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짠 이달의 작가상 심사평

in zzan2 years ago (edited)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믿고 싶지 않았던 놀라움이 절망에서 분노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몸을 떨었습니다. 세월이 가도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보듬고 힘을 잃고 떨어지는 그 많은 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짠 이달의 작가상은 우리를 끝까지 우리이게 하는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께서 보내주신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들의 마음이 항하는 곳을 알았습니다. 문학을 통해서 사랑을 전하고 선을 행하고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정리하면서 위로가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기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하루 하루 떨어지는 기온이 풀꽃을 앗아가는 날에도 원고지를 메우는 손길을 멈추지 않으시리라 기대합니다.

대상


해당작품 없음

최우수상

@wwd- 가을 소나기
소나기는 언제나 바쁘다. 빨리 왔다 급하게 간다. 그렇게 소나기가 뛰어다닐 동안 굳센 나무들도 기척 없이 멈춰 있다. 소나기가 떠나고 해가 얼굴을 내밀면 그제야 그림자를 세운다. 그나저나 소나기는 삼형제라는데 그 드센 삼형제가 한 번씩 다녀가면 풀잎들은 어찌할거나...

우수상

@anfcjfja- 농익은 가을
가을길을 바람처럼 걷는 마음, 온갖 시름을 덜었다는 얘기다. 부지깽이도 신이 나는 가을 시인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추수할 게 무엇이더냐? 마음 무겁게 가질 필요는 없다. 가을이니까, 여기까지 왔으니까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
@wuwurrll- 사막과 코스모스
세월따라 살면서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마음, 꿈은 아련하다. 신에게 자비를 구해보지만 초라한 마음은 얼마 있지 않아 떠나갈 들꽃에게서 자신을 발견한다. 시를 쓰는 사람은 꿈을 꾼다. 외로워 하지도, 꿈을 포기하지도 말기를...

