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royalty] 의리에 대하여, 모과의 의리

in #essa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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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모양은 모과와도 같다, 매끈하지도 동그랗지 않다.



자신과의 의리를 강요하는 여자일수록
남자의 의리를 용납하지 못한다.


개의 의리는 수긍하면서 고양이의 의리는 부정하는 사람은
고양이에 관하여 아는 체하지 않아야 한다.


여자들의 의리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여!
의리에 대하여 지껄이지 말라!


의리를 떠드는 사람보다
의리를 입 밖에 내지 않는 사람이
의리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번도 의리를 지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의리를 지킨 사람은 없다.


친구가 하나뿐인 사람과
친구가 백 명인 사람의 의리는 다르다.


친구가 적은 사람은 의리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지나 전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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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스치는 모과 향기에서 의리가 느껴졌다. 달콤하지도 강렬하지도 않으나 은은하고 뭉클한 향기, 그 향기는 모과의 의리였다.


의리가 보이지 않는 비정한 시대라고
떠드는 인간일수록 의리에 관해 쥐뿔도 모른다.


의리로 사는 부부도 나쁘지 않다,
제대로 된 의리라면.


의리를 지킬 자신이 없다면
관계를 맺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상처를 주진 않을 테니.


의리를 갈망하면서 의리를 지키지 않는 자들로
세상은 황폐해지고 있다.


의리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세상의 모든 가치가 그러하듯,
의리 역시 돈으로 시험에 든다.


의리를 시험당해보지 않은 인간은
우정을 자신해서는 아니 된다.


타인의 의리를 지켜보는 것은 흐뭇해하면서도
내 가족이 의리를 지키려는 것은 왜 흐뭇하게 지켜볼 수 없을까?


목숨을 내걸고 의리를 지키는 시대는 끝이 났다.
어떤 가치에도 목숨 걸지 않는다.
그래서 낭만이 사라진 걸까?


의리는 낭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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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나무 몸체를 쓰다듬는다.


낭만을 느낄 여력이 없기에
의리를 지킬 수도 없었다.


여력이 있어야만 지킬 수 있는 의리는
의리가 아니다.


약속을 가볍게 여기는 자에게 의리를 기대하지 말라.


의리라고는 1도 없을 것 같았던
인간의 의리를 맞닥뜨리는 경험은 황홀하다,
어둠 속의 빛처럼.



당신은 의리 있는 사람인가, 의리 없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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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란 모과 향기 같은 것.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 MadamFlaurt
#essay | #royalty | #think


[madamf’ essay]


누군가를 몹시 증오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법!
여자에게는 한남자가 있다.
Right Scars are Right.
명동성당, 평화롭자
불안한 사랑
첫영성체의 순간, 나는 어떤 기도를 했을까?
나는 잘 버리는 사람이다.
푸른하늘 vs 미세먼지
자라고 있는 숲
경험의 값
산딸기를 따며...
숲 속의 작은 집, 2 평이면 충분하다.
터지기 쉬운 존재를 위하여... 보리수열매 효소를 만들며...
완벽하지 못하거나 완전하지 못하거나
붉은 책
관능적인 주홍색 꽃, 하늘나리 Scarlet Lily
배롱나무꽃이 백일홍이라구? 꽃과 낙엽 사진
이방인이 되기 위해 외국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나비바늘꽃 _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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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는 낭만이닷~♩♬
뭉클한 모과 은은한 울려퍼지는 향기로
전해온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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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와 낭만~ 모두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랍니다 ㅎㅎㅎ 잘 지내셨죠? 플로르님!

에빵님! 어디 갔다 오셨어요?
저도 뜨엄뜨엄 스팀잇 하고 있지만 너무 하신 거 아녜요?ㅎㅎ
몬가 꾸미고 계신가요?ㅋ
전 잘 지내고 있구요.
에빵님 소식 궁금하네요.^^

김보성씨가 보면 풀보팅해주실 듯..ㅎㅎㅎ
모과나무 참 좋아요..모과가 저렇게 열리면 스쳐지나가도 잔잔한 향기를 느끼게 해줘서.ㅎ
모과향기 같은 의리라..
전 쟈스민 같은 의리같아요.. 훅 펴서 진한 향기를 뿜다가 금방 사라지는..크크

의리가 넘쳤죠?ㅎㅎ
미술관님의 의리는 쟈스민 향기같군요.
음... 전 반대인 듯^^
쟈스민차 마시고 싶어요.ㅎ

의리는 낭만이다.

정말 요즘 시대에 의리를 지키려면 자기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손해 보려하지 않는 사람들의 속성을 생각하면 의리는 판타지가 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마담님의 의리와 낭만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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