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7] 앱스토어 vs. 플레이스토어

in #kr7 years ago (edited)

안드로이드는 앤디 루빈이 Android Inc.사를 설립하면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앤디 루빈은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회사를 설립을 했으며 초창기에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사업 초기에는 안드로이드를 채용하는 회사가 없어서 삼성전자에 인수 제의를 했다는 루머도 돌았다. 삼성전자에서는 앤디 루빈이 제의를 한 적이 없으며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는다는 해명을 하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삼성전자에 제의했었다고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내용은 사실인지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하나의 루머일 뿐이다. 2005년 7월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알아본 구글이 인수를 하면서 안드로이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2007년 11월 구글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구글, 인텔, HTC, LG 전자, 모토롤라, 엔디비아, 퀄컴, 삼성전자, 스프린트, T-모바일 등으로 구성된 '오픈 핸드셋 얼라이언스(OHA)'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로 합의한다. 이 시기의 안드로이드는 아직 베타 정도 수준으로 실제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그 후 1년 뒤인 2008년 9월 HTC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되자 많은 핸드폰 개발사들은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애플은 자사 OS를 애플의 하드웨어에만 탑재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발사들은 대안으로 안드로이드를 선택하게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대안이 존재했다. 윈도우 모바일은 오래된 PDA 운영체제 기반인 Windows CE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자 급하게 스마트폰 OS로 전환을 시도한다. 그러나 개발의 진척이 느렸고,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우 모바일을 채택하는 회사가 거의 없었다. 이에 비해서 안드로이드는 2008년에 오픈소스로 전환을 하였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채택하면서 급격하게 점유율이 높아지게 된다. 2010년부터는 애플의 iOS의 점유율을 넘어섰으며, 2013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78%를 차지하게 된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PC의 경우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이며, 여기에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서 사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인수한 후, 버전 1.0 부터 구글 앱 스토어인 구글 마켓과 브라우저 그리고 구글의 서비스들 (G메일, 구글 맵, 유튜브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하드웨어 버튼 인터페이스도 이 시기에 적용되었다. 아이폰이 홈버튼 하나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때, 안드로이드는 홈버튼 이외에도 뒤로가기, 메뉴 버튼 등을 제공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 기반으로 제조사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었고, 앱 마켓 자체도 구글 마켓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누구나 제공할 수 있도록 오픈을 한다. 국내를 살펴봐도, 각 이통사별로 별도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존재했었으며 현재는 원스토어로 정리가 되었다. 중국의 경우는 아직도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보다는 자국의 앱마켓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예전 구글 마켓)는 스마트폰 활성화의 일등 공신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앱을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다. 애플이나 구글이나 유사하게 개발자와 매출을 공유하는 모델로 70%는 개발자 몫으로 나머지는 애플과 구글의 몫으로 분배를 한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의 이런 정책은 전문 개발사가 아닌 개인이라도 애플과 구글이 제공하는 앱 인터페이스 공간에 쉽게 앱을 등록할 수 있게 해주었다. 판매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많은 부분을 가져올 수 있었기에 개발자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개인 개발자에 의해서 개발된 앱과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보다 많은 개발자들의 유입이 이루어 지고 터치 인터페이스에 적합한 UI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앱들이 더욱더 많이 출현하게 된다. 한 번 개발하게 되면 쉽게 다양한 국가에 판매가 가능하고 70%의 매출을 배분받는다는 점은 개발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유인효과를 만들어 냈다, 개발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앱이나 게임의 출시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면서 거대한 앱 생태계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까지도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는 디지털 미디어 역사에 있어서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로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업적을 이루어 내고 있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예를 살펴보자. 핀란드 개발사인 로비오는 2010년 앵그리버드를 애플 앱스토에 출시하면서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다. 몇 달 동안 전체 유료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그해 약 100억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2011년에는 약 1,200억의 매출을, 2012년에는 약 2,100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게 되고, 노키아 이후 핀란드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회사라는 찬사와 함께 전세계 스타트업의 롤모델로 각광을 받게 된다. 2013년부터 서서히 몰락을 하게 되지만, 로비오의 성공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앵그리버드의 게임은 그 방식부터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개발 되었다. 예전에 국내에도 국민 게임으로 불리던 포트리스라는 게임이 있었다. 게임 방식은 유사하지만, 키보드 인터페이스와 터치 인터페이스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포트리스는 대포를 발사하여 상대방을 물리치는 게임으로 키보드 상,하 버튼으로 각도를 조정하고 스페이스키로 강도를 조정하면서 스페이스키를 놓으면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서 앵그리버드는 앵그리버드가 걸린 새총을 터치하여 뒤로 드래그하면서 방향과 세기에 따라서 발사되는 각도와 세기를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즉 기존에 PC나 게임기에서 볼 수 없었던 터치 인터페이스를 이용하여 보다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이 출현하게 된다. 초창기 게임 중에 푸루이트 닌자라는 게임은 과일이 화면에 나타나면 화면을 드래그하여 과일을 자르는 아주 단순한 게임이었지만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처럼 초기 앱스토어나 플레이 스토어에서 성공한 게임이나 앱은 터치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로비오의 앵그리 버드가 앱스토어에서는 유료로 판매된 반면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다른 사업 모델을 적용하게 된다. 앵그리 버드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반면에 구글의 광고가 포함이 된다. 사용자는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로비오는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 마다 구글로 부터 광고료를 받는 수익 구조를 취하게 된다.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3일만에 약 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로비오는 광고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거두게 된다. 왜 로비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광고가 포함된 무료 버전을 출시하게 되었을까? 이는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의 서로 다른 철학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통제된 범위 내에서 자유를 허용하는 반면에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오픈 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의 철학을 따르기 때문이다. 애플은 앱스토어 개발에 필요한 개발도구인 Xcode를 무료로 공개하는 반면에 앱스토어 등록을 위해서는 철저한 심사를 거쳐야 했다. 그에 비해서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자체가 공개되어 있었으며 꼭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할 필요도 없었고, 앱 파일만 가지고 있다면 바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앱들은 쉽게 해킹을 해서 배포할 수 있었고,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되는 앱들은 별도의 심사 과정 없이 자동으로 등록되다 보니 게임을 모방한 미투(me too) 게임들로 넘처나게 된다. 지금은 프리미엄(Feemium) 모델(게임이나 앱은 무료로 제공되나 아이템이나 기능은 유료화하는 모델)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해킹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지만 당시에는 쉽게 해킹된 안드로이드 게임이나 앱을 다운받아서 실행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는 유료 게임보다는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이 성행하게 된다. 실제로 구글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지만 유료 앱의 매출은 앱스토어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도구의 발달로 인해서 안드로이드 파편화에 대한 문제가 조금 덜 해지기는 했지만, 오픈 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는 개발사에 의해서 쉽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고 화면의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며, 매년마다 발표되는 안드로이드의 버전이 범람하면서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이 Xcode라는 통일된 개발도구를 제공한 반면에 구글은 최근에서야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라는 개발툴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그 이전에는 이클립스라는 오픈 소스 자바 개발도구를 추천해주기는 했지만 개발자가 자신이 원하는 개발도구로 개발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안드로이드를 위한 앱 개발은 초기에는 그리 각광을 받지 못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통일된 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아이폰/아이패드라는 일정한 규격의 하드웨어만을 지원하면 되었다면, 안드로이드는 통일된 앱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앱 인터페이스 자체도 크게 관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다양한 하드웨어와 빈번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로 시장 점유율에 비해서 앱스토어보다 앱 매출에서 뒤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애플 앱스토어의 통제된 환경이 좋으냐 안드로이드의 오픈된 환경이 더 좋으냐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에 비해서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점은 분명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 커다란 유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앱을 구입하고 관리하는 앱 인터페이스라는 일반적인 측면에서만 살펴본다면, 비록 통제가 되고 있지만 잘 관리되고 있는 앱스토어가 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매출 비중을 보더라도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 환경을 살펴보면 주요 게임들은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 먼저 출시가 된다. 그리고 업데이트도 플레이 스토어에서 먼저 진행이 된다. 플레이 스토어는 앱을 심사하는데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고 구글이 제시한 규약만 지키면 바로 바로 스토어에 등록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갤럭시의 성공과 LG 전자의 스마트폰 등이 보급되면서 안드로이드 시장이 훨씬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서 애플의 앱스토어는 등록하는데 일정 시간이 걸리며(약 3~10일) 만일 심사에 통과를 못하게 되면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가 앱 인터페이스로써 시장과 시간이라는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도 있다. 결국, 각 국가나 개발사가 처한 환경에서 중요시하는 앱 인터페이스의 측면에 따라서 서로 다른 우위를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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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아이팟은 정말 필요한 기기였을까?
3장1.아이리버의 성공과 실패
3장2.클릭 휠 – 돌리고 돌려라, 아니면 셔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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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4.나이키의 선택
3장5.아이팟의 동영상 기능과 커버플로우
3장6.아이팟 터치와 앱스토어


