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캐나다 로드트립, '미국 국경을 넘어 퀘벡으로, 퀘벡 맛집에서 만난 기욤 친구'

in #kr-travel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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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1일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퀘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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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그냥 다른말이 필요없이 딱 '로드 트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로드트립을 짤 때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사항은 : 북미대륙은 무지무지 넓다는 것.
이 날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운전을 한 날이다.
대략 400마일을 달리기 위해 전날 부터 단단히 각오를 하고 출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역시나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고 아침에 모든 준비가 끝나자마자 허겁지겁 출발했고,
가는 도중에 던킨에 들려서 간단한 아침?빵을 먹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이미지처럼 던킨도너츠은
도넛위주가 아니라 아침으로 먹을 만한 빵 샌드위치 종류도 많고,
그걸 포장해가며 아침으로 먹는 미국인들도 많다.
매장에서 여유있게 먹는 건 우리뿐이었다.
그렇다고 사실 우리도 여유있지는 않아뜸, 갈길이 구만리임. 사실 400마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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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의 시작에는 슈퍼를 털어야 제맛!
중간중간에도 털 터이지만 미리미리 아이스박스를 꽉꽉 채우고 시작한다.
나는 달리면서 마실 음료로
항상 그리워했던 요 스타벅스 에너지 라테를 선택했다!
장점은 맛있다.
단점은 긴 운전동안 자야하는데 말똥말똥해져서 착하게도 운전자와 말동무가 되어줄수 있다.
꼭 단점은 아니군.

기름도 빵빵하게 채우고 출발한다.
기름값이 거의 690원이라서 너무 싸다고 느꼈다, 서부보다 싼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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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마일, 대략 6시간이 걸리는 거리.

그 시간을 통째로 차안에서만 보내기에는 너무 힘들다 (ㅠㅠ)
물론 운전한 사람들은 더 힘들겠지만..
그래서 중간중간 쉬어줄 필요가 있다.
사진은 많이 없지만, 우리가족도 중간중간 되게 많이 쉬었다!

여기는 rest area로 캐나다 국경을 넘기 약 1시간 전쯤 나오는 어느 한적한 공터.
아빠-엄마-아빠-동생의 순서로 운전을 하고
국경을 넘을 때는 아빠가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으로 다시 운전자를 바꾸기 위해 여기에 정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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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국경에 왔다!

여러 정보를 찾아봤는데,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건 다들 쉽다고 했다.
어차피 비행기로 가는게 아니라서 어렵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긴 했는데
이렇게 별거 아닐 줄이야.
간단한 질문 몇가지를 하고 캐나다로 쉽게 입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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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로 캐나다 입국하기
차안에 타고 있는 모두의 여권을 모아서 제출하면 몇가지 질문을 받는다. (미국 입국시 찍은 도장 페이지를 펼쳐주면 더 편하다)
캐나다에서 며칠 있을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캐나다에 가족이 있는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가족끼리라면 보나마나 holiday를 보내기 위해)
캐나다는 처음이냐는 casual talk도 몇마디 주고받고,
마지막으로 이 차에 너네 넷뿐이지? 지금 창문으로 보이는 luggage말고 특별한 건 없지?
질문을 받으면 여권을 돌려받고 출발할 수 있다.
*솔직히 마지막 질문에 조금 긴장했지만, 차에서 내리는 것을 요구하지도 않고, 호텔 바우처같은걸 보여달라고 하지도 않아서 되게 쉬웠다. *

미국은 mile, 캐나다는 km
네비게이션이 mile로 표시되어 있어서 위치 가늠하는게 아리까리,
미국 차라 속도도 mile/h로 표시되어 아리까리.

퀘벡쪽으로 입국을 해서 그런지 입국 후 보이는 모든 도로 표지판 + 간판 + 안내문 + 아니 그냥 모든게 다 불어로 써있었다.
이 풍경만 아니면 프랑스라고 착각할뻔.. 죄다 불어다.
퀘벡쪽은 대부분이 주가 불어고, 부가 영어이다.
캐나다에서 살았던 동생 말에 의하면
그들을 인정하려는 노력에서인지 캐나다의 모든 물건에는 설명이 영어와 불어 두가지로 동시에! 써있어야 한다.
내가 초콜렛을 사먹어도 그에 대한 식품정보가 불어와 영어로 동시에 써있어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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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힘들게 + 오랫동안 차를 타고 (거의 8시간 차에 있었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아빠가 검색한 퀘벡의 어느 스테이크 하우스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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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는 길에 있고 + 고기! 를 파는 La Bete를 구글에서 찾아 오게 되었다.
알고보니 엄청 유명한 로컬 맛집.
라 베떼는 빌라 드 퀘벡에 있는데, 이 건물에 있는 음식점이 다 맛집같아 보였다.

