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캐나다 로드트립. 몬트리올의 높은 공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몽로얄, 가족여행에서의 역할이란?🙄

in #kr-travel6 years ago

travellogo.png

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2일 몬트리올의 공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몽로얄

퀘벡을 지나 몬트리올로 이동한다.
확실히 미국에 비해 고속도로 휴게실에 있는 커피집은 스타벅스보다 팀홀튼이 많다.
팀홀튼에서 먹어야 하는 아이스캡을 쪽쪽빨며
몬트리올 도심을 통과한다.

몬트리올에 와서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아래를 보니 롤러코스터 타이쿤에 나올법한 엄청나게 집약된 놀이동산이!!
완전 탄성질렀다!
아빠도 뭐야 저거! 하고
우리가 꺄 하 면서 소리지르는 거에 엄마도 잠에서 깨고.

La-Ronde-49270.jpg

알고보니 la ronde 라고 최근에 식스 플래그즈 소속이 된 놀이동산인데,
도심 한 가운데,
마치 여의도만한 섬 안에 (심지어 섬전체가 놀이동산인 것도 아니다)
비치도 있고 카지노도 있고 파크도 있고 놀이동산도 있었다.
그렇게 작은 곳에 50여개의 놀이기구가 있다니.
롤러코스터도 쨍한 색으로 칠해져 더 게임속 놀이기구 같다.
너무 놀라고 좋아서 검색해보니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롤러코스터도 있다고.

워낙 놀이동산을 좋아하는 나는
'몬트리올에 이런 놀이동산이?' 하며 이것저것 검색해서
가족들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우리의 목적지는 몬트리올의 Mont-royal 이었기 때문에 놀이동산을 뒤로 하고
몽로얄 (아마도 불어로 몽후아알) 을 향한다.

P20170803_053850871_D9FFE6BA-0523-4B1E-BA9F-F19978437B0E.JPG

이 곳 역시 여행 전부터 내가 너무 가고 싶어했던 곳이라 경로에 끼워 넣었다.

P20170803_054029678_FDB0EBCC-3B7F-4C85-A42E-DE7ECB749AFD.JPG

산 한꼭대기를 공원처럼 만들어 놓은게 마치 남산공원같았지만,
타워같은 곳에 올라가지 않아도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 전망대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답게 자연친화적이고 심지어 교통경찰이 말을 타고 다니며
주차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주차비는 3불이고 입장료는 따로 없다. 주차비를 꼭 내고 주차증을 받아놓길!

P20170803_054031913_C45D0823-B1A7-4419-BDF8-B07C20687AA8.JPG

길 보수공사하는게 네비에 제대로 안 나와서 구글 맵 보면서 어렵사리 찾아가 도착한
샐롯 드 몽 후아알- 은 너무 멋있는 전망대였다.

P20170803_054050850_B413E7ED-CD5C-46F8-899A-721AFA6E5814.JPG

파노라마 샷도 한 컷,

P20170803_054445940_77FD8DFA-E158-4F17-889B-DDE6770DD1D9.JPG

가족들과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을 가면
자연스레 역할이 정해진다.

아빠는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하여 여행의 큰 틀을 짜고
기타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예약한다.
쉽게 말하면 자기 돈쓰는 총무.

나는 정해진 호텔을 보며 우리가 방문할 도시에서의 관광지를 체크하고
그 곳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한다.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에서 야매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
크게 어렵지는 않고,
어느 도시에서는 여기를 꼭 가야해~ 왜냐하면~ 정도만 하면
'오-' 하며 따라주는 반응을 해주는 리액션 역할의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동생은 아마도 짐꾼인데 일을 한 개도 안하는 불만족스러운 짐꾼이다..)

가족들과의 로드트립은, 항상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처럼 시간까지 픽스된 일정을 잡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해당 도시에서의 관광지를 여러개 알아 두고,
그 관광지들을 내 입맛대로 우선순위를 매겨서
그날 그날의 동선에 맞게 방문지를 짜는 센스도 필요하다.

웬만하면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을 찾아오는 게 내 역할인데,
이 날 방문한 '몽 로얄' 역시 자연에서 걷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가족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P20170803_065247789_9A552A1B-51C0-479B-B07B-20D5C4380178.JPG

P20170803_065305367_54A772F1-A21B-45E8-8A31-799C4DCF9B0D.JPG

전망대도 좋지만 공원에서 노닥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공원에 자리 잡고 수다떨며
간식먹고 하루죙-일 끝말잇기를 한다.
할말이 없으나 심심할때는 온갖 규칙의 끝말잇기를 하는 건 어느새 가족 놀이가 되었다.
근데 진짜재밌음.
4자 끝말잇기 하면 맨날 쥐드래곤 지드래곤 나옴

P20170803_070036815_C956BD4E-89A8-4167-8BFE-046183337183.JPG

P20170803_070111521_EC43758A-941E-4038-916C-AC667D8B438B.jpg

많은 관광객들에게 간식을 받아먹은 라쿤이
아예 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주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몽로얄이다.

