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캐나다 로드트립. '캐나다 국립미술관 at Ottawa, 작품들 같이 감상해요!, 온라인 감상'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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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4일, 캐나다 국립미술관 at Ottawa, 작품들 같이 감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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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절했는데 꼬박 일곱시간 자고 일어났다.
피곤해서 한 번도 안깨고 잤고, 팩 떼는 것도 잊어버렸다.

여기 호텔은 방에 부엌과 식기류가 있어서
우리가족은 드디어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이고 햇반을 먹기로 했다.
거기에 어제 사온 씨리얼과 요거트, 과일을 먹는다.
한국에선 라면 잘 안먹어도 여행오면 너무 맛있어!
약간 에어비앤비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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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 스케쥴은 national gallery of canada에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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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을 보고 너무 반갑고 귀엽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빠 曰 저게 귀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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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리움미술관에도 있는 그 거미 모양의 거대한 작품이다.
전 세계의 딱 세개가 있는 모형인데,
이름인 'maman' 에서도 알 수 있듯 어미 거미가 알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
가까이서 요리조리 뜯어보면 약간의 모성애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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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 있는 작품이므로, 여기 다리를 하나씩 잡고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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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 포스팅은 바로 여기,
오타와에 있는 캐나다 국립미술관.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parliament)

우리가 방문했던 8월에는 오픈시간 10시부터 6시까지
특별히 목요일마다 2시간 연장하여 8시까지 운영하고, 목요일 5시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Canadian Holiday에는 닫으니 미리 체크하기!
성인은 CAD15, 학생은 CAD7, 학생임을 증명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캐나다 국립박물관에서 제가 인상깊게 본 작품들,
같이 감상해요😊 온라인 미술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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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이 끝내주는 national gallery of canada
입장료를 내면 표를 주는 대신 이곳에서는
옷에 입장 스티커를 붙여준다.
가슴팍에 붙인 이 스티커가 바로 여기에서의 입장마크.
뭔가 귀엽고
새로운 방법이라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같이 다니다가
너무 진도가 안나가고
기다리고 따라다니느라 내가 보고픈것을 충분하게 즐길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시간을 정해놓고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 방식이 너무 맘에 들어서, 계속 시간을 정해놓고 약속해서 보기로.
(그래도 늦을 사람은 늦는다.. 단체생활의 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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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본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든 그림.
마크 로스코꺼라고 생각했는데
이 미술관에는 마크 로스코 작품이 한개 뿐이었다. 그리고 이게 아니었다.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깊은 속내가 마음에 들어 간직하기 위해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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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규모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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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 족의 아기자기한 그림과 바느질들은
귀엽게도
그 설명까지 이누이트족만의 언어로 쓰여져 있다. (진짜 귀여워!)
그리고 이누이트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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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도 참 많았지만 이것들은 시간이 나면 보기로 하고..
하.. 현대 미술 제대로 못즐긴거 너무 맘이 아푸다 한국에서라도 자주 봐야지
힝 제가 맘에 들어 찍어온 작품들 감상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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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이누이트들의 작품들을 지나
계단을 오른다.
사진에서 계단참 사이로 보이는 작품은
American History를 나열해놓은 작품인데, 뭔가 의미있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색감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건물에 장식하고 역사 공부하기에 (!!)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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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HOPE 1
클림트의 작품들은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다.
life and death 처럼 어두운 배경과 뒤의 사람들이 죽음과 질병을 보이지만
대조적으로 새로 태어날 생명을 강조했다.
이 작품을 그릴 당시에는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는 임산부를 에로틱하게 그렸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새 생명의 잉태라는 건 불가피하게 섹슈얼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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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아이리스
뜬금없이 아이리스 시리즈 중 하나를 만나서 찍어왔다.
역시 그 세세한 터치가 맘에 든다.
그리고 여기 미술관에는
반 고흐가 가셰박사를 스케치한 작품도 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영화 '러빙 빈센트'가 생각난다.
영화에서 가셰박사를 맡은 배우는 왕좌의 게임에서 브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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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워털루 다리 그림이 이 미술관에서의 가장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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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모네 작품으로, 아이들 중 한명은 모네의 아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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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시슬레의 작품.
사실 시슬레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바가 없고, 그저 모네의 친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친구가 좋아해서 덩달아 나도 작품을 보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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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national gallery of canada에는 피카소 작품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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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작품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한 소파도 있는건 당연하고,
작품을 보고난 감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작품들을 조금 벗어난 공간에
조용한 자리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

