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세이] 내가 스팀을 산 4가지 이유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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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예측가들이 우리 귀는 채워주어도, 우리 지갑은 절대 채워주지 못합니다.
-워런 버핏



 2009년 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경제가 대침체의 수렁에 깊이 빠졌을 때, 워런 버핏은 BNSF를 인수했습니다. BNSF는 유니언 퍼시픽 철도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철도회사입니다. 버크셔 헤서웨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였으며, 당시 워런 버핏은 "미국경제에 대한 올인베팅"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38년동안 미국이 실패하는 쪽에 베팅해서 이득을 본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미국의 현재 상황을 1776년과 비교해본다면 깜짝 놀라 두 누을 비비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워런 버핏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번영하는 쪽에 거는 베팅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팀잇에 가입하고 3개월이 지났습니다. 가입시점이 공교롭게도 스팀과 스팀달러 가격이 하늘로 날아가고 매일 신규가입자가 쏟아질 때였습니다. 당장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하고싶었던 저는 이평선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는 매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전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그 종목을 매수하는 이유를 노트에 적기 때문에 오늘은 워런 버핏의 입장이 되어본 후 매수이유 4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첫번째. 나비효과의 시작단계이다.


 미국에 처음 자동차가 등장했을 때, 마차 주인들은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 그들의 마차를 더욱 아름답게 치중하는 데 열중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 아무도 마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닥은 1975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 주력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필름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그 연구를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가 문닫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찬반양론으로 갈라져 여러가지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없습니다. 그러나 은행과 신용카드 대신 암호화폐로 거래를 하는 세상을 누군가 꿈꾸기 시작하고, 다수가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하면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금 대신 암호화폐이다.


 사람들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종이돈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복된 학습효과로 인해서 이제 70이 다 된 우리 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금융위기는 주기적으로 닥칩니다. 가까운 미래에 또 한 번의 금융위기가 닥친다면, 1929년 대공황 때 디플레이션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미국은 돈을 찍어내는 것을 선택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이제 금을 사려는 사람보다 암호화폐를 사려는 사람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질 것입니다. 미국이 돈을 찍어내기를 포기하고 디플레이션이 된다고 해도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신용경색으로 종이돈 유통이 줄어들게 되면 실물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필요하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변동성 폭이 넓기때문에 좋은 투자대상이다.


 워런 버핏은 그의 주주서한에서 잘 분산된 저비용 주식포트폴리오보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동성이 심한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변동성=위험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변동성=기회입니다. 변동성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아주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시장이 출렁거릴 때 기쁜 마음으로 매입시점을 관찰하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주식보다, 현금보다 변동성이 훨씬 큽니다. 얼핏 보기에 현금이 가장 안전하게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이쯤에서 평생 투자를 하지 않으시고 생기는 현금마다 좀 더 이율이 좋은 금융기관을 찾아서 저축하는데 열을 올리신 제 아버지의 얘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지난 금융위기때 모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에 '예금'하셨다가 원금을 다 잃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저축실천때문에 현금보유의 함정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커가면서 다른 친구집은 차도 바뀌고, 더 큰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저축을 열심히 했던 우리집은 아무 것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변한 게 있다면 모든게 낡아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물론 학교 선생님도 투자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서른이 넘어서 주식투자를 하게되면서 장기에 걸쳐 쌀 때 사 모은, 잘 분산된 저비용 주식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멋진 투자인지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암호화폐도 쌀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분할 매수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워런 버핏은, 보유기간이 하루나 1주일이나 1년이라면 주식이 현금성 자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이상 절대 쓸 일 없는 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네번째. 젖소를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1번에서 3번은 꼭 스팀이 아니라 암호화폐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스팀이 다른 암호화폐와 다른점은 스팀잇이란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스티밋에 글을 쓰거나 다른 이가 쓴 글에 보팅을 하면 보상을 받습니다. 저는 스팀 파워업을 한 상태를 젖소, 스팀과 스팀달러를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라고 봅니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합니다.

"젖소들의 가치는 교환매개가 아니라 우유 공급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유를 팔아서 번 돈은 복리로 증식될 것입니다. 마치 20세기에 다우지수가 66에서 1만 1497로 증가했듯이 말입니다. 게다가 막대한 배당도 지급했습니다. 버크셔의 목표는 일류기업들의 지분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이 말을 살짝 바꿔서 적어보겠습니다.

