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로드트립 '로드트립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도시인 뉴욕으로!'

in #kr-travel6 years ago

travellogo.png

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8일, 로드트립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도시인 뉴욕으로 오다.

P20170809_015232679_005513C0-8FA1-4AC5-B78A-E8F068ED2872.JPG

이번 여정의 처음, 미국땅에 발내리자 마자 바로 한인마트로 가서 얻어온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드디어 버렸다. 뉴욕에서는 이제 렌트카를 반납하고 뚜벅이 여행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가족의 로드트립을 위해 음료수를 차갑게 만들어준 아이스박스, 고마웠어!

워싱턴에서 뉴욕까지는 여태까지 이동했던 거리에 비해 긴 편은 아니었다.
운전한 시간만 순수하게 약 4시간 정도?
중간에 휴게소에서 밥도 먹고 차에 있는 짐도 정리하느라 5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날의 계획은 워싱턴에서부터 뉴욕 에어비엔비 숙소까지 운전해서 짐을 모두 내리고,아빠와 동생은 렌트카를 반납하러 JFK 공항으로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숙소까지 돌아오는 것이다.
그다음은 자유-

생각보다 쉬워 보이지만 뉴욕숙소에서 공항까지 한 시간가량이 걸리고,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와야한다는 생각에 조금 겁이 나 있었다.

P20170809_025946901_43271513-E5AD-4A2A-B516-B4A6C4FFE399.JPG

그렇게 뉴욕-에 오고,
지도를 보며 에어비엔비 숙소를 찾았다.
에어비엔비 어플에는 512로 표기되어있지만 실제로는 521이라는 걸 나중에 들어서 살짝 헷갈렸지만 그래도 잘 찾아왔다.
아빠는 차에 있고, 우리는 차에서 짐을 빼서 모두 숙소로 올렸다.
주인은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kenny라는 건물관리인이 주인을 대신해 집 설명을 해줬다.
입에 이쑤시개를 꽂고 있기도 했고 흑인이라 그런지 발음이 매우매우 어렵고 뭉게져 알아듣기 힘들었다.
우리를 위해 천천히 or 또박또박 말해주는 분이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 그냥 애써 알아 들으려 노력했을 뿐.
그래도 나름 친절하게 매뉴얼에 따라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P20170809_030015382_FB47A165-E6E7-4718-8D38-E86070E2475F.JPG

예약이 꽉찬건지 지금은 에어비엔비 사이트에서 검색이 안되는
데보라의 아파트먼트에서 머물며 뉴욕에서의 5일을 보낼 예정이다.
42번가에 위치해서 걸어서 5블록정도만 가면 (나의 걸음으로 7분, 엄마아빠의 걸음으로 13분정도?) 타임스퀘어거리가 나오는 아주아주 번화가에 가까운 곳이라 매우 좋았다.
지하철도 가깝고, 굉장히 안전한 동네라서 나는 혼자서 밤늦게까지도 잘 걸어댕겼다.

P20170809_040457988_0C9AE59C-908F-4A40-899C-81E4C08D4A80.JPG

전 날 워싱턴의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사온 스페이스 베어를 룸메이트로 정한다.

엄마와 함께 집을 둘러보고 로드트립의 피로를 풀며
아빠와 동생이 렌트카를 반납하고 오기를 기다린다.
공항가는 길엔 차가 너무 막혔고, 지하철로 돌아오는 길엔 갑자기 공사를 한다고 다 내리라고 했다고.
기다리는 우리도 정말 피곤했는데, 그렇게 다녀온 아빠랑 동생은 얼마나 피곤했을지..

P20170809_082352363_35C3F831-BCB1-4F6F-A7A6-3111641E9B9E.JPG

미국식 신발신고 방에 들어오기를 너무 시로하는 아빠의 주장에 따라
우리는 한국식을 따르기 위해 신발은 현관에 벗고 오기로.
이거 잘했다고 생각한게
다음날 나는 개똥을 두번이나 밟았다 ㅎㅎㅎ.....
나 역시 아직도 신발 신고 들어오는 외국문화가 잘 이해도 안가고 좋지도 않다.
미국애들은 위생관념이 좋지않다고 항상생각해.. 그리고 발답답해서 어뜨카냐

P20170809_084625925_6E60E72C-563F-4757-AB54-B08751CB1E35.JPG

미국에 온지 10일째.
아빠는 무조건 한식을 먹어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근처의 코리아 타운으로 향한다.

se3_ani_1461691153_i.gif

뉴욕이 우리의 첫 도시가 아니었기에
기대가 매우 적었다.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뉴욕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뉴욕은 그냥 서울이나 상해, 홍콩과 비슷할거라는 생각뿐이었다.

