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미술관_ '정'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번 '겨울버스' 에 연이어 자매품 `겨울기차'를 올리려 했지만
작품을 찾지 못하여 다른 작품을 먼저 소개합니다.

어떤 작품일라나? 낙서쟁이 오라방의 말투로 만나요~




정 / 90.9 x 72.7cm


Nakseo

지구 멸망을 예고하던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이 세상을 흔들던 그때!
팔랑귀인 낙서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구의 멸망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낙서의 기존 작품 세계는 서서히 변화하며 멸망하기 시작합니다.

인생의 전부였던 구상 미술을 뒤로하며 추상 미술을 향해 달려가자
구상과 추상 사이의 과도기적 작품이 나타난 거죠.

선을 살리고 형태를 단순화하면서 조형을 맞추는 작품에 재미를 느꼈지만,
이런 류의 작품이 흔했기에 짧은 시기에 몇 작품만을 남기고 바로 소멸합니다.

'정'은 이 시기의 작품으로
사춘기 소녀가 오후에 느끼는 감성을 표현했습니다.

전 이 작품을 끝으로 유화 물감과는 작별하게 됩니다.


오나무 코멘터리

오래 전 이 작품을 봤을 땐 "서정적이고 이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보니 이 작품은 그냥 그림이 아니라 조형물 같다.
평면이 아니라 입체다.

새장에 새를 보는 나 같기도 하고,

나를 보는 새 같기도 하고,

상념에 젖은 위로 같기도 하고,

나른한 나를 위한 노래 같기도 하다.

벽에 걸릴 그림이 아닌 무대 위의 공연 같다.


Nakseo Artwork

겨울버스
산 ㅇㅇ 번
여행가방
봄의 시작 ( '봄비' )
피어나다
떠나고 싶은 마음
그대의 자리 / YOUR SEAT
그림자 이야기 I / Shadow story I
내 안의 꿈 / dream withi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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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바라보는 소녀의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 따뜻한 배경... 테이블위의 빛들... 그림 느낌이 참 좋군요^^
좋은 그림 감상했습니다!

우와~ 조근조근 나긋이 말씀주시니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뾰로통하면서도 몰입한 소녀의 모습이 진지해요. 밝지 않은 색감인데 참 따뜻하고 어둡지 않은 느낌이라 저도 참 좋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참 좋으네요.

새장안의 새들이 더 안전해 보이네요
마치 상어 구경하러 들어가는 상어 케이지처럼...
저 두마리 새가 사람을 신기하듯 보는것 같아요

새장안의 새들이 소녀보다 더 자유롭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
안보이는 그림 뒷편에 새장 문이 열린게 아닐까 싶네요.

소녀의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세상 근심을 다 지고 있는것 같네요
차라리 내가 새라면 ... 그런 느낌
한숨 백번 내쉰뒤 주름살 몇개 추가된...그런 느낌

그래도 소녀 주변의 파란색이 매우 이상적인 고민인듯한 암시같아요.
제 생각엔~~ 새들이 그 고민과 근심에 대한 힌트를 주나?
한숨 백번 내쉰 뒤 주름살 몇개라니..하하하~~ 소녀가 지구를 구할 것 같네요^^

오랜만에 올리셨네요. 새가 소녀를 보는 건지 소녀가 새를 보는 건지 아니면 둘다 멍때리는 건지. 요즈음 저도 멍때립니다. 눈이 너무 혹사되었나봅니다.

새는 날수 있어 날개가 있는데 신기하게 두 새님들은 새장안에 갖혀서 날수 없기에 공중부양을 배웠나봅니다. 붕붕떠있는 거 같아요. 날개가 접혀져 도닦는 것일까요?

저도 같이 멍멍 뜨고 싶내요.

피터님 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니 새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혹시 물고기인가? 흠.. 정말 도를 닦아서 날개를 퍼득이지 않고도 떠 날아 다니는 새가 아닐까 싶네요.

저 완전 간만이죠~ 피터님 안녕하세요.
피터님도 봄을 타시나? 멍~... 전 감기가 들어서 머리와 코가 멍~
건강한 공기와 건강한 호흡을 기대해야 겟어요.

오나무님의 코멘터리를 보면 참 감성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전 감성이 메말라버린 것 같아요. ㅎㅎ 감성을 글과 그림으로 배우고 갑니다.

대부분의 시간이 건조하다보니 특정 대상이나 채널에 닿으면 저도 저의 다른 모습을 보게되는 것 같아요. 저도 가끔 제가 낯설어요^^
@kekemo 님은 한복제작이나 요리로 표현하시잖아요~~

한 작가의 마지막 구상미술이라면 애착이 많이 생기는 작품이겠니요..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소녀는 오나무님인가봐요..
오나무님 감상평을 보는데 그림을 보며 그런 느낌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부럽네용...ㅎㅎ
저는 그냥 어 분위기 있다, 좋은데, 정도에요..ㅎㅎ

저 소녀가 저와 같나봐요. 낙서쟁이가 절 그린건 아닌데 저도 보면서 저다 싶더라구요.
저 소녀를 통해서 작품을 보고 저 소녀를 통해서 새를 봐서 그런가봐요. 그리고 또 그걸 제가 보고요~
감상이라고 할게 뭐 있나요. 그냥 보고 느끼는거죠. 분위기 있다 . 좋다 라는 말이 긴 말보다도 함축적이면서도 충분한 것도 같아요^^
감사합니다.

평면이 아닌 입체다. 라는 글을 보니 그림의 입체적인 느낌을 부러 내신거구나 싶네요~ 그림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소녀와 새가 같은 마음으로 소통하고 있는것 같네요~

소녀와 새가 교감하는 거 같아요~
빛나는 새와 뭔가 실마리를 찾는 것 같은 소녀..
교감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차원을 넓히는 일인 것 같아요.
저도 @akoano 님고 소통~~

내가 가진 복잡한 생각을 새에게 투영해 보는것 같네요. ^^

왠지 하양 새가 현자가 되어 실마리를 풀어줄 것만 같아요.
복잡한 생각이 즐겁게 풀어헤쳐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유화 작품이군요.
많이 외로워 보이는 것 같아요.

네~ 외로워 보인다고 하시니 그렇게도 보이네요.
작품은 보는 사람을 투영한다고 하니 아마도 @scv 님의 마음이 외로운게 아닐까 싶어요.
전 뾰로통해보이기도 하고 뭔가 고민이 있는 것도 같고 그래보이네요.
아님 마냥 새가 부러운걸까요? ^^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춘기소녀가 오후에 느끼는 감성이라니^^
와~ 정말 멋집니다^^

그러게요. 사춘기 소녀가 오후에 느끼는 감성이라니..
사춘기 소녀 오후에 학교에 있는데 말이죠 ㅎㅎ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오치님도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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