아마도 아래는 성당이 있는지 아니면 무슨 강연을 하는지 특히 더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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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로 동전을 던져보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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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긴 아저씨가 전세낸 곳)

분명 내가 놓친 유명한 작품도 있을 텐데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오전 오픈시간에 맞추어 가서 사람도 없고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다.
현대미술을 더 즐기지 못한건 아쉽다.
이 미술관의 분위기가 좋은건 나만 그런건가?
미술작품 보는 것도 좋지만 이 고요한 공기가 좋아서 자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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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때 아트샵에서 모네 스티커와 클림트 hope 엽서를 하나씩 샀다.
캐나다 달러가 있었더라면 큰 엽서와 책 하나 샀을텐데..
아빠 몰래 꽁쳐준 꼬깃꼬깃한 캐나다 달러로 하나씩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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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아트북과 명화게임할수 있는 여러가지 사고싶어서 엄마한테 졸랐는데,
엄마가 옛날에 유럽여행가셨을 때
트렁크에 바리바리 싸온 책을 몇번이나 열어봤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고
나를 달래서 그냥 나왔다. 돈도 없고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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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걷는 거리에 위치한 공원에서
아래엔 리도 운하, 위에는 parliament를 보며 눈을 탁! 트인다.
날씨는 조금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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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러 근처 byward market으로.
어디가든 시장 구경하는 건 너무 재미있다.
아직 집에 메이플시럽이 남았으니, 굳이 사지 않고 이동할때 차에서 먹을 과일이나 몇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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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꼭 먹으라고 추천받은 beavertails에서 maple flavor로 하나 땡겼다.
넘나 달고 맛있었다 히히
다음에 오타와 가는 사람에겐 내가 여기를 적극 추천해줘야지!
이름도 귀엽고 재치있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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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토핑으로 먹느냐에 따라 대략 5~7불 정도로 예상하고,
커피같은 음료를 시키지 않으면 되게 빨리 나온다.
우리는 오히려 커피를 나중에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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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로 가린 내 얼굴과
정말 비버 꼬리같이 넙적-한 비버테일 디저트!
보기만해도 입이 달다.
단거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궁합 딱.

비버테일을 마지막으로 오타와를 떠나
토론토로 향한다.

  • 2017년 8월 4일, 캐나다 국립미술관 at Ottawa, 작품들 같이 감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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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정리 무척 잘 해서 보여주시네요. ^^ 그나저나 클림트의 작품은 뭐랄까 묘하게 관능적인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이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맞아요 그런 관능적인 시선을 노린 것 같기도하구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 미술관과 달리 유명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뜻깊겠어요~
마지막 달달한 비버테일이.. 던킨같은 맛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맞아요~~~ 너무 달아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립니다! 그리고 손에도 끈적하니 묻어서 먹기는 불편하지만.. 가끔 이렇게 미술관 가는 것도 좋더라구요!😆

현대 미술은 어렵군요. ㅎㅎ 그런데 여기 블로그만 오면 여행가고 싶어지네요... =3
잘보고 갑니당.

어렵지만 그냥 재미있게 보는 거지요 뭐~~~
저도 제글 쓰면서 여행가고 싶어져요! 벌써 이게 작년이라니!

