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기지 여행기 8편: 캄보디아에 첫걸음

in #kr-travel6 years ago


다시 여기 하노이의 Noi Bai 국제공항에서 이어갑니다.

하노이에서 캄보디아 씨엠립 Siem Reap으로 가는 비행기는 저녁 6시 출발이며 약 1시간 45분 비행 예정입니다. 저의 다년간 미국에서의 비행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1시간 45분 비행이면 기껏해야 음료수 한 잔 서비스 나올 각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현지 시간 5시 무렵 (한국 시간 7시)에 대합실에서 무언가 사먹을 것을 결심합니다. 괜찮을 것 같다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옆에서 사온 반미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와서 나눠먹습니다.

이런 느낌입니다.

의자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샌드위치 가게 점원 아가씨가 나타났어요. 한국에서 지나가다 봤어도 어색함이 없을 듯한 생김새에 미소를 살짝 머금으며 주문을 받던 그 아가씨가 다가와 수줍은 표정으로 저에게 무언가를 건네는데...
그건 바로!

제 신용카드 였습니다.
그 아가씨가 안줬고, 저 또한 까맣게 잊고 있던 제 신용카드를 주기 위해 그 아가씨가 저를 찾아 왔네요. 가게에서 한 50m 이상 떨어진 곳이었는데, 용케도 저를 찾았어요. 고마워요 아가씨! 큰일 날 뻔 했네요~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비행기에 올랐어요. 그런데 베트남 항공은 미국 국내선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2시간도 안타는 비행기에 먹을 걸 주네요! 빵과 치즈, 샐러드와 햄 같은 거랑 과일이랑... 배고플 거라고, 먹어야 한다고 강변했던 저는 그저 이 상황이 난처해서... 결국 이렇게 배가 불러서 캄보디아 도착한 후 들렸던 식당에서는 반 밖에 못먹었네요.

캄보디아 입국에는 한가지 난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입국 비자를 받는 일인데요, 캄보디아는 공항 입국 심사장에서 미리 준비한 증명 사진 1매와 비자 신청 서류를 접수하여 그 자리에서 비자를 받은 후 입국 할 수 있습니다. 공식 비자 수수료는 미화 $30인데, 소문에 의하면 접수처에서 $1~$2 정도의 웃돈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여행사 가이드는 이 공간에 출입 금지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알아서 비자 잘 받아 나와야 합니다. 처음에 여행사 안내 문서에서 이 내용을 봤을 때 제가 부모님 따라가길 잘했다 생각했죠. 혹시 무슨 난처한 일이 생길 지도 모르잖아요? 그런데 그게 다 기우였습니다...
cambodia-visa-form.jpg
[캄보디아 비자 신청서]

이 날 (베트남을 떠나는 날) 오전에 베트남 가이드가 물어보더라구요. 캄보디아 공항에서 $5을 더 주면 VIP 특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하겠냐구요. 저희 팀은 무조건 한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베트남 가이드가 어디엔가 전화해서 신청하더군요. 캄보디아 공항에 내려서 저희 팀 한 분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경찰관"을 찾으래요. 저녁 8시가 다 되어 깜깜해진 시엠립 공항에서 입국 심사장에 들어선 우리팀은 한 쪽 구석에서 저희 이름이 적힌 피켓이 아니고 종이를 든 제복입은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 사람이 우리로부터 각자의 여권과 사진과 비자 신청 서류를 걷어요. 비자 신청 서류에는 저희 이름과 사인만 적힌 상태로 나머지는 공백이에요. 그 제복입은 사람이 여권 개수와 우리 머리수를 세더니 이제 됐으니 옆으로 나가라면서 쪽문을 열어줘요. 거기로 나갔죠. 그랬더니...

