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essay] The red book 붉은 책

껍질을 벗겨내자 붉은 몸이 드러났다.
붉은 피가 흐르는
붉은 책.

오늘 살인자의 기억법을 다 읽고 책장에 꽂다 보니 붉은 속이 드러나더군요. 최근 읽은 책들도 벗겨보니 다 붉은 몸을 지니고 있었어요. 가끔 뭔가가 몰려들 때가 있죠, 사람도 일도 걱정도 한꺼번에.

책을 읽는 것을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붉은 몸을 지닌 책만 읽을 수도 푸른 몸을 지닌 책만 읽을 수도 있지만, 모든 색의 책을 읽고 싶어요. 붉은 책 안의 이야기도 다른 색 안의 이야기도 궁금하구요. 붉은색 안의 이야기도 푸른색 안의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색을 혼합하면 검정이 되고
세상의 모든 빛을 혼합하면 하양이 된다.

하얀 셔츠와 화이트 전자기기를 즐기지만 아이폰 레드를 쓰고 있어요. 취향과는 별개로 모든 색과 빛을 나의 시신경으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색과 모든 빛을 수용하는 색은 회색이죠. 회색인간이냐구요? 그저 가시광선뿐 아니라 자외선, 적외선... 모든 빛을 받아들이고 싶은 욕심쟁이일 뿐입니다.

붉은 책의 이야기, 궁금한가요?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 MadamFlaurt
^{#essay | #thought | #taste | #redbook | #me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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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mf’ essay]

누군가를 몹시 증오하면 에너지가 생기는 법!
여자에게는 한남자가 있다.
Right Scars are Right.
명동성당, 평화롭자
불안한 사랑
첫영성체의 순간, 나는 어떤 기도를 했을까?
나는 잘 버리는 사람이다.
푸른하늘 vs 미세먼지
자라고 있는 숲
경험의 값
산딸기를 따며...
숲 속의 작은 집, 2 평이면 충분하다.
터지기 쉬운 존재를 위하여... 보리수열매 효소를 만들며...
완벽하지 못하거나 완전하지 못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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