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연재대회-입문부] 당구이야기 (2)

in #kr-series6 years ago

이 글은 @joceo00(키퍼)님의 연재대회 참여글입니다.

브롬달-뒤돌리기4.jpg
[뒤돌리기는 당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구입니다.-브롬달은 짧게 선택한것이 인상적이네요.]

  • 위 사진과 같은 1적구 배치에서는 거의 모든 길이의 뒤돌리기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정 몇 개의 공은 다음공 포지션까지 만들 정도로. 실전에서 저런 좋은 공을 받은 기회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해야 게임이 쉬워집니다.

예전 이야기는 편하게 존대 생략합니다.

당구에 슬슬 재미를 들이면서 당구장에서 처음 본는 형들과 내기당구(소위 즉석, 즉빵 등)을 치기 시작했다. 주로 나보다 2살에서 4살 많은 형들이었고 당구는 수지로는 400인데 이때 안 것이 그정도 고수들은 서로간에 핸디(소위 치수, 고점자가 하점자와 칠때 패널티를 받거나 어드밴티지를 준다)만 존재하지 몇점이라는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는 처음에 풀삼(상대방 빈쿠션은 1점, 내 빈쿠션은 3점으로 계산)을 받고 쳤다. 3쿠션 1점에 500원. 현재의 국제식 대대(편하게 대대라고 쓰겠다.)가 아니라 중대(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많이 사용. 개인적으로 키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에서 쳤다. 적으면 3명 많으면 6~7명이 함께 쳤고 5만원 잃으면 많이 잃는 게임이었다. 올인이라고 기권하고 게임에서 나가는 거다.
당시 학생식당 밥값이 800원인가 900원이었으니 작은돈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차피 지고나서 기다렸다가 같이 술먹는 경우가 많아서 잃어도 술값이라고 생각했고, 따도 남는건 없었다.
이당시 과외 알바로 돈을 나이에 비해 많이 벌때라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지만. 집안이 잘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나 참 모르겠다.
이때 만난 형들한테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배웠다. 물론 지나고 보니 엉터리로 배운 것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것들은 많이 배웠다. 거의 매일 5만원씩 잃으면서 ㅋㅋ.

저번에 적었던 HJ라는 형은 한동안 안보이더니 다시 나타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네 당구장에서 못치는 척하고 내기당구를 쳐서 거의 매일 10만원 언저리를 따느라고 두달간 안왔다고 한다. 그럼 학교는?? ㅋㅋ 아무튼 대단한 형이다. 이당시는 경기가 너무 좋아서인지 자영업 하시는 분들 중에 저런류의 도박판에서 당하는 분들이 많았던 듯 하다.

아무튼 이런저런 형들과 치다가 진짜 예전 작대기(당구에서 고수)들을 보게 됐다. 그래도 난 보는 눈이 있었는지 두시간 치고 그냥 나왔는데 같이 놀던 형이 이 분들에게 엄청 뜯겼다. 그런데 이형이 워낙 승부근성이 강해서 (나쁘게 말하면 쓸데없는 오기) 거의 매일 도전하다가 몇백 날렸다.
이때부터 당구칠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많이 당하긴 했지만 이기고 지고 합치면 그냥 게임비에서 약간 더나가는 정도였다.

이 시절부터는 죽돌이라서 거의 매일 당구장을 갔고 하루에 적게는 여섯시간, 많으면 2박 3일까지 내기당구를 쳤다. 게임방 폐인 죽는 기사를 보면 내가 그래도 큰 병 안난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한번은 위에 적었던 HJ라는 형과 얘기하다가 그형이 한말이 인상적이었다.
"난 아들은 싫어. 낳았더니 나중에 나처럼 될까봐"
그런데 심하게 공감이 갔다.ㅋㅋ
아무튼 이렇게 하루하루 당구장 죽돌이 생활을 하면서 지낸게 3년째의 당구장 생활이었고 이때부터는 친구들이 나한테 핸디 많이 받지 않으면 절대로 안치려고 하기 시작했다. 한명만 나랑도 잘쳤고 다른 넘들은 주로 자기들끼리 많이 쳤다.

그러다가 점점 고수들과 같이 당구치는 일들이 많아졌다.
다음편으로....

Ix-4iTrkzot2AAm8FrIG9ntj1mco.jpg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야스퍼스, 쿠드롱, 산체스, 브롬달 - 이런 사람들과 내기당구를 치면 정말 긴장되고 재미있을것 같다. 물론 일단 부자되고 나서 시도해 봐야겠지만]

당구이야기1
더블레일
실전에서 경로선택하는 방법
투쿠션뱅크샷
원쿠션바깥으로걸어치기(시까끼)
원쿠션안으로걸어치기(구멍)
파이브앤하프시스템(쓰리가락)
비껴치기(짱꼴라,기라까시), 당점(2)
뒤돌려치기(우라), 스트로크(2)
옆돌리기(오마), 키스
제각돌리기(하쿠)
스트로크의 기본
길의 선택
회전과 당점
첫 움직임의 중요성
3쿠션의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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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죽돌이셨군요ㅋㅋㅋㅋ 제얘기보는줄ㅋ

전 실력은하수지만.. 당구엄청좋아합니다ㅋ

하루 두끼는 당구장서 먹고 한끼는 나가서 술먹으면서 생활했죠.;;

전 water30 이라..
이런류 게임에 내기가 들어가면 진짜 돈 들어가는 줄
모르게 되죠. 지나고 난후에야 계산해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든 내기가 그렇듯이 다들 본인은 별로 안잃었다고 주장하고 사실 딴 사람은 거의 없는 법이죠 ㅎㅎ

요즘엔 1년에 1~2회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밤새 치기도 했었는데, 그때의 체력이 그립네요 ㅎㅎ
[감사 풀보팅 인사 왔습니다~ 5/5]

저도 쉬는날 가끔 갑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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