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기지 여행기 11편: Ta Prohm;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 속으로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저번 10편 마지막에 제가 실수했습니다.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나오는 곳은 앙코르톰의 바이욘 사원이 아니고, 밑에 소개할 타프롬 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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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서 앙코르 왓을 구경하고 나온 후의 이야기 입니다.
제가 8편에서 얘기하길, 주요 명소들을 걸어서 이동하며 구경하기에는 거리가 상당하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저희 팀은 가이드의 추천을 따라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툭툭이"는 캄보디아에서 일상화된 일종의 택시인데, 오토바이 뒤에 어른 6명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이 타면 위험하다고 우리 가이드는 어른 2명만 타도록 툭툭이를 넉넉히 예약했습니다.

아래는 툭툭이를 타고 앙코르 왓에서 타 프롬 사원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찍은 영상입니다.

툭툭이를 타고 이동하니, 달리는 바람에 땀도 식히고, 편하기도 하고, 1석 2조였습니다. ㅎㅎ


타프롬 사원 앞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인도의 지원을 받아 보수 공사 중이랍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니 돌 무더기들이 보입니다.

부서진 잔해에서 돌 하나씩 번호를 붙이고 빼낸 후에, 다시 쌓아 복원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거 크메르 루즈 시절, 이렇게 번호 붙이다 만 상태로 석공들이 많이 죽어서 한 때 복원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리 오래 걷지는 않습니다.

여기가 사원 건물 입구입니다.
이쪽에서 보면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을 뿐인데...


들어가서 안쪽에서 보니 나무가 건물에 앉아있네요. 자세히 보면 촉수달린 외계인 같기도 하고... 영화 "천녀유혼"에 나오는 나무괴물이 여기서 영감을 받은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여기 사원 건물을 뒤덮은 나무는 수분을 많이 함유해서 목질이 부드럽다고 합니다. 즉, 불에도 잘 안타고, 튼튼한 가구도 못 만든다는 말이죠. 그럼 이 나무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네, 현지인들에게 인기 없는, 쓸모없는 나무라는군요.

여기 타프롬 사원은 아직 곳곳이 방치된 상태입니다.

여기 앙코르 왓 주변 유적지 중에 여기 타프롬 사원이, 발견 당시와 현재 가장 유사하다고 하네요.

복원이 늦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 나무 때문이겠죠.

뿌리인지, 가지인지 모를 저 나무의 일부가 마치 뱀처럼 건물을 휘감고 있어요. 저 나무 줄기(?)를 받치는 쇠기둥도 몇 년만에 터져나간다 하더군요. 나무가 자라면서 점점 무거워지니까요.


도대체 이 나무는 왜이러는 걸까요?
몸통과 위 나뭇잎이 달린 가지가 확연히 다른 모습이 특이합니다.


하도 보다보니 이젠 그냥 저 나무가 여기 주인이려니 생각이 들어요 ㅎㅎ 그런데 볼 때 마다, 촉수, 뱀, 민달팽이 등이 생각나네요...

여기도 전의 앙코르 왓과 마찬가지로 섬세한 조각이 아직도 남아있어요.

전화기로도 햇살을 포착하는 데 성공!

그리고 이 공간이 또 신기한 곳이었어요.

여기 안에서는 말 소리는 아무리 크게 고함쳐도 별로 울리지가 않아요. 그런데 가슴을 탕탕 치면 그 소리는 그렇게 크게 울려요. 특히 한이 많은 사람의 가슴 치는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 하더군요. 가슴을 탁탁 치는 소리가 말소리보다 낮은 음의 둔탁한 소리니까, 낮은 음의 소리만 공명이 되나봐요.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미로같은 건물 내 길을 요리조리 다니며 구경하다가 이제 거의 끝부분에 다다랐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고 길이 복잡해서 아이들의 경우에는 잃어버리기 쉬워 보였어요.)


공사하는 주최측에서는 공사가 얼마나 잘 되고 있나 보여주고 싶은게 당연하겠죠? ㅎㅎ

이제 이 문을 통과하면 타프롬 사원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문 내부에서 무서운 사람이 지나가는 이를 노려보고 있다면, 여기 캄보디아에서는 높은 곳에서 사방을 감시하고 있네요.


아래 사진은 제가 직접 찍지를 못해서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From https://m.blog.naver.com/hhnakim/220649181811

이분들은 캄보디아 상이용사입니다. 미국-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 때문에 다친 분들, 그리고 국경 근처 지뢰지대에서 다친 분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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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https://www.aboutasiatravel.com/cambodia/map/landmines-ordinance-map.htm 여기에도 있고, 나무위키 캄보디아/역사에도 있는데, 서북부 빨간 점은 미국-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설치한 지뢰지역이고, 남서쪽부터 프놈펜에 이르는 넓은 지역은 미군의 폭격 때 남겨진 불발탄이 있는곳이며, 동북쪽 보라색 점은 크메르 루즈 군이 후퇴한 후 게릴라 전을 펼칠 때 설치한 지뢰지대라고 합니다. 캄보디아 땅 이곳 저곳이 다 위험지대라고 할 수 있죠.

미국-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지형 상 베트남 북쪽의 베트민들이 중부에서 실제 미군들과 싸우는 베트콩을 지원하기 위해 이동할 때, 캄보디아 땅을 경유하여 지나갔다고 합니다. 호치민 루트라고도 하며, 실제로 이렇게 가는 게 더 가깝기도 하구요.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옆 나라 전쟁 때문에 얼떨결에 받은 피해가 상당하다고 해요.

그런데 캄보디아가 나라 재정이 충분치 못하여 상이용사에게 제대로 된 보상 또는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관광지 한 켠에 상이용사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줬어요. 여기서 저분들이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죠. 한국 사람들이 지나갈 때는 주로 "아리랑"을 연주하세요. 이분 들 볼 때마다 1불이라도 드리고 오느라고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내요.

(다음에 계속)


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캄보디아 패키지 여행기
비행 계획
예고편
1편: 출발하기 위한 출발
2편: 첫날은 이동에 이동
3편: 가이드가 들려준 베트남 이야기
4편: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 유람
5편: 아직 둘째날: 마사아~지 그리고 선월드
6편: 하노이 시내 체험
7편: 베트남 국부 호치민 기념관
8편: 캄보디아 첫걸음
9편: 앙코르 왓1
10편: 앙코르 왓2
11편: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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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자라는 모습을 빨리 돌리면 진짜 외계인이 침공한 것처럼 보일 듯 해요^^

나무의 성장을 담는 다큐멘터리라, 와.. 멋져보이는데, 한 10년 정도는 같은 자리에서 카메라 돌릴 PD와 방송사를 어서 수소문을... ^^

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8/6/26]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zzing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zing님의 마이쮸?아몰랑! 58

... 땀흘리며 대답한 도리는 결국 날밤을 며칠씩 새어가며 그 미친 코딩을 성공한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dj-on-steem 나만 질수 없다. 나는 인간들에게 자식농사의 방법을 코딩해서 깔아주겠다며 파티원을 모집했다.
newb...

상이용사들의 아리랑...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저도 부모님도 지날 때 마다 안쓰러웠죠.

게임 언차티드 배경이랑도 비슷하네요.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해봤는데, 고대 유적 탐사하는 게임인가 보네요 ^^
저는 만화 원피스의 한 장면이 생각났어요.
여기가 워낙 유명해서 이미 여기저기 많이 팔렸나 생각도 드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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