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로드트립, '뉴욕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 삐까뻔쩍한 뉴욕의 거리'

in #kr-travel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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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9일, 뉴욕에서 만난 반가운 친구, 삐까뻔쩍한 뉴욕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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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첫 아침은
전날 장봐온 것들로 간단히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씨저 듬뿍과 베리 믹스!
그치만 난 친구를 만나 브런치를 먹을 계획이었으므로 조금만 먹고
가족들과 약속을 정한 후 집을 제일 먼저 나선다.



 

우리 가족이 지낼 에어비앤비 숙소와 친구가 머무는 집은 정말 가깝다.
걸어서 3분정도..?
친구 승오니가 우리 숙소 앞으로 와서 만나기로 한다.
아빠가 라면과 햇반을 그리워한다고 하니 친히 한국에서부터 가져와준 착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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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손톱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더더더 반갑구!
한국에서 자주 못 봐서 안타까웠는데 미국에서 만나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뭐 이리 쓸데없이 할말이 많았는지 한참을 걸어가면서도 계속 할 말이 생긴다.
뉴욕의 lower로 가는 길은 정말 사람이 없고 한산하다.
그 길을 동양 여자애 둘이 조잘조잘 떠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는 모습이 참으로 미국인 입장에서 보면 참 광경이겠다.
한때 갑자기 친해져 하루종일 공부도 같이하고 밥도 같이 먹는 사이였는데
공부가 끝나니 분기별로 한 번 만나는 사이로 관계가 변했다.
나는 어떤 사이를 이어주는 강제적인 무언가 (여기서는 공부) 가 사라지면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 친구의 경우는 취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며 찾아다니는 것도, 마인드도 모두 비슷해서 자주 보고 싶었다.
내 마음 속에 들어와줘서 고마워!



 

채광좋은 자리에 앉아 땀 조금 흘리면서 맛있게 브런치를 먹었다.
뉴욕에서 먹은 브런치 먹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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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보며 우리가 앞으로 어느 경로를 따라 갈지 한번 고민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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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서 다시 가게를 보기 위해 뒤돌았는데,
으찌나 멋진 풍경인지.
이런 장면 보기 위해 여행을 가는거지 싶다.
날도 정말 좋았다.



 

누군가의 집앞에서, 누군가의 직장앞에서 사진찍고 놀러온 기분 잔뜩 내며
슬렁 슬렁 걸어갔다. 브로드 웨이 만날때까지!
가족들과 여행을 할때에는 느낄 수 없는 그런 놀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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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여러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눈도장찍으며 걸어가던 중,
갑자기 만난 차차마차!
여기도 가보고 싶은 카페중에 하나였는데 생각치도 못한 장소에서 (원래 찾아본 장소는 소호쪽이었다)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새로운 분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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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일본풍으로 녹차가루를 진하게 빻아 만들어주는 음료와 아이스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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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를 내려주는 언니를 도촬하고,
그걸 친구가 또 도촬하고.
여기도 만족스러운 카페라서 따로 먹스팀을 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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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부터 최애애애애애애고
맛도 지인-했다.



 

차차 마차를 둘이 한 잔 마시고 타임스퀘어를 따라 걸어오다보니
어느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다가,
어느새 코리아 타운에 들어왔고
그러니 보이는 뉴욕1위 유니버설 토플학원 광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반가운 한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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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로 가까워 질수록 도로 사이사이에 urban garden을 조성해놓아
거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마주칠 수 있었다.
관광객도, 회사원도 있고 인종도 다양하다.



 

여행을 오니 왜인지 한국에서라면 돈이 아까워 꺼려졌을 행동을 많이 하고 그냥 웃고 만다.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한 번 까르르 웃어주고
집에 이미 있는 비누를 독특한 향이라며 하나 사고
또 한 번 까르르 웃어주고
어딘가에서 파는 콜라도 처음 보는 패키지라며 사고
또 한 번 까르르 웃어주니
가족들과 있을 때와는 다르기 매 순간이 웃음이다.
아니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웃음이 많을 줄 몰랐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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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가든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도심속의 푸릇하게 꾸며진 정원을 지나 타임스퀘어로 간다.
여기서의 나와 친구 승오니는 관광객이 아니라 그냥 미국사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았다 (내맘대로 ^0^)
그치만 현실은 관광객이 맞으므로 타임스퀘어앞에서 사진을 찍어줘야 하는 법!
나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한 컷 찍고
인스타에 올렸지만 다들 뒤에 아저씨 타는 팽이 뭐냐는 댓글 뿐이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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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그래서 나도 탓지롱 ㅋㅋㅋㅋ
그리고 넘나 재밋었고 뒤로 등을 기대면 넘어갈것같았지만 그렇지 않은 안정적인 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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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많은, 본격 중심지로 왔고,
휘황찬란하고 삐까뻔쩍한 별천지 건물들에 눈을 떼어낼 수가 없어서 동영상도 참 많이 찍었다.



