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 하이Tech 부족시대의 귀환/부제: 거대 중계권력 노므시끼없는 세상을 꿈꾸며(名色교환시대)

in #kr-newb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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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상향은 입니다. 그러나 이 無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닙니다. 1) 無민족(국가), 2) 無정부, 3) 無가족, 4) 無경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in the name of 어쩌구 하면서 밥그릇 싸움질 할 필요가 없는 세상입니다. 점점 기술이 발달해 가기 때문에 이러한 상상도 점점현실화 될것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런 말을 던져놓으면 사람들의 반응은 보통 1) 개무시, 2) 또라이, 3) 뭔말인지?

그래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상은 점점 direct -하이테크 名色교환 시대로 가고 있다. 그래서 부족시대의 끼리끼리 모이는 사회로의 귀환이 이루어진다.
@peterchung

불교의 12연기설의 제 4지가 名-色인데, 名은 정신세계, 色은 물질세계를 말합니다. 빨리어로 nama-rupa라고 부르지요. 지금 기술력이 점점 발달하는 것이 정신없다보니 적응하기가 점점 어렵습니다. 스팀잇을 시작하면서도 뭔 용어들이 많은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자본주의 시대라고 표현하지요.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유물주의에 기초한 물질자본주의이겠지요. 예전에는 물물교환이 주로 하드웨어에 중점이 되었지만 대중의식이 점점 발전함에 따라 교환의 대상(생산물)이 물질에서 물질뿐만 아닌 무형(지적재산권, 정보, 예술 등)으로 확장이 되었습니다. 사회가 형성된다는 것은 1인 이상의 모임과 잉여물의 교환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그 교환이란 것은 3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1) 생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2) 생산물의 소유권, 3) 생산물의 가격결정(가치에 대한 대중의 합의)입니다. 그런데 점점 이 3가지 전제에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어 에너지: 생산물의 원천은 에너지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토지/노동력에서 석탄/석유에서 태양/바람등의 대체에너지로 생산의 기반이 되는 주에너지원(코어에너지)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코어 에너지를 얻는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급기야는 똥값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요. 권력의 원천은 결국 에너지를 획득한 자인데 이 에너지값이 똥값이 된다면 권력자는 무의미한 것이지요. 과연 우리가 정의하는 지배/권력욕(중재자인 국가, 민족 등의 구분)이 필요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요. 왜냐면 지금까지는 생산을 하려는 에너지원을 돈을 주고 사야 했는데 이게 공짜(태양이나 풍력은 무한함)가 된다면 적어도 한 개인의 생산독립이 가능한 것이지요. 숨쉬는 공기와 같이 말이죠. 사는데 지장이 없어요.



생산물의 소유권: 이것도 1)번과 같은 맥락인데 기술이 발달하다보니까 소유권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요즈음 mp3로 왠만한 음악은 공짜로 들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작권이라고 돈주고 사라고 많이들 얘기하고 심하게는 훔치는 행위라고 비판하지만, 모두가 '축적 자산인 돈'(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으니까)의 관점이 아니라 '가치 교환' 개념의 시대로의 전환이라면 이러한 문제도 해결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즉, mp3음악을 듣되 '나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주고 들으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가상 화폐'가 '가치 교환'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생산물의 가격결정: 이게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즉 , 교환가치를 누가결정하는가?에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합의' 인 시장가격으로 결정이되는데 여기에 국가, 기업 등 중계권력이 끼어들어 장난질을 많이 치다 보니까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투명한 결정이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의 보팅시스템을 보고 블록체인을 기반한 가상화폐(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투명한 가치결정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면 적어도 투명하지 못한 부의 불균형 문제는 해소되고, 국가나 거대권력이 장난질친다는 생각,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구 등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돈을 벌기 위해 용을 쓰는 세상이 아니라, 내가 생산하는 가치가 곧 교환물이 되는 세상이지요. 다시말하자면, 축적을 위해서 심하게 머슴살이 하거나 정신적/육체적 노가다를 뛰기보다는 '가치생산'에 주력하게 되는 세상말이지요. 삶이 놀이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하이테크 부족시대의 귀환이 아닐까요? 즉,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끼리 모인다. 국가, 민족, 가족 등의 정신적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가격 결정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스팀잇 보팅과 같이 대중이 가격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 졌다고 할 지라도, '대중이 과연 합리적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주식시장에서 보듯이 '탐욕과 공포'로 인해서 주식가격이 원래 가치보다 뻥튀기되는 버블현상이나 똥값이 되는 현상이 많기 때문이지요. 예를들어 '보팅'을 대중들이 즉흥적으로 남발한다면 가치가 부풀려지는 것과도 같지요. 고래 몇몇이 던진 보팅으로 플랑크톤이 눈덩이처럼 보팅으로 달라붙듯이요. 주식시장에서는 '효율적인 시장가설'이라고 해서 대중이 단기적으로는 비이성적이지만 결국에는 이성적으로 복귀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비이성적일때 사단나버리는데요.