 스팀파워업의 가치는 교환매개가 아니라 스팀 공급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스팀의 가격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팀 파워업을 한 후 저자활동과 큐레이션 활동을 해서 창출된 스팀과 스팀달러는 복리로 증식될 것입니다. 나의 목표는 스팀파워업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저는 투자를 하나의 실험으로 여깁니다. 진지한 자세로 임하지만 큰 부담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이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물론 저와 의견이 다른 분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스팀잇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인 BNSF레일웨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물류 데이터를 저장할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BiTA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투자에세이


당신의 돈이 맞나요?
우산없이 폭풍우에서 젖는것처럼 돈버는 시기가 있다
시간은 행복한 사람의 편
초심자의 행운
당신은 아침에 신나야한다
생각한 것을 만나는 시간
날씨는 예측이 가능할까
다음 기차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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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글들 나중에 한번 읽어 보고 싶네요.
찜해두고 갑니다.

아직 못읽어 다시 표해 둡니다.

첨 뵙습니다. 스팀잇이 좋은 건 이런 글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죠.

absoulutefive님 반갑습니다.
스티밋에서 기분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보리 합니다.

menerva님 반갑습니다. 저도 팔로우 했어요.

저도 당장은 아니지만 스팀잇을 좀 더 공부하고나서 살까하는데, @levoyant 님의 투자에세이보면서 준비해야겟네요:)

시장을 계속 관찰하면 기회는 많을 겁니다^^
앞으로 행운 가득하시길 바래요.

제 투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fenrir78님, 성투하세요^^

공감합니다~ 내용이 정말 좋네요. 투자할때 적는 습관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잘 실천하고 계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joceo00님 감사합니다^^
적어놓아야 장이 출렁일때 불안해서 손절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스팀 가즈아~!

supergiant님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Your opinion is very accurate, the truth that happens and thank you for commenting part of that story.

전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1~3번 모두 다소 공감되지 않습니다. 이해와 해석은 모두 다를 수 있고 그 결과도 다를 수 있으니 옳다 아니다 따질 생각은 없습니다.

4번의 젖소 이야기를 보니 댓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젖소를 사면 우유를 얻습니다. 마실 수 있는 실물이죠. 팔아서 경제적 이득도 볼 수있고. 그렇지만 스팀을 사면 스팀을 얻을 뿐 아닙니까. 좀 더 많은 스팀을 얻어도 그 스팀을 현금화하기전엔 게임머니 같은 숫자일 뿐이고, 스팀달러 자체만으로는 사용처가 사실상 없지않나요? 현금을 넣으려는 사람은 스팀파워를 키우고 싶은 뉴비 뿐인데 게임 아이템 구매자처럼 돈을 지르는 사람이 영원히 늘지 않으면 코인 값은 오를 것 같지 않아 보이네요. 제 눈에는 우유가 아니라 용도를 알 수 없는 숫자만 생산할 것 같군요.

제가 무엇을 놓지고 있다면 알려주세요. 무엇이 사람들을 이렇게 열광하게 만드는지...

4번의 젖소이야기는 stjnshin님처럼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전 스팀파워업한 상태를 젖소, 스팀과 스팀달러를 우유라고 '비유'했을 뿐입니다. 저 역시 스팀과 스팀달러가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우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를열광하게만드는이유는.스팀을 코인으로만 본다면 그럴수도있지만 저는 주식으로 생각하고 투자할생각입니다. 현금의유입이 뉴비 뿐이라면 결국 다단계고 망할겁니다. 전 스팀잇이 페이스북이될 회사의 주식으로 인지하고 모을생각입니다.현금은 광고로벌어야죠.

스팀잇에 자주 들리지 못하다 보니, 답글이 늦었습니다.

미래의 페이스북이 될 회사의 주식으로 인지하고 모으신다 하셨는데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주식은 의결권과 함께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 청산시 분배금을 받을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스팀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금전적 배분 또는 권리를 보유자에게 부여하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스팀잇이 페이스 북이 되어도 코인 보유자가 얻는 것은 명예를 빼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요?

그당시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몇일 사이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환멸을 느끼고 나갈까 고민 중입니다.
코인은 주식이 될수 없네요. 제가 잘못 생각한듯합니다. 전 스파가 의결권이고 업보트가 배당이라고 봤구요. 청산은 생각해 본적 없네요. 스팀잇을 지주회사로 보고 자회사 돈을 벌면 스팀의 가치가 올라간다.그정도 인식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페이스북이 될것 같지도 않고, 되더라도 특정집단에 이익이 갈거 같은 느낌이군요, 사람사는곳 다 비슷한듯합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답장 감사합니다.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을 흡수하는 기능이 잇는 듯 합니다. 게다가 스팀잇은 일상의 애착이 녹아있는 플랫폼이라 지속가능성이 뛰어날 것으로 여겨져요. 언제나처럼 끌끔한 글 잘 읽었습니다.

암호화폐가 어떻게 세상을 바꿔놓을지, 그리고 스티밋이란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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