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佛性)의 상징steemCreated with Sketch.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2 years ago (edited)

저녁을 과하게 먹고 소화도 될겸 Shanti Stupa에 올라가서 레 시내 야경을 보고 싶었다. 라다크에서 끝내 달과 별을 속시원하게 보지 못해서 아쉬웠기 때문이다. 불교는 단순히 나와 동떨어진 신으로서의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부처님이 성취한 마음의 상태를 이루고자 죽을 때까지 노력하자고 북돋워주는 종교이다. 부처는 수행을 통해서 자비로움과 지혜로움으로 그의 마음을 온 우주에 채워나갔고 그 마음의 경계는 결국 무너졌다. 여기서 우주는 시간과 공간의 집(宇宙)을 말한다.

모든 생각이 자애로움 마음이라면 가히 천지간에 조화로운 기운으로 따스하게 기를수 있는 겁니다. 아주 미세한 마음이라도 결백하다면 가히 100대에 걸쳐 맑고 향기로움이 드리워질 수 있습니다.
 
一念慈祥可以醞釀兩間和氣 寸心潔白可以昭垂百代淸芬. (前 180)

일념(一念)과 촌심(寸心)은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인데 일념을 단순하게 한생각으로 촌심을 그냥 일어난 마음이라고 해석했다가는 그 의미가 온전히 드러나기 힘들다. 일념(一念)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하나(一)된 지금(今)의 마음(心)이란 뜻이니 한결같이 동일한 마음이다. 촌심(寸心)은 한 조각(寸)의 마음(心)이니 연속적인 마음을 잘개 잘개 쪼깨서 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표현하려는 의도이다. 그래야 위 문장에서 온 생각이 자애롭고 단 한순간의 마음이라도 맑고 깨끗한 마음의 성취가 얼마나 위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그러한 마음이 불가능할 것 같기 때문에 그냥 뻥이겠지 하고 훈계하는 좋은 말씀이라고 넘어가버린다. 하지만 불교 수행자들은 이 마음을 얻으려고 평생을 노력한다.

스투파의 동서남북중앙의 오방불은 그러한 부처님의 마음을 언제 어디서나 생각하면서 그것을 닮고자 탑돌이하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도 블랙 블루 하늘속 별빛이 간간히 눈에 띈다. 그 시간에는 별을 잘 관찰하지 못했지만 사진 속에서는 별빛이 드러나있다. 마음이란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순간 순간 일어나는 마음의 다채로움을 하나하나 또렷하게 분별할 수 있도록 매 순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잘 챙겨야한다. 이를 마음을 잘 보호한다는 뜻에서 선호념(善護念)이라고 부른다.


라다크 여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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