이 지고 난 뒤 버찌에는 무관심하다. 텃밭으로 가는 길에 내 크기만한 벚나무 무리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된다. 수없이 다니던 길인데 왜 버찌를 찾아볼 생각하지 않았을까? 마음이 그리로 향하니 보여진다. 블루베리 색깔처럼 짙어질즈음 하나정도 입에 물어보아야 겠다. 공해에 쩌든 버찌라서 찝찝하겠지만 새들은 그래도 잘만 따 먹겠지. 모르는 게 약이다.


지난주보다 감자 싹이 많이 자라났다. 올해도 가뭄이 심해서 감자가 잘 맺게 될지 이웃 형님은 걱정한다. 내 기분상 작년보다는 괜찮은 거 같은데... 물을 뿌려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내비두기로 했다. 작년처럼 흉작이라도 상관없다. 작으면 작은데로 수확하면 된다. 척박했던 땅이 그래도 조금은 포슬포슬해지고 있다.


완두콩 싹도 제법 무성해지고 있다. 목요일 곡우(穀雨)가 지났으니 이제 왠만하면 주변 야산이 푸르러졌다.오늘은 인천도시농업 네트워크에서 제공해준 메리골드, 바질, 금잔화 씨앗을 완두콩 심은 짜투리 땅 아래에 뿌려주었다. 작년에는 메리골드만 잘 자라주었다. 금잔화한테는 미안하지만 바질 심을 땅에는 배양토를 뿌려주었다. 기분상 금잔화는 메리골드처럼 잘 자라줄 것 같다. 원래 관심없는 애들이 더 잘자란다. 달래들은 아직 자리잡지 못해서 시들시들하다.


癸卯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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