장려상

@ygs- 시월의 마지막 날
일년 열두 달 마지막 날은 있다. 유독 시월의 마지막 날이 마음에 닿는 이유는 왜일까? 한때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시절이 닫히는 소리, 숱한 생애가 닫히는 소리이기에 몇 해를 두고 가슴을 울리고 있다.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시인이다.
@handword- 그대 이마에 손 올리고
목소리에 금빛 물결이 찰랑이는 사람, 어떤 눈으로 상대를 보야야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까?
시인은 혁명의 눈을 가졌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도달 할 수 없는 경지다. 분면 사랑이 있어 가능한 얘기다. 온갖 축복을 전해주는 마음 그 손길이 따뜻하다.
@dodoim- 가을전시회
바람소리가 시낭송 하는 소리로 들린다면 시에 푹 빠졌다. 단풍도 시어를 낳고 있으니 시는 단풍나무 밑에서 쓰면 되는데 몹시 궁금해지는 일이 있다. 남의 집 처마밑에서 담아 온 별은 어디다 재우시는지 궁금하다.
@swan1-돌탑
산길에서 돌탑을 보면 누군가의 소원이 느껴진다. 그 간절함이 돌보다 무겁다. 소원을 비는 마음이 정성이 하늘에 닿기 위해 새도 바람도 기꺼이 도와준다.
@hansangyou-물멍
멍하니 머릿속을 비우며 앉아 있는 한 사람이 보이는 회화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요즘들어 멍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윤슬을 바라보며 한나절을 보내고 노을을 맞는 마음, 티 없으리...
@steemzzang- 이걸, 왜
우리에게 무상으로 주어진 자연, 함부로 써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이러다 정말 아웃 당하는 날이 온다. 이런 사람 반드시 찾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cjsdns- 그 이름
시인의 청춘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았으니, 접근 금지다. 그런데 가을비에 녹아내리면 방어벽이 뚫리는데 괜찮을까?
@epitt925- 달처럼
달은 자신을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이타행이라고 보고 있다. 시인의 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비록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어도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사랑의 시작이고 완성이다.
@fj1- 시간
가을이 떠나간다. 아쉽지만 다음에 올 계절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 떠나기 전 마지막 힘을 기울여 작별을 위한 잔치를 한다. 가장 다정한 눈빛으로 가장 따뜻한 손길로 작별을 고한다.
@wjs- 일자리 창출
담배는 이미 기호식품에서 발암물질로 자리를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연가들은 흡연을 즐긴다. 여기저기 무례한 흔적을 남기면서, 이참에 애연가 자격시험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osj-냄새 따라 가볼까
고구마의 유혹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 밥을 먹고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저절로 손이 간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더 하다. 청평까지 달려올 정도로 강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농사일 거들지 않은 미안함은 다음에 갚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mjjeongmj- 그리움이다
밥은 사랑이다. 행복은 전깃줄을 타고 오는 전기처럼 사랑을 타고 온다. 그리움은 사랑이다. 아내도 아기도 사랑이 있어 그리움이 있다. 사랑하라, 이 세상 끝 그 너머까지 그리워하라.
@ksk1149- 하고 싶다
시인은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꿈이 많다. 스테픈도 하고 싶은데 못하고 밋업도 하고 싶어도 못하지만 불쌍하지는 않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stikg-벨 소리
같는 소리 다른 느낌을 잘 표현했다. 가까운 사람의 벨소리는 여는 순간부터 다르다. 거기에 반해 스팸은 좋은 기분이 사라진다. 결국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게 정답이다.
@vv2- 가을
어떤 때는 가을이 한 해의 마지막 계절 같은 느낌이 든다. 단풍도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 초록을 지우고 새롭게 물을 들인다. 사람도 마지막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jimae- 운명
작품을 읽으면서 성경에 나오는 열 처녀의 비유가 떠오른다. 열 처녀 중 다섯은 슬기로워서 기름을 미리 준비했고 다섯은 미련하여 기름을 신랑이 올때 사러갔다. 미련한 처녀는 잔치에 들어갈 수 없었다. 열어 달라고 애원 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운명은 내가 준비하는 것이다.
@bbn1- 가을인데
풍성한 가을, 스팀은 한겨울이다. 찬바람이 불어 추위속에서 몸을 웅크리게 된다. 여기서 진리를 발견한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가을이 고맙다.
@o5otaesik- 씻어야해
시인은 요술쟁이,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말로 귀결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웃을 수 있는 재치가 돋보인다. 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애송시의 탄생을 기대한다.
@poohoo11- 복어
복어가 독을 지닌 건 남을 해치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착한 사람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쏘아도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jy2- 한심한 인간
똥개는 똥개일 뿐이다. 어쩌다가 사람이 개에게 비유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람은 사람이고 어디까지나 개는 개다.
@optv1- 유비의 꿈을 꾸다.
한 소쿠리의 여물을 얻기 위해 일하는 소처럼, 한 끼를 위해 일했던 시절이 있다. 힘 드는 줄 몰랐다. 고생인 줄도 몰랐다. 세상은 변했다. 운동을 일처럼, 놀이를 일처럼 한다. 앞으로도 세상은 변한다.
@syjy3853-친절한 명자씨
친절한 명자씨는 친절하기만 한 게 아니라 아낌 없이 준다. 오직 사랑을 위하여 결명자차가 되기까지 자신의 전존재를 다해 사랑한다.
@mugro- 진정한 사랑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고통을 감내하고 함께 꿈 꾼다. 새로운 삶을 위해, 영원한 사랑을 위해 시간과 노력 모든 것을 바친다.
@maikuraki- 보리차
노란 주전자, 노란 보리차, 노란 기억을 따라 터널속으로 시간 이동을 한다. 노란 추억이 기다린다. 노란 빛깔은 손을 잡고 유년의 뜰로 이끌어 어린 날 개나리 꽃밭의 추억으로 데리고 간다.
@bluengel- 인재(人才) 없는 인재(人災)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없어야 할 것은 다 있다. 거꾸로 된 세상 바로 설 수 없다.
@lyh5926- 그러려니
언제나 내가 중심일 수는 없다. 날씨도, 교통도, 직장도 때로는 가족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나에게 맞추지 않는다. 나와 어긋나는 상황들에 그러려니 하고 심호흡 한 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동시

우수상

@mich0405- 가을은 요술쟁이
지주꾼 가을은 못하는 게 없다. 고운 단풍, 황금 들판, 단내 나는 과일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에 서리가 내려도 향기 그윽한 국화꽃까지 모두가 가을이 했다. 알고 보니 요술쟁이다.
@zzan7- 가을
그냥 뭉뚱그려 가을이구나 하기에는 찬찬하고 세밀한 계절이다. 과일에 맛이 들고, 나뭇잎이 차츰차츰 물이 드는 걸 보면서 가을을 느낀다. 그러나 인생의 가을을 맞게 되면 가을은 벌써 와 있다.

2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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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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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축하드립니다~! ♬
모두 수고하셨어유~! 💙

이달의작가를 처음 알게되어 고심끝에 첫 시를 써봤는데 장려상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달 꾸준히 참여해보겠습니다~

핸드형 땡큐!

형들~ 모두 모두 수상 축하해요~ ^^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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