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적 P의 이야기 #09 _ 꿈틀거림, 실험을 해볼 차례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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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적P시리즈 대문은 @nomadcanna님께서 만들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꿈틀거림

실  험  을  해  볼  차  례




컨디션이 안좋은 몇일이 계속되었다. 어디가 꼭 아프다기보다는 정신없이 보낸 시간 속에 몸의 발란스가 무너져버린 느낌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나의 내외적 균형에도 영향을 주었나.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그 와중에도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신기하게도 커피 한잔에 이야기들이 오가며 두통은 약 없이도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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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실험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실험1


팟캐스트 '불소소'는 3회를 세상에 올려놓고 4회를 향해 달려간다. 그 세상에 몇명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건 그건 '세상'이 분명하다. 아직은 이 자체가 시작이고 실험이나 마찬가지이다. 매번 녹음을 할 때마다 멘붕에 빠지고, 편집할 때 마다 갈팡질팡한다. 내가 만든것 만큼은 무색무취일 정도로 판단력이 흐려진다. 녹음을 마치면 꼭 순대국이나 뼈해장국 같은 아주 수더분하게 힘나는 음식을 찾게 된다.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했는지 입맛은 정확하고도 솔직하다.

당장 뻗어버릴 것 같은 피로가 몰려와도 놓을 수 없다. 사람이 붐비는 버스 안에서 겨우 손잡이를 잡아 의지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얼떨결에 잡았지만, 잡기까지 얼마나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렸는지 모른다. 첫번째 실험은 이걸 지속하는 거다. 시작으로 끝내지 않고, 매주 이어나가는 거다.




실험2


섣부를 수도 있지만, 너무 늦지도 않게 '살롱'을 이야기한다.

내가 꿈꾸는 살롱이 도대체 어떤 형태와 실체를 가졌는지 지금은 상상속에서 그려볼 뿐이다. 불소소의 컨텐츠가 어느 정도 쌓였을 때 살롱을 해보자는 논의가 오갔다. 살롱은 얼마나 컨텐츠가 채워져야, 얼마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어디까지 계획되어야 할 수 있을까. 지지부진하게 늘어지고 싶지도 않지만, 충동적으로 하고 싶지도 않다.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준비해 너무나도 적당한 느낌으로 살롱을 열고 싶다.

정식 살롱을 열기 전 아주 소규모의 '살롱'을 실험적으로 몇번 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이른바, '살롱실험'이다. 실험실이란 말이 왠지 끌린다. 영감소 안에 실험실은 한번도 계획된 적 없는 다뤄본적 없는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연구소같은 느낌이면 좋을 것 같다. 미니살롱 혹은 살롱실험은 웬만하면 10명 미만의 소수 인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놓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일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적어도 불소소가 10회는 쌓여야 한다. 나도 내껄 가지고 있어야 그걸로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테니..지금은 몽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실험3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이제 정말 끝인가보다.

말도 안되는 대화에 참여되어 요청받은 자료 몇개를 건네주고, 짧은 시간의 부정적 소통에 나는 잠시 정신을 잃는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문서작업에 대한 프로젝트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는데, 사람 귀한 줄 모르는 그 태도에 정말 두손 두발 다든다. 불소소를 진행하며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일이 들어와도 이어가볼 예정이지만, 아닌 건 아니다.

이렇게 나는 전업 스티미언 혹은 변방의 팟캐스터가 될 수 있을까. 아이디얼리스트는 나에게 업이 될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스팀잇과 불소소가 나에게 가져다 주는 수익으로 먹고사니즘을 논하긴 매우 위험하고 섵부르다. 그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는 것이 돈을 쓰면서만 살겠다고 하는 말과 동일시될 수 없다.

그래도 작은 배일 뿐, 이미 승선을 완료했다. 다시 돌아가 정박하는 것 보단, 어디로 항해하며 어떻게 먹고 살아남을지를 궁리할 시점이다.






