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기지 여행기 1편: 출발하기 위한 출발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2018-05-16 05:00PM (ET) / 2018-05-17 06:00AM (KT) / +00h
(ET: USA Eastern Time/ KT: Korea Time)

저녁 7시 반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을 출발했습니다.
저를 공항에 내려놓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새로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집에 남겨놓을 아내와 아이들 걱정이 더 컸던 시간입니다.

울먹이려고 하는 8살 큰아이를 뒤로하고 공항에 들어왔습니다.
4살 둘째는 별 생각없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2살 아이는 잠들어서 인사도 못했습니다 ㅋ

일단 공항에 들어왔으니 끼니를 떼우기 위해 라운지를 찾습니다.
작년에 신청한 꽤 좋은 신용카드의 혜택으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다행히 제 비행기 타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장소가 좁고, 음식도 별로 없네요.
배 채울만한 게 "파스타 샐러드" (샐러드 야채/소스와 버무린 찬 파스타) 밖에 없었는데,
많이 먹기엔 느끼해서 결국 컵라면을 먹게됩니다.
한국건 아닌데, 맛은 괜찮네요.
일단은 공짜로 저녁을 먹는다는 점에 감사드리기로 했습니다.


2018-05-16 11:00PM (ET) / 2018-05-17 12:00PM (KT) / +06h

짧은 비행 후에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공항에도 라운지는 있는데, 알아보니 11시에 문을 닫더군요.
라운지 입장권이 있어도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
제가 탈 비행기는 자정에 출발합니다.
한적한 공항에서 인터넷을 조금 하다가 비행기에 오릅니다.

제가 탈 비행기는 델타에서 운항하는 에어버스 A350 기종인데,
특이하게도 비지니스석 자리를 "Premium Select"라는 이름의 등급으로 바꿨습니다.
일반적인 비지니스석 보다는 휠씬 떨어지는, 조금 좋은 일반석이라 보면 됩니다.
위 사진처럼 의자는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뒤로 졎혀지며 다리 받침대도 올라옵니다.
헤드폰도 꽤 좋아보이더군요.
인천으로 가는 편도에 이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200 냈습니다.
장거리 여행 해야하니 좀 편히 자면서 가볼까 해서요.
결과적으로 돈이 아까웠습니다...

의자는 꽤 넓습니다. 그런데 허리 32인치인 저에게는 별 쓸모 없는 넓이였습니다.
옆 좌석과의 경계/손잡이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옆에 사람이 없었는데도 옆 공간을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중간에 다리가 불편하여 양반다리를 하고 싶었는데 다리가 걸려서 안되더군요ㅠㅠ
의자가 넓이만 넓은게 아니라 높이도 좀 높았습니다. 키 170cm의 평범한 다리로는 왠지 자세가 안나와요. 이러저리 해도 어정쩡한 느낌. 나중에 돌아올 때 같은 기종의 일반석에 앉았을 때 오히려 제 체형에 딱 맞아 더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14시간의 몸부림 끝에 인천에 도착합니다.


2018-05-17 04:00PM (ET) / 2018-05-18 05:00AM (KT) / +23h

제 비행기는 새벽 4시 도착이고, 이후 아침 7시에 여행사 미팅, 그리고 10시에 베트남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입니다. 제 원래 계획은 새벽에 도착 후 환승구역에서 샤워도 하고 누워서 좀 쉬다가 부모님과 승강장에서 합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여 계획대로 흘러가지가 않습니다.

첫째, 제가 제 계획을 혼자 생각만 하고 부모님께 정확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여행사 미팅인 7시에 맞춰 오실 줄 알았죠. 그런데 아들 새벽에 도착한다고 부모님이 일찍 나오셔서 공항에 새벽 5시에 도착하십니다... 어떡해요? 부모님 기다리시라 그러고 저만 따로 누워있을 수 없잖아요.


비내리는 제2청사. 여기서 순환셔틀을 탔는데 제1청사가 생각보다 너무 멀더군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제2청사에서 밖에 나오지 말고 차라리 환승 기차를 타고 제1청사로 가서 거기서 밖에 나오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무려 23분을 달려 제1청사에 도착했고, 부모님과 만났습니다. 다행히 여행사 카운터는 열려있고, 설명도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깨달은건데, 전 어차피 탑승동에서 한 번 나왔어야 하는 운명이었더군요. 나와서 비행기 표를 끊는 소위 티켓팅을 해야 했거든요. 어쨌든 그럼 어서 티켓 끊고 들어가서 쉬고 싶었는데,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가 탈 베트남 항공은 대한항공처럼 전용 카운터를 쓰고있지 않더군요. 베트남 항공 카운터 번호를 보고 찾아갔는데 아무리 봐도 베트남 항공 표시가 안보이고 필리핀항공만 있는 거에요. 그래도 일단 줄을 섰다가 나중에 직원에게 듣길 베트남 항공 사람들은 아마 7시 부터 나올 거라는 거에요. 이때가 아직 6시도 안됐을 때였죠.
어떡하죠?

그래서...
(다음편에 계속)


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 여행기
비행 계획
예고편
1편: 출발하기 위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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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대한 얘기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베트남에 아직 안갔..

ㅎㅎㅎ 다음편에 써주실거죠?

저도 3년전쯤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는데ㅎㅎ 여행기 기대할께요!!

여기 효자 한 분 또 계시는군요!

저도 부모님모시고 여행한번 가봐야겠어용~ 부럽습니다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세요 베트남 부럽네용ㅎ

네 좋았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동행하니 왠지 건강에 좋다는 약초와 버섯같은 것을 막 사게 된다는...

여행 할 때마다 뭔가 배우게 되더라구요.
공항도 뭔가 어렵고 그러네요.
다음편 기대가되네요.

패기지인데도 공항 안에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더라구요.
부모님과 동행해서 안내하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베트남 여행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나중에 동남아 여행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네 소상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8살 애가 울먹여서 마음이 좀 그러셨겠네요^^ 저도 어머니 모시고 딱 여행으로만 함 가봐야 되는데 모두다 데리고 가려니 엄두가 안 나네요^^

모두 다 데려가면 또 어머니를 애봐주는 사람으로 데려가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가이드"가 그러더군요 ^^

정말 그러겠네요. 그리고 대부분 시댁이랑 같이 가면 아내들이 불편해하기도 하고요. ㅎ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5/25]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예상과는 달리 베트남에 사시는 스팀미언들도 많으시드군요. 저도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만 ....내 기억은 월남 전쟁으로만 아직 남이있으니 많이 시대에 쳐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해서 변한 베트남의 소식들이 기다려 지기도 합니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이긴 하지만 대도시들은 키 높은 빌딩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확장되는 모습이 예전 서울의 모습을 연상시켜요. 외국인이 여행비자로 들어와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고 하니 법도 그리 빡빡하지 않은 것 같았구요.

1편부터 박진감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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