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139 : 내 의식의 주인은 누구인가? : Inception

in #aaa5 years ago (edited)

Raven의 秀討利(Story) 139 : 내 의식의 주인은 누구인가? : In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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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어두운 톤의 색감과 함께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고뇌가 캐릭터 하나 하나에 세심하게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이 대단히 디테일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배트맨시리즈는 비긴즈에서 고담시 어둠의 기사 배트맨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시작해 현실속에서 세계최대갑부가 배트맨이 될 가능성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다크나이트에서는 악당 죠커의 광기마저도 철학적으로 만들어버려 미치광이 악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주변에서 언제라도 나타날 것 같은 실존할 것 같은 인물로 보여집니다.

놀란감독은 인셉션을 만들기 위해 배트맨시리즈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꿈의 세계를 영화화하는 것이 스케일이 매우 컸기에 배트맨과 같은 작업을 미리 해본 것이라고 합니다.

인셉션은 창의적일 뿐 아니라 어렵고, 창의적이며 어려운 것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디테일하게 보여줍니다.

꿈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기계가 있고, 꿈을 계속 꿀수 있도록 약물이 투여되고, 꿈을 설계하고, 꿈속에서 다른 누군가를 연기하고, 1차 2차 3차로 꿈속에서 다시 꿈을 꾸고,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등 영화 한 편으로 하나의 가상현실을 창조하고 현실에서 상상할 수 있는 과학적 장치들을 최대한 접목시켜 이 것이 영화적 상상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마치 배트맨 시리즈에서 우리가 실제 고담시가 존재할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Hans Zimmer - Time (Inception)
source

인간의 정신세계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로 나뉩니다. 하지만 정신이라는 것은 결국 모두 인간의 뇌의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인간의 뇌의 작용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상당부분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이 뇌에서 만들어 내는 이미지, 그 것도 수면상태라는 무의식 상태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우리는 꿈이라고 말합니다.

이 꿈은 꾼 후에 기억되기도 하고, 꾸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개인차에 따라 꿈을 꾸는 빈도도 다 다릅니다.

그리고 꿈은 예지몽과 같이 불가사의의 영역과도 접해있습니다.

꿈 속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뇌가 침투당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훈련된 전문가가 생각을 통해 꿈속 세상을 설계하고, 그 꿈을 타겟과 공유하고, 그 타겟으로 부터 정보를 캐낼 수 있다면, 인간에게 휴식과 편안함의 상징인 수면이 일순간 공포와 두려움의 존재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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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제목이 왜 인셉션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침투나 탈취와 같은 비슷한 어감의 영어단어가 아닌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인셉션.

그 것은 꿈속에서 타겟에게 정보를 캐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심어주는 것에서, 즉 타겟의 생각에 생각을 더해주는 시작이 바로 인셉션이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나의 꿈, 나의 무의식, 나의 뇌에 누군가가 생각의 씨앗을 뿌려 심어놓고 가고, 나는 그 생각을 스스로의 것이라 믿고 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내 생각이라고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더불어 지금의 상황이 현실인지, 꿈인지, 무엇이 실제인지 혼란스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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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은 매트릭스의 그 것과도 이어집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초창기의 매트릭스는 너무 꿈같아 비현실적이라 실패했고, 고통을 가미한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이 믿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인셉션 속의 설계자는 실제 존재하는 것을 가져와 쓰면 안됩니다. 현실과 혼동하여 자칫 림 속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상상만으로 모든 것을 만들어야만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겟을 속이려면 매우 디테일해야 합니다.

장자의 나비가 떠오릅니다.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영화의 처음과 끝을 연결해주는 장면은 바닷가에 쓰러져 있는 코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코브는 결국 림에 빠진 아주 늙어버린 사이토를 만납니다.

코브는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기에 늙지 않았고, 사이토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기에 아주 늙었습니다. 코브는 팽이를 돌리고 사이토는 권총을 꺼냅니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모두 깨어나는 것을 보면, 사이토와 코브는 꿈속에서의 죽음을 통해 꿈속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둘은 둘만 알 수 있는 눈빛을 교환합니다.

비행시간은 10시간 정도... 깊은 꿈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는 영화속 설정에 의하면... 그 둘은 이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꿈속에서 얼마나 긴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조차되지 않습니다.

영화가 꼭 감독의 메세지를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감독은 어쩌면 우리의 의식은 누군가 심어놓은 무의식에 의해 우리가 우리의 생각이라 믿는 것들일 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생각이라고 믿는 것들은 책에서 읽었든, 누군가에게 들었든, 교육을 통해 주입되었든...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의 무의식속에 뿌려진 씨앗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 모든 것을 의심하며, 내 생각조차 의심해보며 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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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디클릭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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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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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게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면 본 영화였습니다.
리뷰를 보니 또 보고 싶네요^^

네 보고 또 봐도 명작인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셉션이 참 기억에 남네요.
인간에 상상이란... 언젠가 이루어 질수도.ㅎㅎ

우리 모르게 이미 현실속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몰라요ㅋㅋ

누군가에게 들은 것들 읽은 것들 본 것들등이 내 생각과 의지가 되니 의심도 하고 정보들을 잘 거르는 능력을 키워야겠어요.

네 말씀하신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몇번 보게 만드는 영화죠.

보는 사람마다의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재미까지 있는 영화

맞아요 해석이 분분하더라구요. 저는 저 나름대로 해피엔딩으로 생각하고 있어요ㅋㅋ

@chaeg 님이 본 게시글에 500 AAA를 후원하셨습니다. 지갑 내역을 확인해주세요.

헉... 이런 경사스러운 일이 ㅜ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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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500이 아니고 350aaa 들어왔는데요... 이것도 감사합니다만^^

헤이븐님, 까마귀 위 부분에 제목이 깨져 보여요. 핸드폰으로 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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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ㅜㅜ 그래서 저도 여러번 수정해봤는데 계속 그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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