P20170803_083917885_E4F6F5DE-4350-4D62-83B3-D2DD244E2F71.JPG

몬트리올 호텔에 짐을 풀고 걸어걸어 노트르담쪽으로.
가는 길에 차이나 타운을 지난다.
생각보다 중국인들말고 로컬들도 차이나 타운에 참 많이 온다.
여타 차이나타운 중에서는 가장 덜 리얼 차이나 같고 서양인들에게 맞춘 차이나 스러움.

P20170803_084131806_497A4072-40B8-4815-85D8-CB0657BE912C.JPG

노트르담은 별거없었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줄을 아주 길게 서 있어서 그냥 건물만 보았다.
왜 줄이 길지? 예배 줄이려니 했다.
사실 방문하는 도시마다 노틀담 성당이 하도 많아서 흥미를 잃었다..

P20170803_085112841_CD25E3DF-6841-4867-97D9-9FF7D04F510D.JPG

노틀담 성당 가는 쪽에는 음식점도 많고 상점도 많다.
365일 내내 크리스마스 물건만을 파는 그 유명한 가게도 있고.
우리도 그 중 하나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P20170803_085206483_C716F7AE-BA63-4477-B230-D84CCB55222C.JPG

P20170803_090855478_4BE55F71-7F4A-44D2-8ACC-75F653FBD883.JPG

배가 고파 허겁지겁 빠르게 식사를 했다.
다 먹고 배부르고, 노곤노곤해져 근처 스타벅스로.
우리 가족의 모든 식사 끝에는 커피타임이 있고 대부분은 그게 스타벅스에서 이루어진다.
스타벅스에서는 처음으로 이름을 물어봐 나는 자스민이라 하고,
파트너와 수다를 떤다.
서울을 아는 파트너, 생각보다 다들 한국을 꽤 아는걸?

가족들과 커피타임을 가지며 다음날 무엇을 할지를 이야기했다.
나는 은근-하게
'아까 본 놀이동산 유투브에도 올라온 롤러코스터가 있나봐'
하고 던지니
엄마아빠가
'그럼 가볼까? 결혼하고 롤러코스터는 처음 타보는거 같네' 하고 덥석 물어주셔서

다음날은 놀이동산에 가기로 한다.
(얼른 놀이동산 간 포스트도 올리고 싶어 손가락이 간질간질하다!)

  • 2017년 8월 2일 몬트리올의 공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몽로얄
Sort:  

우연히 지나가다가 댓글에 글쓰신걸 발견하고, 포스팅 보고있는데 참 매력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거같아요 ㅎㅎ 사진일기 너무 좋네요~ 여행내용도 좋은데, 뭔가 가족이랑 친한게 느껴져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

감사합니다! 가족이 친해보이는 건, 제 글빨때문이 아닐까요..? ㅋㅋㅋ 실제로는 엄청난 불화와 저의 삐짐이 있지만 지나고 나면 미화할 수 있어 좋네요 (?) 앞으로 자주 뵈어요!

안녕하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장거리 여행..진짜 로망입니다!
이 포스팅의 연작이 기대되요!!
앞으로 자주 찾아 올게요~~~ 팔로우하고 보팅하고 갑니닷!

감사합니다! 작년여름에 가족들과 미국여행갔던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
@crew.bee 님도 포스팅 보니 승무원이시네요!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워요! 자주 왕래해요.

하늘, 구름, 초록초록 싱그러움까지..
사진색감이 선명하니 딱 제스탈입니다.
전 쨍~ 한 색감의 사진이 좋거든요^^
진짜 사진만 봐도 힐링이됩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우와 엄청 좋네요!!!! 라쿤이 길에 있다니...ㅎㄷㄷㄷ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글을 쓰셨다니...제가 다 감사할 지경입니다.
저는 지금 언니 덕분에 몬트리올에 있습니다~

놀이기구 색감이 정말 게임같아요 ~~ 라쿤이도 넘 귀엽구 ~~
정말 가족끼리 즐거운시간 이었을거 같아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3
JST 0.028
BTC 64937.78
ETH 3242.80
USDT 1.00
SBD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