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록 #17 - 과거로의 여행

해질녘 노을이 이렇게도 은은할 수 있는 이유는 한옥이어서일 것이다.

오늘은 해외 여행이 아닌 한옥에 다녀 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친한 친구는 아름다운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을 현대화하고, 보존에 힘쓰며  창조적 계승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다보니, 그 친구가 하는 사업을 전해 듣는 일이 많습니다. 

전통, 문화에 대한 일이다보니 대체로 국가나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일이 많은데, 덕분에 우리것에 대해 어떻게 계승을 하려는지, 혹은 어떻게 현대화할 것인지 여기저기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생각보다 하는 사업이 많아요. 제가 가보거나 들어 본 것 중에는 옛 서울시장공관의 한양도성전시, 궁 내 조명 설치에 대한 고민같은 어려워보이는 프로젝트부터 배렴 가옥, 홍건익 가옥 등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옛 한옥을 어떻게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재밌는 프로젝트들도 있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서촌의 이상의 집이란 곳입니다.

#홍건익 가옥

친구가 새로운 가옥을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답사를 가는데, 저도 한번 쫄래 쫄래 쫓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날 갔던 곳은 서촌의 '홍건익 가옥'이란 곳입니다. 홍건익이라는 사람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은 아니긴 합니다만,  위키백과에도 나와있길래 홍건익 가옥에 대해 설명을 인용해보자면 이렇다 합니다.

필운동 홍건익 가옥(弼雲洞 洪建翊 家屋)은 1934년~1936년 홍건익(洪建翊)에 의해 오늘날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동 88-1번지(필운대로 1길 14-4)에 건립된 한옥으로, 목조와즙 5동의 건물(문간채의 남서쪽 모서리는 인접한 87번지 일부 점유)과 후원의 일각문 1기, 원형의 석조 우물 1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3년 5월 16일 서울특별시 시도 민속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었다. [1]전통방식과 1930년대 건립된 근대 한옥의 특징이 혼재된 양식을 보여주는 민가 건축으로서 지형을 자연스럽게 이용한 각 건물들의 배치와 기본 구조, 건축 세부 수법 등이 모두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퇴락이 심하고 후대에 편의시설이 입부 삽입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으나 건축 당시의 기본구조와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므로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 한옥의 건축방식에 대해 건축과 출신의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조용한 한옥을 즐기다보니, 예전에 보성여관에서 한옥스테이를 할 때, 문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셨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한옥은 여러모로 참 매력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끊임없이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바쁜 현대 생활을 잠시 멈추게 해주고, 온전히 자연과 집, 그리고 나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바쁘기만한 서울 생활에 지쳐 여유가 필요할 때, 서촌이나 북촌에 잠시 들러보세요. 생각보다 열려있는 한옥이 많습니다. 굳이 시간을 내어 어딘가 훌쩍 떠나지 않아도, 한옥에 잠시 앉아 하늘을 바라보거나 테이크아웃해온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홍건익 가옥 위치 정보

https://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718698581&_ts=152368689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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