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기지 여행기 13편: 평양 냉면과 쏜레삽 호수, 그리고 마사지와 야시장

in #kr-travel6 years ago

캄보디아는 북한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이 있었거든요.

  • 1960년에 시하누크라는 왕자가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국가 원수에 취임합니다.
  • 1965년 시하누크는 북베트남에 폭격을 가하는 미국과 단교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북베트남과 중국과 친하게 지냅니다.
  • 1970년 시하누크가 외유중일 때 친미 우파 계열의 군 지도자 론 놀이라는 사람이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이후 론 놀은 미국과 협력하여 자국의 군대를 남베트남에 파병하고, 호치민 루트를 분쇄하기 위해 자국에 미국의 폭격을 묵인? 허가?하게 됩니다. 이 때의 피해로 농민들의 마음이 국가 지도부에서 멀어집니다.
    이후 론 놀은 (미국의 지원 하에) 군사 독재체제를 선언하고 신 헌법을 공표하나,
  • 1973년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면서 론 놀 정권은 후원자를 잃습니다.
  • 1975년 론 놀은 하와이로 도망망명하며, 캄보디아는 시아누크를 옹립한 크메르 루즈에 정권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생지옥이 시작됩니다... 이 얘기는 다음편에~

시하누크 당시 국가 원수가 외유하다 쿠데타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래서 귀국을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 때, 그에게 손을 내민 곳이 바로 북한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는 북한을 은인으로 생각한다는 군요.

그래서 그런지 캄보디아 씨엠립에는 북한 음식점이 있습니다.


북한 음식점 평양랭면관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이 때가 한창 평양냉면이 유행하던 시기라, 지나칠 수가 없었죠. 가격은 일인당 $30이고, 공연은 7시에서 약 30분간 이어집니다. 6시에 문 열자마자 들어간 우리 팀은 거의 정중앙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냉면 맛은... 그냥 나쁘지 않았다 정도.. 3만원이 냉면값이면 당연히 엄청난 바가지인데, 냉면 먹는 것만이 다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한복입은 종업원 아가씨들 중 한 명이 위스키 대자 병을 들고다니며 술을 권합니다. '이정도는 센 것도 아니라요~' 그러면서 음주를 부추기는... ^^;;

공연 시작 전 모습입니다.

공연 도중에는 찍지 말라고 주의주고 다녀서 저는 소심하게도 아무것도 안찍었습니다. 공연은 생각보다 경쾌한 음악 위주였고, 전자음악 사운드가 쩌렁쩌렁 울렸어요. 중간에 색소폰 부는 아가씨는 (불면서 율동하면서 혹시 틀리지는 않을까 긴장하면서) 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어떤 아가씨의 베이스였나 전자기타였나는 '핸드싱크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랬어요 ^^ 저야 뭐 음악을 잘 모르니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부담스럽네요.


공연을 마치고 나면 이렇게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저 한복이 서빙하는 복장이에요 ㅎㅎ
서빙하는 종업원이 중간에 얼른 옷 갈아입고 공연하고, 공연도 보통 두 세 무대 뛰고, 끝에는 다시 저 한복으로 갈아입고 사진 찍고, 바쁘더군요 ^^

저녁식사 후에는 씨엠립 야시장에 들렸습니다.

휘황찬란하고 외국인이 많은 "펍 스트리트"입니다.


앙코르 왓을 기념하기위한 자석을 고르고 있습니다. 다들 품질이 별로여서 고르기 힘들었어요. 차라리 앙코르 왓 매표소에 있던 기념품 가게에서 살 걸 그랬어요.


조금 걸으니 냇가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면 또 수많은 상점들이 있습니다. 지나가다 본 신발가게가 인상적이었는데, 나이X나 아디XX같은 유명 상표 운동화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어요. 문득 저 어릴 때 동대문 시장에 빼곡하던 신발집이 생각났습니다. 제조 공장에서 빼돌려서 싸게 판다는 소문이 돌았던...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한 건 맞는데, 중간에 마사지 받은 내용이 빠졌군요.
베트남 마사지 가게에 비하면 규모가 좀 작았는데, 역시 마사지사는 아가씨들이 많았어요. 전 마사지 받는 게 이번이 2번째 입니다. 첫번째는 며칠 전 베트남에서 받은 거였구요. 베트남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며칠 사이에 2번의 마사지를 받다보니 아무래도 서로 비교하게 되더군요.

일단 공통적으로 마사지사의 지문이 남아날까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물론 오일을 바르고 한다지만 2시간 정해진 시간동안 쉴 새 없이 문지르고, 그렇게 하루 몇 번을 하면 상당한 중노동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전신 마사지 2시간은 좀 길어요. 우리 몸을 한땀 한땀 엄지 손가락 지문만큼 눌러나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두군데 다 무언가 약간 시간 때우는 느낌도 들었죠.

