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세이 - 검은 목요일을 통과하면서

in #dcli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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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을 통과하면서





늘 겪는 일이지만 늘 시험 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예고된 폭락이었다. 유가와 상품가격은 점점 오를 것이고, 금리는 오를 일만 남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불러 일으킬 파장을 예고하듯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한 달에 한 번 분할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장기계좌의 종목도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파충류 뇌가 아니다. 당장 분할매수를 그만두고 장기계좌의 주식도 팔아 치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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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위험신호를 보내며 몸 전체를 장악하려는 아드레날린을 물리치고 소중한 일상에 몰입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았다. 그 날 나는 더 정성을 들여 백 년 동안의 고독을 필사했으며, 다이아나를 산책시키며 네 잎 클로버를 찾아 곱게 말렸다. 새벽에는 캔들 포커스를 2시간씩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사이 하딩의 [하락장에 대박있다] (원제:Riding the Bear)를 2주 전에 읽었다. 저자는 지난 200백 년 간의 주식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면서 장기 보유 전략은 하락장에서 잠시 물러섰다가 더 낮은 지점에서 다시 들어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보다 성공 확률이 훨씬 낮음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자발적 장기투자가 얼마나 비효율적이며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여러 번 경험했으므로 단기계좌에 있던 주식을 모두 현금화했다. 만약 현금화하지 않았다면 이틀 밤 사이에 30프로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걸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한편 장기계좌의 종목은 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공포에 휘둘려 던지는 누군가의 주식을 추가 매수를 하기로 계획했으므로 눈을 질끈 감고 추가매수를 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언제나 그렇듯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기로 했다. 가치투자자는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매일 기도하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투자에세이


태도가 바뀌면 자유가 온다
우기는 젊음
내가 스팀을 산 4가지 이유
당신의 돈이 맞나요?
우산없이 폭풍우에서 젖는것처럼 돈버는 시기가 있다
시간은 행복한 사람의 편
초심자의 행운
당신은 아침에 신나야한다
생각한 것을 만나는 시간
날씨는 예측이 가능할까
다음 기차는 어디에 있는가
무한대 계좌
그 때 좋은 사람이 지금 나쁜 사람일까?
적당한 온도
알베르토의 여유
일 년 전의 호황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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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이 쌀쌀하니 초겨울 같습니다. 이럴땐 국밥류가 몸도 따뜻하게 데워주기도해서 여러모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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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충류의 뇌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ㅎㅎ ㅠㅠ

그리고 기도메타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닌거 같습니다. 기도하는것 외에는 별 수 있나요 장기투자자(라쓰고존버자라읽는다)에게는...

검은 목요일밤에 캔들은 예쁜 연꽃을 피웠답니다.
신기하게 다음날 코스닥 감아올리더군요. 희망을 가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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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계좌는 정리하셨군요~ 좋은 결정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전 아직 고민중입니다. 아슬아슬한 상황인데, 아직 시그널이 확실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손해는 좀 더 커질수도 있겠지만요 ^^

계좌에 불기둥이 솟길 기원드립니다! 같이 힘내요 ^^

저도 함께 기도합니다!ㅎㅎ

다니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모이면 주식도 코인도 제 가치를 찾아가겠지요.

백년동안의 고독을 필사하신다구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다 읽고 나서 가계도와 이름이 헷갈려서 필사를 시작했지요.

비자발적 장기투자가 얼마나 비효율적이며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공감가는 부분이네요ㅎㅎㅎ

히히, 보얀님께서는 촉이 발달되셨나 봅니다.

훈련에 집중하면 촉이 좋아지고 게을리하면 흐리멍텅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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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휴식 보내고 계시죠? ^^ 항상 마음의 중심을 잘 찾으시는 듯 합니다.

계좌가 정리되니 마음이 편하네요.
당분간 요가와 호흡훈련만 하려고 해요^^

백년 동안의 고독을 필사하고 계세요?
우와~ 저도 그 책 읽는데, 너무 복잡해서 엄청 헷갈려 하면서 읽었었는데, 아마 필사를 하면 덜 헷갈리겠죠???

네 작년에 시작했는데 올해 안에 끝날듯 합니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복잡해서 필사를 시작했는데 확실히 덜 헷갈려요 ^^

음...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필사를 해봐야겠네요.
전에 읽을 때는 가계보만 만들면서 읽었거든요.ㅋㅋ

스팀잇에서 백년동안의 고독 읽은 분을 만나면 기뻐요!

네잎클로버를 찾으셨군요-
괜히 보기만 해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
투자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초보지만, 주변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분들을 보면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기도, 큰 이득을 얻기도 하더군요. 그런 순간들을 보면 정말 등골이 서늘합니다-

크리스마스때 네잎클로버 이벤트를 하려고 제법 모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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