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 사랑에 관한 두 가지 풍경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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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참 덥다. 햇쌀이 따스하다. 그래도 바람이 불어와 약간 서늘함을 느낀다. 아직 완연한 여름에 접어들지 않았기에 바람속의 한기가 지나가버린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려나보다. 조금있으면 밭에 가서 토종고추를 심으려고 한다. 금패황양 각초평농이라고 한다. 3시정도에 밭일을 시작하려 하니 시간이 어중간하여 스팀잇을 돌아보다가 사랑에 관한 주제로 쓴 포스팅을 읽었다. 이를 주제로 잠깐 적어두고 밭일을 나가야지.


읽어본 포스팅: 나의 남성 편력 by @ab7b13, What is Love? 나에게 사랑이란? by @rokyupjung


나는 충동적이고, 감정적이었기에 위험한 사랑을 참 많이도 했다. 사랑만 있으면 인생은 저절로 행복해질 거라는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기도 했다. 내가 그때 어떤 사랑에 성공했다면 낡아 버린 손으로 어렸던 나를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사랑은 실패했고, 그래서 나는 아직도 대책없는 낙관을 한다. 사랑만 있으면 인생은 언제든, 어디서든 행복할 것이라고. @ab7b13


지금 우리에게 사랑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인 것 같다. 둘째에게 장애가 없었다면 아내와 나는 매우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장애는 내 인생이란 무대에 쓰여지지 않은 대본이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던 무대는 장애라는 요소로 새롭게 각색되었고, 그 무대에서 나와 아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우왕좌왕 길을 잃고 말았다. 그렇다. 사랑은 항상 사탕처럼 달콤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사랑은 쓰고, 아프고, 슬프기도 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드라마에서 아내와 함께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그 손 놓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 @rokyupjung


어떤이는 한참 사랑 중이겠고 어떤이는 사랑의 결실?인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사랑의 상태전이를 경험하고있다. 그리고 받아들이고 있다. 또 어떤이는 사랑에 목말라하겠고 어떤이는 사랑에 무덤덤하다. 어떤이는 지나간 사랑을 추억삼아 돌아본다. 또한 다시 찾아오길 기다린다. 어찌보면 사람의 인생은 사랑에서 시작되고 사랑에서 끝난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일까?


우리말 사랑이란 말은 사량(思量)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잠깐 다른 포스트에서 언급했었다. 사량이란 항상 생각하고 헤아린다는 의미이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게되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되면 참으로 보이게 되고, 보게 되면 쌓이게 되니 그것은 그냥 모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유한준(兪漢雋, 1732~1811)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름답게 번역되어 너무도 유명해진 표현,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더라


우리는 한 순간도 사랑에서 떨어질수 없나보다. 그래서 사람인가 보다. 항상 사량하는 존재이니까,

사람사랑이란 단어를 연결해보니 이런한 생각도 든다. 사람과 사랑의 단어 차이는 아랫 받침 뿐이다. 지(地)/땅을 상징한다. 그리고 천(天)/하늘을 상징한다. 네모인 은 각이져 있어 고정되어 안정되어 있지만 변화에 둔감하다. 변화가 느리기 때문에 몸을 갖춘 형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은 둥글기 때문에 원만하고 부드럽다. 변화에 능동적이다. 결국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것은 각진 마음이 둥근 마음으로 변화되라는 뜻이 아닐까? 즉 형체를 가진 우리 사람이 하늘의 마음을 항상 품고 살아가라는 의미에서 사람이 사랑해야 한다는 무언의 명령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사랑으로 그리고 다시 살아감의 즉 살-음, 살어리랏다

이렇게도 연결이 된다. 어라? 또 있다.

이다. 앎은 알-음, 아-름, 즉 아름답다

이러고 보니 결론이 여기까지 왔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더라

덧붙임: 사람은 사량(앎)을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고 그래서 그 앎이 성숙되어지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니까 우리는 마구 사랑해야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살이 삶은 좌-청룡/우-백호가 아닌 좌-앎/우-사랑이다. 앎과 사랑은 때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지혜와 자비가 중요한 것이다.

낭만에서 철학까지 Peter 사유하다. 총총.

보너스 사유: 사랑은 삶이니까 ~해야 한다. 안그면 살(殺)맞는다. 사랑에 상처 ㅠㅠ ! 무쟈게 뒤끝, 그리고 ~, ~, 경험이 쌓인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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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이 없어서, 보팅을 해도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구 사랑하고자 안부 남기고 갑니다. 밭 갈러 나가셨겠지요?^^

오늘도 밭에다 오이, 옥수수, 선비콩, 속청밤콩 토종으로 모두 심었습니다. 히히.

사람은 사랑을 갈망하며 살아가는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랑이란 실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사랑 이란 단어는 안 써요 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더라

와.... 과거에 연탄 걷어차지마라! 너는 그토록 뜨거웠던적이 있었나? 라는 단문 이후로 오늘 소름돋는 명대사 였내요...가만히 보고 6번은 읽은거같습니다... 요즘 몸으로 상처를 느끼고있내요 ㅋㅋㅋㅋㅋㅋ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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