베트남에서는 뜨거운 뜸인가 돌인가 뭔가를 등에 얹어놓고 시작했는데요, 캄보디아에서는 처음엔 오일로만 하다가 중간에 "야몽"이라는 태국 물파스를 잔뜩 바릅니다. 박하냄새 진동하며 엄청 시원해져요. 그리고 베트남은 좀 조물조물 하다가 막판에 스포츠 마사지 방식으로 마무리 하는데, 캄보디아는 베트남 보다는 파워풀한 느낌이었죠. 팁은 두 군데 다 5불 정도 줬었어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공통적으로 각각의 가이드들이 한 얘기가 있어요. 마사지사가 사람마다 특색이 있고, 손님과 안맞을 수 있으니 하다가 마음에 안들면 말하고 바꾸래요. 그런데 우리팀 아무도 안바꿨어요. 저같은 경우 사실 경험이 없으니 이 사람이 잘 하는지 어떤지 알기 어려운 면도 있었구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게 이런거래요. 그래도 그동안 십분이라도 한 게 있는데 바꾸면 어떡하나, 거부당한 사람이 무언가 안좋은 벌점같은 거 받는거 아닌가 이런 걱정에 말을 잘 못한다 하더군요. 그런데 가이드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해줘야 마사지사들이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한다고 했어요. 맞는 얘기죠.

다음날이자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여유있게 오전 9시에 만나서 먼저 쏜레삽 (Tonle Sap) 호수에 갑니다.
쏜레삽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표를 끊고 배를 탑니다. 아래는 승선표입니다.

작은 글씨를 번역해보면,
쏜레삽 호수는 씨엠립 남쪽으로 19km 떨어져 있습니다.
약 1115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우기에는 호수 넓이가 12000km^2에 수심이 12m 입니다.
건기에는 넓이 250km^2에 수심 1.5m입니다.
사람들은 수면에 떠있는 집에서 살며, 어업으로만 먹고 삽니다.
쏜레삽 호수는 민물 자연 호수이며, 약 200종의 물고기와 새가 살고 있습니다.
(참고: 12000km^2는 대략 전라남도 크기이며, 250km^2는 서울의 반도 안됩니다. 48배 차이네요)

그리고 가이드에게 들은 이야기: 쏜레삽 호수의 수위는 메콩강과 연계가 되어있어 하류의 범람을 막아주는 완충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쏜레삽 호수에서 살게 된 사람들은 주로 캄보디아의 여러 역사적 사건으로 발생한 난민입니다.


배가 선착장을 막 출발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이 이 동네에선 꽤 높은 산(!)이어서 꼭대기에 사당도 있고, 나름 신성하게 여긴다고 하더군요.


배가 속력을 좀 내면 이렇게 물이 튑니다 ㅎㅎ

Thumbnail

제가 방문한 시점은 건기였습니다. 건기인데, 이렇습니다.


여기 경관은 제 스맛폰 카메라로 담기에 너무 벅찹니다.

쏜레삽 호수 관광의 핵심은 실제 수상가옥의 사람들이 사는 동네 가까이 지나가며,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보는 거라고 해요. 우기에는 가능한데, 지금은 건기라 그 분들의 집이 너무 멀리 옮겨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호수 한 켠에서 바람 좀 쐬고 다시 돌아옵니다.

다시 갔던 길을 지나오며.

통신탑이에요.
네 여기도 다 사람사는 곳이고, LTE 터져요 ^^

(다음에 계속)


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 여행기
비행 계획
예고편
1편: 출발하기 위한 출발
2편: 첫날은 이동에 이동
3편: 가이드가 들려준 베트남 이야기
4편: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 유람
5편: 아직 둘째날: 마사아~지 그리고 선월드
6편: 하노이 시내 체험
7편: 베트남 국부 호치민 기념관
8편: 캄보디아 첫걸음
9편: 앙코르 왓1
10편: 앙코르 왓2
11편: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 속으로
12편: Bayon 사원은 얼굴의 사원
13편: 평양 냉면과 쏜레삽 호수, 그리고 마사지와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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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평양냉면! 오늘도 좋은 여행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처음으로 디너쇼도 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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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장 꾸욱~ 감기 때문에 비몽사몽하네요ㅜㅜ 전에 여행갔던게 기억나네요 앙코르왓은 정말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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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kim님의 Raven의 秀討利(Story) 스물 여덟 : 뚜벅뚜벅 함께 걸어온 한 달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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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같이하신 여행이라 더 뜻깊은 여행이 되셨을거라 생각되네요^^
북한식당 한복이 인상적입니다...

한복이 엄청 화려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레이스?도 달려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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