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미술관_ '겨울버스'

in #kr6 years ago (edited)

낙서쟁이 오라방이 스티밋에 혹~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산 ㅇㅇ 번' 작품에 이어 아주 예전 구상 작품을 꺼내 보내왔네요.

이번 '겨울버스' 작품은 오나무도 낙서쟁이도 파릇하게 젊었을적 작품이예요.
좋아서, 좋아서 방 책상위에 올려놓고 마냥 바라봤던 그 작품이네요.
이 작품이 여태 있을 줄은..

흩날리는 눈 밭을 지나가는 버스는 오늘을 20여년전으로 돌아가게 하네요.




겨울버스

겨울버스 / 34 x 17.5 cm

Nakseo

작품 겨울버스는 21살 된 1997년 작품입니다.

이 시절에는 구상작업에 빠져있던 때라 늘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녔는데,
그날따라 발목까지 빠지는 논 가운데서 눈을 가르며 달리는 버스에 꽂힙니다.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가 파도 위를 달리는 모습으로 보였거든요.

'이거다'라는 생각에 버스가 다시 오길 기다리는데 야속한 버스는 30분이 지나서야 나타납니다. 이때는 손 발이 얼어있는 상태였기에 긴 입김을 내쉰 다음 셔터를 눌렀습니다.. .


[ 에피소드 ]

이 작품은 완성 후에 별 감흥이 없어 전시도 안하고 쌓아둔 작품 중에 하나인데 보는 사람마다 좋게 평해주시고 판매제의도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품 크기가 작아서 돈도 안 될뿐더러 이상하게 팔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
작품 방화 사건 때도 살아남았으니 '인연'이라 생각하고 소장 중입니다.

이렇게 예전 작품을 올리는 이유는
오래된 그림 속에 20년 전 추억이 있기 때문인데 잊혀진 모습을 찾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구상작품을 더 올리고 싶어도 추상한다고 다 태워버린 탓에 딱히 올릴 작품도 없습니다. ㅠㅠ

아 참... 생각해보니 겨울버스 자매품 "겨울기차"도 있었는데 한 번 찾아볼까요? ㅎㅎ


Nakseo Artwork

산 ㅇㅇ 번
여행가방
봄의 시작 (부제: 봄비 )
피어나다
떠나고 싶은 마음
그대의 자리 / YOUR SEAT
그림자 이야기 I / Shadow story I
내 안의 꿈 / dream within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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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사연 많은 사람이 타고있을 것 같네요.

사연이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몸을 녹이고 있으려나 싶네요. 덜컹거려도 따뜻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그림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구요?? 저도 한명 추가해주세요~~

그림에서 겨울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서 너무 좋네요^^

예 한명 더 추가요~~
겨울 지난지 얼마안되었는데 은근 또 보고 싶네요 ^^

시린 겨울이지만 버스 안은 따뜻했겠죠?
손 호호 불어가며 버스를 기다리는 초조함
마침내 보이는 버스의 불빛에 안도감
작은 그림에 어쩜 이리 많은 것들이 담기는 걸까요...
저는 미술을 잘 모르지만 그냥 느껴지는 대로 보아도 괜찮다면 이 그림이 너무 좋아요 오나무님^-^♡

느껴지는 대로가 다죠~ 낙서쟁이도 그랬는걸요.
자기 가 좋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객관적인 평가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요..
저도 이 그림이 정말 좋아요~ ^^

설명까지 있으니까 그때 상황이 상상되네요^^
오나무님 좋은작품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품 '겨울기차'도 보고 싶어지네요^^

자매품 찾아 놓으라고 낙서쟁이한테 연락할께요~ ^^
예전에 오라방이 늘 카메라 가방을 끼고 다녔어요. 그걸 닮아서 조카도 똑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순간 애니메이션 '초속 5cm'가 떠올랐습니다.

그게 왜 떠오르지?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어???

자문해보지만 저도 딱히 이유를 모르겠네요.^^;;;

가끔은 아무런 설명없이 사진만 한 장 걸어놓고
'어때? 어떤 생각이 들어?'
이런 질문만 던지는 포스팅도 꽤 매력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ㅎ

@calist 님 좋은 제안이네요 ^^ 오~~
'초속 5cm' 애니메이션은 어땠을까? 생각하다가 찾으러 갑니다.
따로 또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스티밋이 참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오..저는 예전 작업들이 더 마음에 드네요. 안 팔길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싶어도 같은 작품 두 번 못 그리는데.. 통장에 푼돈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이 작품을 오늘 아침 보고 안 팔길 정말 잘했네 했어요.
오라방이 작품 크기를 재려고 꺼냈는데 상태가 메롱이 되어있더래요.
예전에는 물감을 싼걸 써서 색이 어둡게 변색이 되었다며 급 우울하다고요..
그래도 이렇게 남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뭔가 굉장히 어렸을때 TV문학관 같은
단편극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아, [무진기행]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

TV문학관을 아신다면....하하하~
왜 이렇게 반갑지요? 몇몇 스토리와 배우들이 머리에 스치네요.
정말 그러네요. 반갑습니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 옛 버스군요..
기사 좌석 옆에 엔진부분 위에 앉아서 신나게 떠들던 기억이 그립네요. ㅎㅎ

그리고 보니 요즘 버스와는 색감도 매우 다르네요.
버스 번호도 인쇄물로 붙였었는데,, 지난 추억이 뭍어있네요.

속초에서 저런 색 버스 본적 있는 거 같아요. 동해고속이라고 적혀 있던 거 같은데.
멋진 그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로 지방 버스가 저렇게 생겼었나 보네요. 하하하~
동해고속 이름도 정겨워요. 지금도 있나?
그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굳이 작가설명을 듣지않아도 파도치는 해안가버스같아요. 그나저나 작품방화사건이 있었다니.. 정말 속이 타들어갔겠어요..

저도 그런 일이 있는지 오늘 알았네요. 물어봐야겟어요.
저 작품은 그 와중에 살아있었으니 정말 다행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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