동부의 여러 도시와 캐나다를 돌고 온 뉴욕은
탁 트인 풍경으로 절로 눈이 좋아지는 자연은 아니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P20170809_090006151_92047C8C-95F0-4A11-84F3-DF89B071EB43.JPG

그간 삐까뻔쩍한 자본주의를 잊고 지냈는지 또 이런 풍경이 반갑다.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뉴욕은 눈을 호강시키며 걷기 좋은 관광지였다.
이번 미국 여행에서 뉴욕이 best city는 아니지만, 다시 한 번 길-게 머물고 싶은 곳이긴 하다.

se3_ani_2173516387_i.gif

어쩌다 코리아타운이 이렇게도 땅값이 비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지는 모를 노릇이지만
덕분에 찾아가기가 되게 쉽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만 보면서 가면 된다. 지도도 필요 없어!

P20170809_092819486_246A5830-C9A6-4671-B044-6FFF583764A5.JPG

우리는 코리아타운에 무사히 도착하고 miss 코리아 라는 식당으로 향한다.
찌개류 고기류등 여러가지를 파는 한식집인데, 2016, 2017 모두 미슐랭 가이드에 추천된 곳.
(그리고 찾아보니 2018도!)
별을 받은건 아니고, "THE PLATE"라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주는 식당 타이틀을 받았다.
더불어 맨하탄에서 추천하는 한국음식점 TOP 15에도 포함된다.
miss 코리아 미슐랭 가이드 페이지는 여기 클릭



 

한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건데, 신기하게도 1층, 2층의 손님들 중 한국사람이 우리뿐이었다.
찌개도 먹고 옆 테이블의 고기굽는 냄새에도 이끌려 양념갈비도 먹었다.
한식을 되게 좋아하지 않는 나는 타국에 나와서 까지 한식을 비싼 돈주고 사먹어야 되나 싶다.
그래도 막상 먹으면 우적우적..
밥이나 찌개나 이런 것보다 가장 맛있는건 역시 우리 삼겹살, 갈비가 아닌가 싶다.



 

식후땡을 하기 위해 들른 스타벅스는 뉴욕 , 타임스퀘어 관련 엠디들이 앙 진열장 세네개를 채우고 있었다.
이게 그냥 일반매장이라니.. 넘나 컨셉매장같다. 이뿌다.
내 영어이름을 불러준 것도 영광스러워서 한 컷.
원래 영어못하는 애들이 이런거에 더 좋아한다.



 

뉴욕의 밤은 지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와중에도 불빛은 여전히 화려했고, 거리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캘리포니아, 특히 엘에이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밤늦게 다니면 위험하다는 소리는 참 트루였지만 여기는 그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지도 많지만 경찰도 많고 일반인도 많아서..
어느 지역으로 가지만 않는다면, 타임스퀘어 거리는 안전하다.



 

버스 터미널이 있는 이 거리에는
증말증말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고 그지도 많고 가판대도 많고 증말 요지경이었다.
그와중에 그림 잘그리는 아저씨와 모델이 된 새초롬 꼬맹이는 눈에 담아두고 싶어서.
😎내가 생각하는, 이번 뉴욕여행에서의 건진 사진.



 

밤이 다되어 숙소로 그냥 돌아가는 게 아쉬워 이것저것 거리를 구경하다가 돌아간다.



 



 

P20170809_052153410_2972EF18-2693-4C4D-9A6E-5205E418D4F9.JPG

입은 하나인데 뭘 그렇게 컵을 사냐며 아빠에게 욕을 들어먹은 텀블러들, 미국에선 미제를 사야한다며 산 미국산 화장품들, 뉴욕뽕 가득 차오르는 기념품들 까지.

화장품 대부분은 세포라에서 산 것들인데 세포라의 메리트는

  1. 한국에 안들어온 브랜드 구경하기 (아워글라스 세포라 밀크 캣본디 마크제이콥스 등등)
  2. 여행사이즈 제품들 저렴하게 사기 (용량이 많이 적은것도 아닌데 가격은 확 싸다)
  3. 미국땅에 k-beauty 코너가 있는거 뿌듯해하기
  4. 향수! 향수가 증말 다양하다.

뉴욕 여행 첫날동안 지난 10일에서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쇼핑도 많이 했다. 다들 여행가서 뇌에 경제관념 빵꾸 난듯한 그 느낌 즐기고 오시길. 돈 안버는 저도 용돈모아 한번에 보내고 왔습니다.

뉴욕에서의 첫 하루동안 여기가 강남인지, 종로인지, 아니면 홍콩인지 상해인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과 도시느낌은 여행이 아니라면 즐기기 어려울테니
이번 여행에서는 '서울스러운 도시느낌'도 즐겨보도록 한다.