이때 우리 서버가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했더니
자기 고등학교때 친구가 한국에 산다고 했다.
걔는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인데 간간히 티비도 나오더라.. 이래서
우리가 설마 기욤인가.. 했더니
you know 기욤?? 그래서 완전 헐!!!!!했다.
자기도 유투브에서 걔 나오는 프로그램 봤다고,
기욤이랑 친하냐고,
기욤 유명하냐고 그래서 친하지는 않다고 ㅋㅋㅋㅋㅋㅋㅋ
퀘벡이 겨울스포츠로 유명하고
자기도 기욤이랑 겨울이면 스키를 탄다길래
같이 타자하는데 이거 참 입담이 좋은 서버였다 껄껄 웃어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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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고기류만 찍은 메뉴판.
어느 부위인지 잘 모르겠고,
어느 부위에는 어떤 굽기가 적당한지 모르겠고 등등 모르면 서버에게 도움을 요청하믄 댄다.
그러면 예시 고기덩이들을 마구마구 가져와서 엄청 열심히 설명해준다.
아! 그리고 영어 메뉴판 가져다 달라고 하면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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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주전부리같이 가져다주는 육포..
어느 고깃집에 가도 jerky를 가져다 준적은 없는데..
은근히 맛있고 달라그러면 계속 준다.
그리고 얘네들은 jerky에 후추를 뿌려먹기도 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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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이서 이렇게 시켜 먹으니 양이 딱 적당했다. 고기 하나 더 시켰으면 완저니 다 남겼을 듯!
고기메뉴당 감자요리 한가지씩을 선택할 수 있어 더 배불리 먹었다.
생각보다 써로인은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립이 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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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약간 가족 모두 다 피곤하고 그래서 정신이 오락가락했지만
맛있게 디저트까지 클리어 하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퀘벡에 여행가시거나 퀘벡에 사시는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음식점이라서 길게 길게 리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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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바로 퀘벡 시티에 예약했던 숙소로 갔다.

6개월전, 퀘벡의 대표 호텔인 샤또 프롱낙을 예약하려 했으나
이미 예약은 꽉 차있었고,
2차적으로 생각한 것이 '호텔 로얄 팰리스' 였다.
시설이 샤또 프롱낙 만큼 고풍스럽다고 들었고,
저렴한 가격에 스위트룸을 예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 로얄 팰리스> 로 예약을 하고.. 왔는데 저장해둔 카드 기간이 만기가 되어,
하필이면 하루 전날 예약이 자동 취소 된것!
하루 전날, 보스턴에서 정신없이 걸어서 여행중이라서
예약을 유지하려면 다른 카드로 바꾸라는 메일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미리미리 메일좀 보내주지 하루만에 보내줄건 또 뭐람!

하여튼 그것도 모르고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을 부탁하면서야 알게 되었고,,
친절한 직원 언니 덕에 근처에 빈방이 있는 호텔인 힐튼으로 연계해주었다.
자기 친구가 힐튼에서 일한다며, 데스크에서 그사람 찾으라고, 초큼 미안한지 좋은 가격에 묵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해서 여차저차 힐튼 퀘벡으로 숙소를 옮기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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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매우매우 성수기라서, 퀘벡에는 관광객이 정말 바글바글했고,
그래서 빈방이 있는 호텔이라면 어디든지 환영이었으며,
가뜩이나 사람들은 전부 불어로, 표지판 안내문도 전부 불어라서 완전히 멘붕한 상태에서 바뀐 호텔인 힐튼으로와 방에 들어가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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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오자마자 모든 안내문이 다 불어고, 사람들이 불어만 해서 너무 당황했다.
그래도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알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그치만 프랑스 사람이 영어를 하는 느낌, 발음? 때문에 알아듣는 내가 너모 힘들다.

예전에 씨언어를 배울때 교수님이 프랑스분이셨다.
그때 수업도 영어, 질문도 영어로 받으셔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끼리의 아리송한 대화를 했었다.
그때 정도의 의사소통? 을 이어갔다.

여행객의 마음을 백분 이해해주는 착한 사람을 만나 무사히 방을 잡을 수 있었고
한국에서는 유명인사인 친구가 있는 서버를 만나 지친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기 때문에
퀘벡에서의 첫 날은 인상깊다.
사람도, 도시도 모두 다!

  • 2017년 8월 1일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 퀘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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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미국에서 육로로 캐나다 갈때 국경을 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간단하네요~ 인상 깊었습니다~~ 육포가 너무 재미나게 꽃혀있네요 ^^

와 육포를 에피타이저로 주는건 처음보네요 ㅎㅎㅎ흐 로드트립보니까 샌디에고에서 그랜드케년갈때가 생각나네요 하나하나 다 추억.. 6월에 다시 미국돌아가면 매번 그래야겠죠 크고 큰 미국땅덩이ㅠㅠ 퀘벡 여행기 기대됩니다~! ㅎㅎㅎ

ㅎㅎㅎ 프랑스인 영어 발음 진짜 재밌어요. 알아듣기 정말 어렵더라구요. 뭐랄까.. 샹숑싱숑 영어하는 발음 ㅋㅋㅋ 그러는 너는 발음이 안녕하냐고 물으면 할말은 없지만요 ㅋㅋㅋ

퀘벡이라니 너무 부럽습니다ㅠㅠ 저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3년 정도 불어 배웠는데 지금은 다 까먹어서 "꼬망 딸레 부"만 할 줄 아네요,,,

에너지 라떼는 처음 봤어요 +_+ 오오...

게다가.. 저기선 육포를 에피타이져로..크.. 멋지네요.

매번 궁금했는데 펫님은 해외거주자죠?
한국 거주자가 저렇게 해외에만 있을리 없어!!

헐 세상이 진짜 코 닿을 거리네요 ㅋㅋ 기욤 친구가 거기 있다니 ㅋㅋㅋㅋ

그리고 커피 ㅎㅎ 캔보고 맥주인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순각 착각을

잘보고 갑니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게 신기하네요!! 스테이크...ㅠㅠ 역시 고기도 많이먹는 유럽문화권에서 먹어야 맛있나봅니다..ㅎㅎ

잠깐 나가봐야 할 일이 있어서 보팅만 하고 갑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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