저도 캐나다에 살았을 당시에 저 거미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이렇게 몇 년만에 사진으로 보니 더 멋진 것 같아요!^^

와 캐나다 어디 사셨나요? 오타와?? 다른 도시이 사셨다면 놀러오셔서 보신건가용? ㅋㅋㅋ 왠지 거미를 아는 분은 반가워요

캐나다의 자연은 정말 아름다운것 같아요. 아름다운 밴쿠버와 록키의 절경은 아직까지 잊을수가 없네요. 캐나다 동부는 안가봤는데 동부도 볼거리가 많은것 같아요 ^^

맞아요! 그 자연이 너무너무 방대하고 멋있어요! 저도 이번 동부는 너무 스치듯 지나와서 그런지 서부쪽이 더 좋았네요😊

이 고요한 공기가 좋아서 자주 가고 싶다.

쌍둥이 낳고나서 고요한 공기가 흐르는 공간에 가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미술관에 안 가본지는 천년정도...넘은 거 같고(하하)... 아이들이 있는 곳은 어디서나 시끌벅적....시장통 같답니다.....그래도 언니 덕분에 아이들이 자는 이 저녁, 고요한 집에서 미술관에 온 듯이 그림 구경 잘했습니다~~

애들이 있으면 고요한 공기가 있는 적이 많이 없는 거같아요- 그래도 저는 혼자 핸드폰하거나 컴퓨터할때가 가장 고요 .. ㅋㅋㅋㅋ 저 덕에 구경하셨다니 감사해요!

아 봉주흐!!!!!시간 정말 빠르지요 아니 벌써
캐나나 오타와 국립미술관 진귀한 그림 작품 감사 잘 했습니다!!! 비버데일 디저트도 재밌네요 토론토에서도 멋진 풍광 등 기대합니다!!!!

이제 퀘벡을 지나와서 불어는 들리지 않는 오티와였네요! 봉쥬—흐!!! ㅋㅋㅋ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여행기가 반정도 지난거 같아요 :)

무슨 미술관이 이렇게 크고 멋있답니까...ㅋㅋㅋ
좋아보이네요!! 미술 작품 감상도 잘했어요
워털루 다리 그림은..사진으로 봐도 멋있네요. 워낙 일출, 일몰을 좋아하는지라 그림으로 봐도 좋습니다! ㅎㅎ

진짜 해외에 나가면 규모가 거대한 미술관에 입이 쩍벌어지는 거같아요! ㅋㅋㅋ저도 일출을 좋아하는데 혹시 한국에서 일출보러 어디 가보신적있나요?? ㅋㅋㅋ

일출...주로 동쪽에서 많이 봤지요 ㅋㅋㅋ 정동진이랑 포항, 경주에서 봤구요.
산에서도 좀 봤습니다! 덕유산이랑 강원도 민둥산에서 1박을 한적이 있네욥
혹시 추천 장소가 있나요~~?

클림트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관능미&모성으로 봤다지요. 그래서 자기가 사랑한 저 여인(유부녀지만)이 만삭이 된 모습(자기 아기)을 그렸다고 해요. @huarin 님의 이야기찻집에서 클림트 특집을 포스팅 중이어서 보고 있습니다. 강추!
아...얼굴을 왜 가리...ㅡ ㅡ;

오 ㅋㅋㅋ @huarin님을 바로 팔로우했습니다! ㅋㅋㅋ 얼굴은 나름 스티밋 이모티콘으로 가려보았는데.. 😊😊😊요거
좋아서 헤벌쭉한 얼굴을 공개할 수 없었습니다... ㅋㅋ

차례 차례 보여주고, 중간 중간 움짤을 넣어주니.. 함께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이고 햇반

저희도 여행가면 아침마다 즐기는 메뉴라 반갑네요.^^

저때 동영상찍기가 귀찮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간간히 찍었는데, 나중에 이렇게 회상할때 기억+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서 더 좋은거같아요.
여행가면 라면이 엄청 생각나죠ㅠㅠ

다 기억날것 같은데.. 여긴 머지 하는 공간들이 종종 있죠.^^ 그래서 중간중간 동영상을 촬영해야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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