몽상가적 P의 이야기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1 _ P의 의미에 대하여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2 _ 어떤 형태의 시간을 만들것인가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3 _ 영감과 일상, 그 중간 어디쯤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4 _ 연탄재 하나를 툭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5 _ 첫 걸음을 떼는 과정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6 _ 사심과 진심이 뒤섞였던 연구모임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7 _ 첫 녹음을 하다!
몽상가적 P의 이야기 #08 _ 타인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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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실험’ 이라는 말 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네요. P님이 원하던 살롱을 위한 실험이 어떻게 굴러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목소리나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는게 참 매력적이네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직은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이렇게저렇게 그려보고 있어요! 심스님 참석하세요 ㅋ

아이 저 창피해서 못갑니다! ㅋㅋㅋㅋ 말만들어도 부끄부끄....+_+ㅋㅋㅋ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이 상상되는 댓글입니다 ㅋㅋㅋㅋ 심스님 왔다가셨다고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요 ㅋ

현실의 살롱 실현을 위해 나아가는 발걸음마다 박수 보냅니다.

아직은 몽상이지만 여기에 써두면 이루어지는 마법이 있더라구요:)

김반장님의 댓글 살롱도 현실에 만들어지나요? ㅋㅋㅋ

다른 살롱이 만들어질 겁니다.

뭔진 몰라도 기대합니다! :)

감사합니다! :)

근데 여기 P님 포스팅이었... ㅋㅋㅋ

피님의 실험들을 응원합니다!
항구에 매여 있는 배는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지요.
출발은 했으니 어디라도 가 봅시다! 돛을 펼치고!

넹 항해를 시작해야죠. 브리님 타셨죠?ㅋㅋㅋㅋㅋ

P님의 돛에 순풍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이 현실이 되는 여행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해요:) 여행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P님! 몽상을 실험할 수 있다는 건 그게 꼭 몽상만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한 거 같아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해요 느려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볼거에요!!:)

힐링이벤트 #2-2 참여 감사합니다. #2-3 계속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어요. 3도 참여하러 가겠습니다:)

저도 태워주세요. 저는 휴대용 해수담수화 장비를 준비할게요. 이모셔널님 스팀챗 하셔요?

네. 합니다:)그런데 알림이 따로 오지는 않죠??

스팀챗 드렸어요!

앗 넵 제가 늦은밤이 되어야 노트북을 할수가 있어서 그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고 답하겠습니다:)

네! 좋아요! :-)

라라님 제가 쓸데없이 바쁘기만하네요;;오늘오후에꼭 확인할게요ㅠㅠ

언제든지 상관없어요! 히힛

요즘 실험3과 같은 일들을 자주 겪고 있는 제가 격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람 귀할줄 모르는... 에혀.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데 대부분 현실화하기에는 많이 어렵겠죠. 아, 응원해야 되는데 제가 여기서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여기서 내뱉고 가벼워지세요. 그나저나 하늘님의 책만 외로이 남아있어요.맡겨둘 카페나 그런 곳이 있다면 그리로 보내드려도 데는데:)ㅎㅎ

조만간... 만나게 될겁니다. 아니면 P님과 저의 중간이 되실 분을 조만간 만나게 되실겁니다. 급할거 있나요. 그리고 택배비용 지출할 필요 있나요? ㅎㅎㅎ 제가 이제(?) 책 주인인데... ^^;

원래 변화라는게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기대라는 몽상가적 꿈에 너무 무게를 실어버리면 더딘 변화에 대해 지쳐버리지요. 그러나 가랑비에 어느새 옷졎듯이 자신의 옷이 졎어있음을 느낄때 이미 변화가 진행되어버린 경우가 많지요. 그런것을 시절인연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감성 토대님께서 토대를 닦으시기만 하는 인연이 되실지 아니면 그 토대위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결실을 보실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단지 묵묵히 걸어갈뿐이겠지요.

저에게 몽상가적인 이야기들은 신기하게도 현실이 되게하는 뜬구름인 것 같아요. 그런데 감성토대라고 불러주시난 분은 첨이네요. 신선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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