그랬더니 거기는 바로 짐 찾는 곳이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입국 심사관과 얘기 나누기는 커녕 그냥 뒷길로 직진인거죠. ㅎㅎ 나중에 저녁식사하는 식당에서 저희는 식사를 거의 다 끝냈을 무렵 다른 여행사 팀이 들어오더군요. 비자 나오는 거 기다리다가 늦었대요. $5 쓰길 잘했죠? ㅎㅎ
덧붙여 한가지 더. 베트남 여행 마치고 이어서 캄보디아로 들어오시는 분 들 많은데요, 캄보디아 입국 심사장에서는 베트남 모자 (삿갓 비슷하게 나무로 만든 모자)를 쓰지 말라 하더군요. 예전에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 적이 있어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베트남 싫어한대요. ㅋㅋ 손에 들고 가는건 괜찮다더군요. 비슷하게 베트남 공항 입국할 때에 중국 사람들은 중국 국기나 국기 디자인 옷 등을 걸치면 베트남에서 입국 안시킨대요. 다들 한 자존심 하는 듯 ㅎㅎ.
600.jpeg
[베트남 모자: 꼬깔 모양은 여자용이고, 중절 모양은 남자용입니다.]

짐을 찾아서 공항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제사 비에 젖은 촉촉한 땅과 후덥지근함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거기서 이번 캄보디아 여행을 책임질 현지 가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첫인상과 목소리는 좀 깐깐해 보이는 아저씨였어요. 이 가이드 아저씨가 경고를 줍니다. 다음 날, 앙코르 왓 유적지를 돌아보다가 너무 더운 날씨에 쓰러져 병원 간 사람도 있다고요. 돌아다니는 게 힘들 수 있으니 평소 지병이 있는 사람은 약 종류까지 상세히 미리 알려달랍니다...

그렇게 우리는 걱정되는 마음을 살짝 안고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합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로비에서 캄보디아 전통 악기처럼 보이는, 일종의 실로폰 같은 걸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호텔의 서비스 같은 건가봐요. 이틀동안 매일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건 맛뵈기로 보여드리는, 다음 날 돌아볼 유적지 모습입니다.
Siem-Reap-Angkor-Wat-Overview-Map.jpg
http://www.mappery.com/map-of/Siem-Reap-Angkor-Wat-Overview-Map

구글 지도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Screenshot_2018-06-12_23-11-59.png

Ankor Wat, Ankor Thom 안에 있는 Bayon 사원, 그리고 Preah Kahn 사원이 구경해야 할 코스인데, 걸어가면 대략 6km정도 걸어야 하고, 시간 상으로는 중간에 점심 먹으러 한 번 나와야 한다는 군요. 후덥지근한 날씨까지 생각한다면 어르신들에겐 확실히 힘든 길입니다.

(다음에 계속)


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 여행기
비행 계획
예고편
1편: 출발하기 위한 출발
2편: 첫날은 이동에 이동
3편: 가이드가 들려준 베트남 이야기
4편: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 유람
5편: 아직 둘째날: 마사아~지 그리고 선월드
6편: 하노이 시내 체험
7편: 베트남 국부 호치민 기념관
8편: 캄보디아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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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베트남 모자가 성별에 따라 모양이 다르군요 ㅋㅋ 처음 알았습니다.
재밌는 정보가 많아서 늘 즐겁게 읽고 있어요

즐겁게 봐주신다니 고맙습니다.

클로에님, 혹시 뉴비 지원 프로그램중에 "트루노"님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아시나요? 예를 들면 이런거요: https://steemit.com/kr/@trueonot/kr-newbie-support-99-vote-smoked-100th
가서 최소한도의 보팅을 하시고 댓글로 본인 글 링크 남기면 많은 경우 보팅받으실 수 있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이 몰리고, 주사위 결과가 나쁘면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도의 보팅은 주사위가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더군요. steemkr.com 쪽으로 들어가시거나 크롬에 애드온 설치하면 뉴비도 보팅게이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트루노님에게서 뉴비들(명성도 50 이하)에게 소개해달라 부탁받아서요 ^^)

앗 처음 들어봤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yehey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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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의 [2018/6/12]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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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서비스 저렴하고 좋은데요 ㅎㅎ

네, 만족스럽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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