2장 급격하게 몰락한 기업이나 기술의 공통점은 ? : 인터페이스 혁신 불감증

2장1.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코닥의 몰락
2장2.침몰하는 소니 왕국
2장3.모토로라, 휴대폰의 리더에서 추락하다
2장4.노키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장5.노키아의 전철을 밟은 블랙베리
2장6.CD와 DVD는 왜 사라지고 있는가?
2장7.어도비 플래시의 착각
2장8.마이스페이스의 추락


1장.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발달 -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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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보팅 후 감상하겠습니다.
내일이 일단 이벤트 지원일 종료네요 내일 수료일이니 내일 포스팅때 1sbd보내드리겠습니다. 일단 읽어볼게요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는 저도 관심 많은 주제라 아참 그리고 어제 좀 안좋은 일이 있어서 오늘은 리스팀은 못해드릴것 같습니다 괜히 shinss님 피해갈까봐서요 ㅠㅠ

블로그가서 내용 살펴보았습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게는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많은 격려를 해주시는 분이라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넵, 알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여기 오탈자 났어요 혹시라도 책 수정하실때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로비오의 앵그리 버드가 앱스토어에서는 유로로 판매된 반면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다른 사업 모델을 적용하게 된다. 앵그리 버드는 플레이 스토어에서

유로를 유료로 고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랑 아이폰의 앱스토어에 관한 글에 대한 비교군요. 저는 아이폰의 앱스토어가 안드로이드보다 훨씬 더 적은 앱을 제공하는 것 같아 아이폰을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대신 아이폰 앱 개발 환경은 정형화되있군요 ;;

오타 제보 감사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 맥에서 원토트로 작업 중이라 맞춤법 검사가 안되네요.
나중에 워드로 옮겨서 업데이트 할 때는 보다 세심하게 볼 예정입니다.

아마 개발자 입장에서는 개발 언어가 다른 점을 제외한다면,
iOS용 앱 개발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겁니다. 애플도 지금은 화면 사이즈가 많아져서 레이아웃 잡는게 복잡해지긴 했다고는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기기마마 디버깅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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