Sort: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1

가족들이랑 여행이 장단이 다 있는거같아요. 나름 좋았습니다 :>

전 저희 부모님 와이프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갔었는데,
평소대로 자유여행 했다가 힘들어서 혼났네요 ㅎ

가족들과 여행할때는 엄청 맞춰야한다는게 단점 ㅠㅠㅋㅋㅋㅋ 저도 제가 하고싶은거 되게 많으 포기했어요.. 검색도 많이하고.. 그와중에 동생은 자기하고싶은거 다하려고 해서 더 화났음^^!

삐까번쩍~ㅎㅎㅎ 동의해요ㅋㅋ
골드 텀블러랑... 피기님 사진을 베스트로 추천합니다 저능!!

까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삐까뻔쩍하지만 속알맹이는 그닥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뉴욕은 정말 다시 가고 싶은곳!!!!
그곳에서 잊지 못한 추억을 남기고 왔다죠.....ㅜㅜㅜ

과연 무슨 추억을 남기고 왔길래..? ㅋㅋㅋ 궁금합니다.

https://steemit.com/kr/@peanut131/6tzrjk
제가 핵뉴비일때 썼던 글입니다....ㅎㅎ

재미없을수 있으니 주의바랍니다

ㅋㅋㅋㅋㅋ재밌다 진짜로

1학년 수학여행 때 이공계체험학습으로 갔던 동선과 겹치는 부분이 많네요. 전 한식집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답니다. 여행글은 언제나봐도 좋아요 ㅎㅎ 고3에게 희망을 준달까?ㅋㅋ

저도 제가 여행을 되게 좋아하지 않는 다고 생각했는데 수능 끝나고+무슨 시험이 끝날때마다 여행갈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공부에 활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저도 곧 그렇게 될 거 같아요 ㅋㅋㅋ

당장 올해 겨울부터 놀생각만 하세요!!

크 좋은 곳 많이 가셨네요
혼자 배낭 하나 메고 계획 없이 여행 간곳이 뉴욕이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 또 가게되면 Miss 코리아라는 곳 가보고 싶네요

배낭여행으로도 적당한 곳이네요! 뉴욕 하나는 샅샅이 볼 수 있겠어요. 워낙 볼 것이 밀집된 곳이라.. 저도 또 가고싶어졌습니다 ㅎ-ㅎ

맞아요 발도 숨쉬어줘야 하는데! 발도 숨막힌다구욧.
뉴욕의 밤도 우리나라 밤처럼 지지 않는군요.
사진에서 이국적인 내음새가! 재밌었겠어요:D

의외로 미국도 밤이 있는곳! ㅋㅋㅋㅋㅋ 이라기보다는 뉴욕 중심부만 그런거같지만 그래도 환-해서 밤에 걸어다녀도 안전했어요.

크.. 뉴욕 진짜 꼭 가보고싶은 곳인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옆에서 사진좀 찍고 싶네요 ㅋㅋ ㅜ

인규님은 여행 좋아하시니까 꼭 갈거에요! 엠파이어 스테이트랑 같이 사진찍고싶어도 넘 높아서 같이 찍을 수 없는 현실^-^..... 다른 건물 올라가서 엠파이어를 바라보면됩니당

전 뉴욕 참 좋았어요. 덕분에 가서 뭐했는지 오랜만에 상기시켜 봤군요.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경고가 없나보군요 ㅎ-ㅎ

ㅎㅎㅎ 웃자고 한거지요. 그날 따라 개그드립 댓글들이 눈에 띄어서...ㅋㅋ 피기펫 말고 도라님과 배작가님도 제 장난의 희생자가 되었지요. 개그 드립 많이 많이 해주세요ㅡ ^^

제글에는 안하고 남글에 개그 댓글 남기는게 취미^.^~~~

바람직한 취미네요. ^^ 스팀잇의 비결은 즐겁게 하는 거니까. 피기펫. 즐겁게 스팀스팀하시는지 지켜보겠어요ㅡ ㅋ

크.. 마치 저 빌딩숲 사이에서 스파이디가 거미줄을 쏘며 날아올 것 같군요 ㅎㅎㅎㅎ
외쿡영화보면 맨날 부셔지고 줘터지는게 뉴욕이던데 사진으로보니 또 좋구만요 :)

크크 마져 스파이더맨 생각이 나는 공간 !!! 영화 배경이 된 곳이라 그런지 어! 이건 어느 영화에 나왔는데! 싶은 장면이 매우 많아서 재밌어요 :>

크.. 부럽부럽....

에어비앤비, 한번도 안써봤는데 호텔과는 또 다른 색다른 숙소가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네요.

호텔이랑은 다르게 숙소를 ‘집’ 으로 인식하게 되어요. 그래서 일과 끝나고 돌아갈때 집에가자! 고 합니다. 남의 집살이 하며 살림구경도 재밌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4916.21
ETH 3483.89
USDT 1.00
SBD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