 

쨍쨍하게 좋은 날씨,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들, 적당한 구경거리
산책을 하듯 둘러보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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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양한 인종과 모든 옷차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이곳 타임스퀘어거리에서
인상깊은 어느 사람들을 마주쳤다.
어느 가게 앞, 사람들이 몰리는 거리 한 가운데에서 퍼포먼스를 보이던 이들은
육류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이 어떻게 학대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TRUTH를 보여주는 조직이었다.
V(벤데타) 가면을 쓴 것이 인상적이라 눈길이 갔고
더 가까이 가서 영상을 보니 옥자에서 본 현실이 다시 떠올랐다.
그것조차 굉장히 순화되어 보여진 것이었지만.
어쨌든, 평화적인 방법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이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여행하며 메모장에 적어둔 생각으로 이만 오늘의 여행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더 딱딱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만나요! 😊

*17.08.09
축산에서만 animal right가 무시되지 않는다.
비슷한 예로 화장품이나 제약산업 역시 동물들을 학대하는, 불필요하게 이용하는 실험이 굉장히 많다.
최근에 몇몇 동물실험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도 많이하고 고민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의문을 이 사람들이 대답해 줄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비록 채식주의자가 될 일은 없지만 (될 마음도 없고 추천하지도 않는다.)
동물을 대하는 모든 과정에서 복지는 필요하다.
우리는 나라로부터 자신들의 이윤과 편의를 위한 복지를 바라고, 취미와 여가를 위한 복지를 행하지만 먹여주고 도와주는 동물 복지를 고려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동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윤리적이고 사회적인 논쟁을 하기전에,
우리는 우선 동물의 처참한 현실을 바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비인간동물들은 어떤 영역에서 학대받고 비인도적으로 대우되는지, 그 '학대'라는 범위에는 어디까지 해당되는지,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그들을 이용할 것인지, 이용할 수 있는 권리는 우리가 우리에게 직접 부여한 것이 아닌지. 딱 정해진 답이 아니기에 더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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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아저씨 시선강탈이다 싶었는데 바로 팽이타는 거라고 설명해주시네요ㅋㅋㅋ 여행가서는 같은 것도 다르게 느껴지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여행뽕(?)이랄까, 사소한 것에도 웃을 수 있는 행복감..

맞아요 여행뽕! 모든 거에 뽕(?)을 잘느끼는게 장점이에요. 약이 필요없으니까 ....(?) 현실도 여행처럼 느끼라는 게 이런 이유에선가봐요.

앗 저 팽이의자 너무 궁금 ! 근데 왜 반만타다가 말았어요 ㅋ
언젠가 살아있는 생선을 회떠서 먹는데
싱싱하고 맛있다는 생각과 불쌍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던적이 있는데.....
결국은 다 먹었다는
이런게 인간인가봅니다 ㅜ

사실 앞부분도있는데 움짤은 짧게만 만들어지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글도 여러가지 읽고 그래도 스스로 해결을 못내리겠더라구요. 도축과정을 인도적으로 해야하지만... 어려운 일이지요ㅠ

어떻게 이렇게 옛날(?)일을 디테일하게 기억하실 수 있죠 ㅋㅋㅋ 사진 덕인가요~ 항상 밝으신 은구님 표정과 함께 이번 여행기도 잘 봤습니다 :)

여행중간중간 이동하거나 카페에 혼자있을때 최대한 많이 기록하려고 노력해요! 여행은.. 항상 즐거운 간 아니지만 사진은 즐거운걸로 픽합니다 😁

팽이의자 신기하네요ㅎㅎ

재밌지만 갖고싶지는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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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뉴요커 피기님! ㅋㅋ 잘보구가욤~ㅋㅋ

크크 감사합니다! 이제 뉴욕여행기 몇번 쓰면 이번 여행일기도 끝!!

오오...여행일기 끝나면 먹스팀 위주로 가나염?+_+

지금도 간간히 올리고 있다구요! 딱히 올릴게 없으면 먹스팀을!

오호.....열심히 댓글 달러갈께여 ㅋㅋㅋ

젖소에서 우유 짜내는 것도 이야기 들었는데~ 아이들에게 우유 먹이고 싶지 않을 정도더라구요~ 동물 복지.. 참 와닿네요~

맞아요.. 그 영상들을 보는데 너무 불쌍했어요. 기계를 대하듯이 생명체를 대하니까... 다음에 그런 고민을 글로 써봐야겠네여! 이번 돌려돌려 빙고 당첨되어서 영광입니다 ㅎㅎㅎ

포스팅보면서 저 팽이 타고싶다타고싶다타고싶다...

잘못하나가 꼬꾸라질까봐 조마조마...

제가 본 피기님의 첫 글도 뉴욕 가족 여행 이야기였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읽고 나면 내가 다녀온 기분이고 가족과 (친구와) 함께 있는거 처럼 포근해져요+_+ 저도 이렇게 여행 이야기를 잘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용 ㅠ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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