그래서 제가 고민하고 결론 낸 하이테크 부족시대의 조건은 1)건전한 대중의식과 교육, 2)코어에너지 비용제로(한계비용제로), 3)소유의 종말입니다. 특히 대중의 의식이 기술발달과 함께 균형적으로 발달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200여년전 조선시대 왕이 누리는 문화생활을 보통사람이 누리고 있습니다. 즉 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가용량이 그만큼 보편화되고 커졌지요. 그렇지만 도덕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 하이테크 기술을 사용한다면 끔찍합니다. 히틀러와 같이요. 상상해보세요. 5살짜리 꼬마가 무기가 장착된 드론을 갖고 놀고 있다면요.



그런데 건전한 대중의식과 교육이 되려면 지금과 같은 일괄적, 결과위주, 틀에 맞추기식이여서는 미래가 없습니다. 모두 중앙집권적 하향식이지요. 다행이도 지금은 기술발달로 탈중앙화와 탈규모화가 현실화로 인한 맞춤형 교육이 될수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의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Small is beautiful
작은 것이 아름답다- E.F. Schmacher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 대학(大學)

개인이 수신(修身) 할 수 있는 기본 교육은 다양성, 소통, 조화의 균형적인 발달이 적절히 유지될수 있는 유연성있는
부족적 규모(전문화된 소모임)가 적당 할 것이라고 봅니다.국가는 너무 커요. 지배력을 불러일으키거든요.


易의 화천대유(火天大有)괘입니다. 온누리를 밝게 비추는 태양을 상징합니다. 지금의 하이테크 문명시대는 환합니다. 그래서 불의시대라고도 부릅니다. 그렇지만 너무 환하다 보니 어둠도 다 까발려지지요. 요즈음 미투운동처럼 말이지요. 대력귀가 붙은 마장(魔障)의 경계를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불은 또한 위험합니다. 그래서 잘 다루어져야 합니다. 선의 에너지도 악의 에너지로 바뀔 수 있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지요. 이 문명은 함께 폭샥 망하는 공멸(共滅)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문명도 되지요.

大有는 元亨이라.
대유는 크게 형통하니라
象曰 遏惡揚善하야 順天休命하나니라.
상에서 가로되, 악한 것을 막고 선한 것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命)을 따르느니라 -주역(周易)

알악양선(遏惡揚善)이란 것이 결국은 세상에는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입니다. 기왕에야 드러날 바에 '善'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후천개벽이론을 많이 들먹이며 종교가들이나 역학가들이 공포심 혹은 헛된 이론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午會中天(오회중천)시대라고도요. 그렇지만 역사이래로 위태하지 않은 시대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기술은 양날의 칼과 같지요. 선으로 가느냐 악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이지요.

다시한번 씁니다.

A way to hell is paved with good-will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善)으로 포장되어 있다.
미상

스페인 속담이라고도 하는데 저는 자본주의를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옥으로 갈수도 있는 길'이겠지요. 탐욕을 제어할 수 있는 인성이 필요하지요.
[雜記]스티미안의꿈2(STEEMITOPIA) 플랑크톤 생존전략

지금 블록체인에 기반한 가상화폐가 탈-자본주의를 넘어 탈-탈자본주의인 자본주의 변종같지만 한단계 도약되어 하이테크 부족시대의 촉매가 되길 한번 바래봅니다.


밝은 태양.jpg
밤이 지구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todocontexto에서


ps. @hsalbert 님의 조언으로 첫포스팅에서 다소 수정하였습니다. 그냥 주저리 쓰다보니 길고 논리적 비약이 심할 수 있습니다. 잡설이니까요. 읽느라고 욕보셨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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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태양은 에너지 소비가 많다고 하죠. 그 에너지를 가꾸는 게 필요한데 그 게 결국 콘텐츠와 큐레이팅 인 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도래할지! 소중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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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의 화천대유(火天大有)괘입니다. 온누리를 밝게 비추는 태양을 상징합니다. 지금의 하이테크 문명시대는 환합니다. 그래서 불의시대라고도 부릅니다. 그렇지만 너무 환하다 보니 어둠도 다 까발려지지요. 요즈음 미투운동처럼 말이지요.

이 말씀 격하게 공감합니다. 네트워크의 확장은 우리 모두를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고 생각해요. 편안함이 오히려 독이되는 경우가 앞으로 더 많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중이 꼭 합리적이진 않을수도 있겠네요

와.. 전혀 몰랐던 분야의 글을 읽은 것 같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뭔가 프로페셔널한 글이네요.

peterchung님의 포스팅은 참 신선하네요^^
요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지요

白手功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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